연맹국가에서 전제군주제로
12/20 새벽묵상
한나 는 서원하며 아뢰었다. “만군의 주님, 주님께서 주님의 종의 이 비천한 모습을 참으로 불쌍히 보시고, 저를 기억하셔서, 주님의 종을 잊지 않으시고, 이 종에게 아들을 하나 허락하여 주시면, 저는 그 아이의 한평생을 주님께 바치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사무엘기상 1:11 RNKSV
삭도를 머리에 대지 않는 것은 "나실" 사람이 된다는 뜻입니다. 나실 사람에 대한 규례는 민수기에서 등장합니다. 자기 자신을 하나님께 봉헌한 사람입니다.
사사기에서 삼손 또한 나실 사람입니다. 머릿카락에 특별한 힘이 부여되어 괴력이 생겼던 것이 아니라, 나실 사람이었기 때문에 축복이 내렸던 것입니다. 드릴라가 머리를 밀어 정결함이 부정함으로 바뀌었으므로 힘이 사라진 것이었죠.
한나 가 임신을 하고, 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한나 는, 주님께 구하여 얻은 아들이라고 하여, 그 아이의 이름을 사무엘 이라고 지었다.
사무엘기상 1:20 RNKSV
어렵게 어렵게 한나가 출산을 하고 사무엘이 태어납니다. 태어날 때 부터 나실 사람이 되었군요.
한나 는 함께 올라가지 않고, 자기 남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아이가 젖을 뗄 때까지 기다렸다가, 젖을 뗀 다음에, 아이를 주님의 집으로 데리고 올라가서, 주님을 뵙게 하고, 아이가 평생 그 곳에 머물러 있게 하려고 합니다. 나는 그 아이를 평생 나실 사람으로 바치겠습니다.”
사무엘기상 1:22 RNKSV
아이가 젖을 때면 평생 주님의 전에 머무르게 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어린 사무엘 이 엘리 곁에서 주님을 섬기고 있을 때이다. 그 때에는 주님께서 말씀을 해주시는 일이 드물었고, 환상도 자주 나타나지 않았다.
사무엘기상 3:1 RNKSV
사무엘 이 자랄 때에, 주님께서 그와 함께 계셔서, 사무엘 이 한 말이 하나도 어긋나지 않고 다 이루어지게 하셨다. 그리하여 단 에서 브엘세바 까지 온 이스라엘 은, 사무엘 이 주님께서 세우신 예언자임을 알게 되었다. 주님께서는 실로 에서 계속하여 자신을 나타내셨다. 거기에서 주님께서는 사무엘 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
사무엘기상 3:19-21 RNKSV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특별히 선택하시고 그는 예언자로써 이름을 떨치기 시작합니다.
이스라엘 의 패잔병들이 진으로 돌아왔을 때에, 장로들이 말하였다. “주님께서 오늘 우리가 블레셋 사람에게 지도록 하신 까닭이 무엇이겠느냐? 실로 에 가서 주님의 언약궤를 우리에게로 모셔다가 우리 한가운데에 있게 하여, 우리를 원수의 손에서 구하여 주시도록 하자!”
사무엘기상 4:3 RNKSV
우리에게 화가 미쳤는데, 누가 저 강력한 신의 손에서 우리를 건질 수가 있겠느냐? 그 신들은 광야에서 온갖 재앙으로 이집트 사람을 쳐서 죽게 한 신들이다.
사무엘기상 4:8 RNKSV
"신들"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창세기에서 여호와가 1인칭을 "우리"라고 칭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인 것 같습니다. 복수장엄체는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있던데요.
초기 유대교가 이원론적 사상에서 유일신앙으로 발전해 가는 과도기를 거쳤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토라와 사사기를 거쳐 지금까지 읽은 구약의 메시지는 전도서와 욥기 등 진보적인 권들을 제외하면 초기 유대교가 형성되는 과도기적 기록이지 현대 기독교 교리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 얼른 신약을 읽기 시작해야할텐데요.
여튼 본문으로 돌아오면 이스라엘 백성들보다 블레셋 사람들이 여호와를 더욱 두려워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전쟁에서 승리하고자 하는 욕심으로 언약궤를 전쟁터까지 들고 나옵니다. 몹시도 불경합니다.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율법은 지키지도 않으면서, 성물이 가진 힘은 누리고 싶었나봐요.
