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반병현 Jun 01. 2020

PMF 높은 글쓰기와 그로스해킹

강한 힘을 가진 글 쓰기

야근까지 해가며 열심히 글을 써 본 적이 있는가? 오늘 밤에도 누군가는 듀가 다가온 보고서를 처리하기 위해서, 또 누군가는 새로운 제안을 하기 위해 기안서를 작성하느라 오늘도 무거운 눈꺼풀을 간신히 지탱하며 타자를 두드리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글이 항상 읽는이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 그런 것일까? 왜 고생해서 작성한 오류 없는 문서가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는 걸까

 

이 글은 지금까지 필자와 협업을 했던 몇 명의 개발자들 덕분에 용기를 얻어 작성하게 되었다. 그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는 저혈압 치료에 특출한 효능이 있었으며, ‘인내력’이라는 소양에도 맷집이라는 것이 붙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줬다. 실무만 하는 사람은 그렇게 일해도 문제가 없다. 하지만 비전공자와 소통해야 하는 입장인 사람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당시 필자에게 지옥과도 같은 나날을 선물했던 꽉 막힌 사람들을 설득하고야 말겠다는 집요한 마음으로 이 글을 준비했다. 독자 여러분들은 단락을 읽다가 혹시 필자와 생각이 일치한다면 그 부분은 굳이 정독하지 않고 넘어가도 좋다.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으로 보여 지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글이란 무엇인가

 

독자 여러분들도 필자와 마찬가지로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문학의 삼대 요소’ 따위의 어려운 용어를 들으며 멍 때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글을 “생각을 활자의 형태로 고정하는 행위”라고 정의한다. 누군가의 시냅스에 잠시 머물러 있다 조만간 휘발되어 사라질 정보를 타인이 열람 가능한 정적인 형태로 재가공할 수 있다는 사실은 실로 낭만적인 일이다.

 

이에 공감하는 사람이 이 좁은 우주에 도대체 얼마나 많은 것인지, 글과 문서는 우리 사회의 지식과 정보체계의 핵심적인 구성요소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글을 읽어야만 하며 새로운 글을 작성해 일터와 학계에 제출해야만 하는 슬픈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심지어 연인이나 친구와의 연락도 카톡을 통해 글로 주고 받는다. 아아, 활자를 떠나 살 수 없는 가련한 지식인들이여.

 

우리는 매일 글을 쓰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글 조각들에는 모두 저마다의 힘이 담겨 있다. 본지는 IT관련 잡지이므로 지나치게 감성을 자극하는 비유는 생략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다. 글에 어떤 힘이 담겨 있는지는 아래 세 가지 요소가 결정한다.


    누가 작성한 글인가 (저자)  


    어떤 생각을 작성한 것인가 (주제)  


    누구에게 생각을 전달하고 싶은가 (독자)  

 

아래 사례를 한 번 곱씹어 보기 바란다.

 

  (1) 요리사가