그런 다음에 블레셋 사람이 전투에 임하니, 이스라엘 이 져서 제각기 자기 장막으로 달아났다. 이스라엘 은 이 때에 아주 크게 져서, 보병 삼만 명이 죽었다. 하나님의 궤를 빼앗겼고, 엘리 의 두 아들 홉니 와 비느하스 도 이 때 전사하였다.
사무엘기상 4:10-11 RNKSV
하지만 블레셋 사람들에게 크게 패하고 언약궤마저 약탈당합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하나님의 궤를 다곤 신전으로 가지고 들어가서, 다곤 신상 곁에 세워 놓았다. 그 다음날 아스돗 사람들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보니, 다곤 이 주님의 궤 앞에 엎어져 땅바닥에 얼굴을 박고 있었다. 그들은 다곤 을 들어서 세운 다음에, 제자리에 다시 가져다 놓았다. 그 다음날도 그들이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가 보니, 다곤 이 또 주님의 궤 앞에 엎어져서 땅바닥에 얼굴을 박고 있었다. 다곤 의 머리와 두 팔목이 부러져서 문지방 위에 나뒹굴었고, 다곤 은 몸통만 남아 있었다.
사무엘기상 5:2-4 RNKSV
언약궤의 신성이 이방신을 압도합니다. 이러니 가톨릭쪽이 성물 수집에 혈안이 되어 있나보죠. 성물 위조 장사가 그렇게 돈이 된다면서요?
그래서 그들은 또 사람들을 보내어 블레셋 통치자들을 모두 불러모아 놓고
“ 이스라엘 신의 궤를 돌려 보내어, 그 있던 자리로 돌아가게 하고, 우리와 우리 백성이 죽지 않게 해주시오!”
하고 요청하였다. 하나님이 거기에서 그들을 그렇게 무섭게 내리치셨기 때문에, 온 성읍 사람들이 죽을 지경에 이르러, 큰 혼란에 빠졌다. 죽지 않은 사람들은 악성 종양이 생겨서, 온 성읍에서 비명소리가 하늘에 사무쳤다.
사무엘기상 5:11-12 RNKSV
궤를 보관하는 성읍에는 악성 종양이 내립니다. 강력한 저주가 내립니다.
그 때에 벳세메스 사람들이 주님의 궤 속을 들여다보았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그 백성 가운데서 오만 칠십 명이나 쳐서 죽이셨다. 주님께서 그 백성을 그렇게 크게 치셨기 때문에, 그들은 슬피 울었다.
사무엘기상 6:19 RNKSV
블레셋 사람들이 성궤를 돌려보냅니다. 계속하여 언약궤가 가진 신성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비록 이스라엘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그 내부를 열어 본 죄로 5만 명이 죽습니다.
사무엘 이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이 온전한 마음으로 주님께 돌아오려거든, 이방의 신들과 아스다롯 여신상들을 없애 버리고, 주님께만 마음을 두고 그분만을 섬기십시오. 그러면 주님께서 여러분을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 주실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이스라엘 자손이 바알 과 아스다롯 신상들을 없애 버리고, 주님만을 섬겼다.
사무엘기상 7:3-4 RNKSV
아직까지도 우상숭배가 행해집니다. 유일신앙이 체계가 덜 잡혔습니다.
사사기에서도 우상을 숭배하던 사람이, 레위 사람을 돈을 주고 제사장으로 고용하여 우상을 섬기도록 하는 장면이 등장하죠. 이때 "이제 레위 제사장을 세웠으니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다." 라는 이야기까지 합니다.
이원론적 신앙이라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인 신앙론을 세우고, 우상도 레위 제사장으로 섬기면 야훼가 기뻐하리라 믿은 것이죠.
사무엘은 이러한 신앙을 버리고 여호와만을 섬길 것을 촉구합니다.
토라에서도 질투하시는 신이라 재차 언급되었는데. 정말 이 민족은 답이 없습니다. 멸망시키고 다른 민족을 선택하셔도 됐을 거라 봅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더 여호와를 두려워하잖아요. 유대인을 멸망시키고 블레셋 사람들로 하여금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의 명맥을 이어가도록 했어도 이보다는 거룩했을 것 같습니다.
사무엘 은 늙자, 자기의 아들들을 이스라엘 의 사사로 세웠다. 맏아들의 이름은 요엘 이요, 둘째 아들의 이름은 아비야 다. 그들은 브엘세바 에서 사사로 일하였다. 그러나 그 아들들은 아버지의 길을 따라 살지 않고, 돈벌이에만 정신이 팔려, 뇌물을 받고서, 치우치게 재판을 하였다. 그래서 이스라엘 의 모든 장로가 모여서, 라마 로 사무엘 을 찾아갔다. 그들이 사무엘 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어른께서는 늙으셨고, 아드님들은 어른께서 걸어오신 그 길을 따라 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모든 이방 나라들처럼, 우리에게 왕을 세워 주셔서, 왕이 우리를 다스리게 하여 주십시오.”
사무엘기상 8:1-5 RNKSV
생각보다 백성들이 왕을 세워달라는 명분이 튼튼합니다. 지배자 사무엘의 후계자가 망나니들이니 오죽하겠습니까.
주님께서 사무엘 에게 말씀하셨다.
“백성이 너에게 한 말을 다 들어 주어라. 그들이 너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나를 버려서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한 것이다. 그들은 내가 이집트 에서 데리고 올라온 날부터 오늘까지, 하는 일마다 그렇게 하여,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더니, 너에게도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러니 너는 이제 그들의 말을 들어 주되, 엄히 경고하여, 그들을 다스릴 왕의 권한이 어떠한 것인지를 알려 주어라.”
사무엘기상 8:7-9 RNKSV
사무엘이 자신의 권력을 잃어버리게 된 것에 상심했음이 간접적으로 드러납니다. 하나님의 안타까운 심정도.
그나저나 이스라엘의 왕은 정치체계가 온전히 자리잡히기 전이니 전제군주제로 봐야 할까요? 백성들이 원하였고 율법의 제약을 받는 군주이니 입헌군주제로 봐야 할까요?
잠이 안 와서 잠시 묵상이나 하려다가 쓸데없는 고민거리만 얻어 갑니다.
좀 있으면 졸리겠죠?
12/23
그에게는 사울 이라고 하는 아들이 있었는데, 잘생긴 젊은이였다.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 그보다 더 잘생긴 사람이 없었고, 키도 보통 사람들보다 어깨 위만큼은 더 컸다.
사무엘기상 9:2 RNKSV
사울은 훈남입니다.
사무엘 이 기름병을 가져다가 사울 의 머리에 붓고, 그에게 입을 맞춘 다음에,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주님의 소유이신 이 백성을 다스릴 영도자로 세우셨습니다.
사무엘기상 10:1 RNKSV
사울이 기름부음을 받습니다.
그러면 그대에게도 주님의 영이 강하게 내리어, 그들과 함께 춤을 추고 소리를 지르면서 예언을 할 것이며, 그대는 전혀 딴 사람으로 변할 것입니다. 이런 일들이 그대에게 나타나거든, 하나님이 함께 계시는 증거이니,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따라 하십시오.
사무엘기상 10:6-7 RNKSV
이어 사울 역시 이적을 체험할 것이라 예언합니다. 당대의 신앙은 이적과 거의 무조건 연관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하긴, 기적을 눈 앞에서 보고서도 의심하는 민족의 후예이니.
사울 이 사무엘 에게서 떠나려고 몸을 돌이켰을 때에, 하나님이 사울 에게 새 마음을 주셨다. 그리고 사무엘 이 말한 그 모든 증거들이 그 날로 다 나타났다. 사울 이 종과 함께 산에 이르자, 예언자의 무리가 그를 맞아 주었다. 그 때에 하나님의 영이 그에게 세차게 내리니, 사울 이 그들과 함께, 춤추며 소리를 지르면서 예언을 하였다. 이전부터 그를 알던 모든 사람들이 보니, 사울 이 과연 예언자들과 함께 그렇게 예언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들이 “ 기스 의 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사울 이 예언자가 되었는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사무엘기상 10:9-11 RNKSV
이 당시에는 아직 무심의 왕으로 흑화할 가능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다시 주님께 여쭈어 보았다. “그 사람이 여기에 와 있습니까?”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짐짝 사이에 숨어 있다.”
사무엘기상 10:22 RNKSV
왕으로 뽑히고도 짐짝 사이 숨어있던 이 부끄럼쟁이가 패도정치의 길을 걷는다니. 상상이 안 갑니다.
사무엘 이 왕의 제도를 백성에게 알려 준 다음, 그것을 책에 써서 주님 앞에 보관하여 두고, 온 백성을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게 하였다.
사무엘기상 10:25 RNKSV
중요한 부분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일종의 연맹국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각 지파가 각각의 부족이고, 이들이 한데 연합한 구조입니다. 하지만 각 지파 간에는 벽이 있었고, 서로 전쟁을 일으키기도 했죠.
가야나 초기 신라와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여러 부족들을 통합하는 대표자로 모세와 여호수아 등의 지도자가 세워졌고, 이어서는 사사가 통치를 했습니다.
연맹부족제에서 일종의 전제군주제로 사회체제가 바뀌는 순간입니다. 이때 사무엘의 행동으로 미루어보아 이미 이집트나 바빌론 등 전제군주제가 확립된 다른 문화권의 사회체계를 사무엘은 연구하고 법제화 해 두었습니다.
즉, 성경에서는 한 순간에 왕을 세운 것으로 묘사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큰 동조세력을 배경으로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을 들였다는 뜻으로 저는 추측합니다.
사울 이 그들을 베섹 에 모으고 수를 세어 보니, 이스라엘 에서 삼십만 명이 왔고 유다 에서 삼만 명이 왔다.
사무엘기상 11:8 RNKSV
아직 분열왕조 시작 전인데 북이스라엘 남유다가 구분 서술된 모순이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삼십만명으로 묘사가 되어있으나 주석에 따르면 칠십인역과 사해문서에는 70만명이라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제 입맛대로 후대에 무분별하게 편집된 구절임에는 틀림없군요.
사무엘 이 백성들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길갈 로 가서, 사울 이 우리의 왕이라는 것을 거기에서 새롭게 선포합시다.”
그래서 온 백성이 길갈 로 가서 그 곳 길갈 에 계시는 주님 앞에서 사울 을 왕으로 세웠다. 그들은 거기에서 짐승을 잡아서 주님께 화목제물로 바쳤다. 거기에서 사울 과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함께 크게 기뻐하였다.
사무엘기상 11:14-15 RNKSV
재차 사울을 왕으로 선포합니다.
이 당시에는 성지 개념이 있었나봐요. 우리가 믿는 만인사제주의나 만인교회주의랑은 많이 다릅니다. 더더욱 구약을 그대로 신앙에서 실천하기 어렵도록 하는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신약이 실질적인 신앙생활의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모든 길은 그리스도로 이어지니까요.
12/24
만일 당신들이 주님을 두려워하여 그분만을 섬기며, 그분에게 순종하여 주님의 명령을 거역하지 않으며, 당신들이나 당신들을 다스리는 왕이 다 같이 주 하나님을 따라 산다면, 모든 일이 잘 될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 순종하지 않고 주님의 명령을 거역한다면, 주님께서 손을 들어 조상들을 치신 것처럼, 당신들을 쳐서 멸망시키실 것입니다.
사무엘기상 12:14-15 RNKSV
인과응보의 신앙, 기복신앙. 언제쯤 온전히 본받을만한 인물이 등장할까요?
사울 은 사람들을 시켜 번제물과 화목제물을 가지고 오라고 한 다음에, 자신이 직접 번제를 올렸다. 사울 이 막 번제를 올리고 나자, 사무엘 이 도착하였다. 사울 이 나가 그를 맞으며 인사를 드리니, 사무엘 이 꾸짖었다.
“임금님이 어찌하여 이런 일을 하셨습니까?”
사울 이 대답하였다.
“백성은 나에게서 떠나 흩어지고, 제사장께서는 약속한 날짜에 오시지도 않고, 블레셋 사람은 믹마스 에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이러다가는 제가 주님께 은혜를 구하기도 전에, 블레셋 사람이 길갈 로 내려와서 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할 수 없이 번제를 드렸습니다.”
사무엘 이 사울 에게 말하였다.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셨습니다. 주 하나님이 명하신 것을 임금님이 지키지 않으셨습니다. 명령을 어기지 않으셨더라면, 임금님과 임금님의 자손이 언제까지나 이스라엘 을 다스리도록 주님께서 영원토록 굳게 세워 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임금님의 왕조가 더 이상 계속되지 못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임금님께 명하신 것을 임금님이 지키지 않으셨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달리 마음에 맞는 사람을 찾아서, 그를, 당신의 백성을 다스릴 영도자로 세우셨습니다.”
사무엘기상 13:9-14 RNKSV
사울이 직접 번제를 드린 것을 굉장히 큰 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율법상 번제는 제사장만 드릴 수 있게 되어있기 때문일까요? 상세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사울 왕조가 끝날 것과 새로운 왕의 탄생을 예언합니다.
이 때에 온 백성이 사울 에게 호소하였다.
“ 이스라엘 에게 이렇게 큰 승리를 안겨 준 요나단 을 죽여서야 되겠습니까? 절대로 그럴 수는 없습니다! 주님께서 살아 계심을 걸고 맹세합니다. 그의 머리털 하나도 땅에 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그는 오늘 하나님과 함께 이 일을 이루어 놓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백성들이 이렇게 요나단 을 살려 내어, 그는 죽지 않았다.
사무엘기상 14:45 RNKSV
요나단의 영웅적 면모가 부각됩니다. 전공도 세웠고 담대함도 보였으며 백성들이 그를 맹렬히 지지합니다.
그러나 사울 과 그의 군대는, 아각 뿐만 아니라, 양 떼와 소 떼 가운데서도 가장 좋은 것들과 가장 기름진 짐승들과 어린 양들과 좋은 것들은, 무엇이든지 모두 아깝게 여겨 진멸하지 않고, 다만 쓸모없고 값없는 것들만 골라서 진멸하였다.
사무엘기상 15:9 RNKSV
여호수아의 모습과 대조됩니다.
사무엘 이 사울 이 있는 곳에 이르니, 사울 이 그를 보고 인사를 하며 말하였다. “주님께서 주시는 복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나는 주님의 명령대로 다 하였습니다.”
사무엘기상 15:13 RNKSV
뻔뻔하기까지 합니다.
“ 사울 을 왕으로 세운 것이 후회된다. 그가 나에게서 등을 돌리고, 나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 그래서 사무엘 은 괴로운 마음으로 밤새도록 주님께 부르짖었다.
사무엘기상 15:11 RNKSV
결국 하나님께서 사울을 버리십니다.
사무엘 이 나무랐다. “주님께서 어느 것을 더 좋아하시겠습니까?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겠습니까? 아니면, 번제나 화목제를 드리는 것이겠습니까? 잘 들으십시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말씀을 따르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습니다. 거역하는 것은 점을 치는 죄와 같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우상을 섬기는 죄와 같습니다. 임금님이 주님의 말씀을 버리셨기 때문에, 주님께서도 임금님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사무엘기상 15:22-23 RNKSV
순종하는 마음과 자세가 형식보다 중요합니다. 오늘 받아가야 할 말씀입니다.
사무엘 이 기름이 담긴 뿔병을 들고, 그의 형들이 둘러선 가운데서 다윗 에게 기름을 부었다. 그러자 주님의 영이 그 날부터 계속 다윗 을 감동시켰다. 사무엘 은 거기에서 떠나, 라마 로 돌아갔다.
사무엘기상 16:13 RNKSV
다윗이 기름부음을 받습니다. 사무엘은 외모를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중심을 보신답니다.
사울 에게서는 주님의 영이 떠났고, 그 대신에 주님께서 보내신 악한 영이 사울 을 괴롭혔다. 신하들이 사울 에게 아뢰었다. “임금님, 하나님이 보내신 악한 영이 지금 임금님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임금님은 신하들에게, 수금을 잘 타는 사람을 하나 구하라고, 분부를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보내신 악한 영이 임금님께 덮칠 때마다, 그가 손으로 수금을 타면, 임금님이 나으실 것입니다.”
사무엘기상 16:14-16 RNKSV
신하의 발언에 오컬트적인 발상이 녹아있습니다. 현대에 이런 명분으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단이겠죠. 다윗의 영웅담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이거나, 정말 이 당시 유대교는 체계가 문란하였거나 둘 중 하나일 것입니다.
여튼 다윗은 사울의 총애를 받게 됩니다.
블레셋 진에서 가드 사람 골리앗 이라는 장수가 싸움을 걸려고 나섰다. 그는 키가 여섯 규빗 하고도 한 뼘이나 더 되었다.
사무엘기상 17:4 RNKSV
골리앗의 용모를 여섯 규빗으로 묘사합니다. 칠십인역과 사해 사본에는 네 규빗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대충 키가 2~3미터라는 이야기인데 생물학적으로 3미터에 가까운 신체는 전투가 불가능합니다.
2.7미터 신장인 사람이 발과 다리 조직이 괴사하여 감염으로 22세에 사망한 사례가 있습니다. 80년쯤 전이에요. 20세기 의학 기술로도 생존이 불가능한데 기원전 인물이 전쟁에도 출전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사해사본과 칠십인역 기재가 맛소라 사본보다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키가 2미터 정도면 위협적인 장신이죠.
주머니에 손을 넣어 돌을 하나 꺼낸 다음, 그 돌을 무릿매로 던져서, 그 블레셋 사람의 이마를 맞히었다. 골리앗 이 이마에 돌을 맞고 땅바닥에 쓰러졌다. 이렇게 다윗 은 무릿매와 돌 하나로 그 블레셋 사람을 이겼다. 그는 칼도 들고 가지 않고 그 블레셋 사람을 죽였다. 다윗 이 달려가서, 그 블레셋 사람을 밟고 서서, 그의 칼집에서 칼을 빼어 그의 목을 잘라 죽였다. 블레셋 군인들은 자기들의 장수가 이렇게 죽는 것을 보자 모두 달아났다.
사무엘기상 17:49-51 RNKSV
다윗이 골리앗을 이깁니다. 곰과 사자도 때려잡았다던데 사람 쯤이야..
지금까지의 전쟁기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여호수아의 정복전쟁에서는 하나님의 권능이 군대와 군대의 싸움으로 드러납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토착세력을 학살하는 것을 통해 권능을 드러내었습니다. 연맹국가가 부족세력을 쓸어버리는 게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거든요.
그런게 이번에는 하나님의 권능이 개인 대 개인의 일기토에서 드러납니다. 피지컬 차이가 심한 두 사람의 싸움이기에 다윗의 승리가 더욱 극적이고, 이를 통해 야훼의 권능이 더욱 부각됩니다.
아울러 통치자 다윗의 영웅적 면모를 부각하기에도 적절하죠. 정치적 수요와 종교적 수요가 맞아떨어진 지점에 있는 일화인지라 후대 사관들이나 신관들 모두 활발히 이 사건을 논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자기를 떠나 다윗 과 함께 계시는 것을 안 사울 은, 다윗 이 두려워졌다. 그리하여 사울 은 다윗 을 천부장으로 임명하여 자기 곁에서 떠나게 하였다. 다윗 은 부대를 이끌고 출전하였다. 주님께서 그와 함께 계셨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지 그는 항상 이겼다. 다윗 이 이렇게 큰 승리를 거두니, 사울 은 그것을 보고, 다윗 을 매우 두려워하였다. 그러나 온 이스라엘 과 유다 는 다윗 이 늘 앞장 서서 싸움터에 나가는 것을 보고, 모두 그를 좋아하였다.
사무엘기상 18:12-16 RNKSV
화가 복이 됩니다. 요셉의 일화와도 비슷하죠.
한편, 미갈 은, 집 안에 있는 우상을 가져다가 침대에 누이고, 그 머리에는 염소털로 짠 망을 씌우고, 그 몸에는 옷을 입혔다.
사무엘기상 19:13 RNKSV
다윗의 집에 우상이 있었습니다. 드라빔.
드라빔은 히브리인들이 가정의 수호신으로 삼던 우상입니다. 가문의 상속권 증명, 기복, 점치는 도구 등으로의 기능을 수행했다고 추측되는데요.
보통은 들고 다닐 수 있는 크기로 제작하고 라헬도 아버지의 드라빔을 훔쳐 안장 밑에 숨겼던 전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사람 크기만한 드라빔을 숭배했습니다.
역시 구약 시대에서 죄 없는 사람이란 찾을 수 없는 것일까요? 하나님께서 이런 사람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삼아셔야 할 정도라면, 이스라엘 족속 중에 정결한 사람은 정말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봐도 되지 않겠습니까.
다윗이 어떻게 전심의 인물입니까. 선악과의 무게가 이렇게도 무겁습니다. 차라리 홍수로써 멸해버리시고 새로이 창조하셨더라면 좋으셨을텐데. 어떻게 이런 민족을 내려다보며 계속 지켜오셨을까요.
통상의 10배 크기가 되는 우상을 집에 두고, 말년에는 유부녀를 강간한 사람이 어떻게 전심의 왕입니까. 미화가 너무 심합니다.
사무엘 앞에 이르러서는, 옷까지 벗어 버리고 춤추고 소리치면서 예언을 하고 나서, 그 날 하루 밤낮을 벗은 몸으로 쓰러져 있었다. (“ 사울 도 예언자가 되었는가?” 하는 말이 여기에서 나왔다.)
사무엘기상 19:24 RNKSV
괄호 안의 내용이 앞 내용과 상충됩니다. 정말로 저런 속담이 있었겠죠. 그런데 사본을 편집한 인물이 다양하다 보니 해석이 갈렸던 것 같습니다.
보십시오, 주님께서 오늘 저 굴 속에서 임금님을 나의 손에 넘겨 주셨다는 사실을, 이제 여기에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임금님을 살려 보내지 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나는 임금님을 아꼈습니다. 절대로, 손을 들어 우리의 임금님을 치지 않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임금님은 바로 주님께서 기름부어 세우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사무엘기상 24:10 RNKSV
사울은 다윗을 죽이려 하나 다윗은 사울을 죽일 수 있는 상황에서도 죽이지 않습니다. 대인배죠.
아비가엘을 만난 이야기도 나오고.
다윗 이 사울 의 머리맡에 있던 창과 물병을 들고 아비새 와 함께 빠져 나왔으나, 보는 사람도 없고, 눈치채는 사람도 없고, 깨는 사람도 없었다. 주님께서 그들을 깊이 잠들게 하셔서, 그들이 모두 곤하게 잠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사무엘기상 26:12 RNKSV
사울을 한번 더 살려줍니다. 다윗이 하나님께 순종하는 방식입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사람을 쳐서 하나님의 뜻을 꺾지 않겠다는 거죠.
왕이 그 여인에게 말하였다. “무서워하지 말아라. 네가 무엇을 보고 있느냐?” 여인이 사울 에게 대답하였다. “땅 속에서 영이 올라온 것을 보고 있습니다.” 사울 이 그 여인에게 물었다. “그 모습이 어떠하냐?” 여인이 대답하였다. “한 노인이 올라오는데, 겉옷을 걸치고 있습니다.” 사울 은 그가 사무엘 인 것을 알아차리고, 얼굴이 땅에 닿도록 엎드려 절을 하였다.
사무엘기상 28:13-14 RNKSV
무당이 강령술로 사무엘의 영혼을 스올에서 끄집어냅니다. 세상에.. 이거 경전 맞죠? 강령술이라니.
초기 유대교는 제 생각보다 훨씬 더 지금과 다른 모습이로군요. 유일신앙은 대체 언제쯤 확립되었을까요? 아직까지는 유일신앙이 아니라 그저 선악대립구도를 이루는 이원론적 다신론으로 해석될 여지가 커 보이거든요. 멀쩡한 인물들도 단 한명도 등장하지 않고. 허허.
성경을 많이 읽고 많이 시험에 들라고 배웠습니다. 좋네요.
12/28
블레셋 사람들은 사울 과 그의 아들들을 바싹 추격하여, 사울 의 아들 요나단 과 아비나답 과 말기수아 를 죽였다.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전세가 사울 에게 불리해졌다. 활을 쏘는 군인들이 사울 을 알아보고 활을 쏘자, 그가 화살을 맞고 중상을 입었다. 사울 이 자기의 무기 담당 병사에게 명령하였다. “네 칼을 뽑아서 나를 찔러라. 저 할례받지 못한 이방인들이 와서 나를 찌르고 능욕하지 못하도록 하여라.” 그러나 그 무기 담당 병사는 너무 겁이 나서, 찌르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자 사울 은 자기의 칼을 뽑아서, 그 위에 엎어졌다.
사무엘기상 31:2-4 RNKSV
사울과 요나단이 허무한 최후를 맞이합니다. 사무엘상이 마무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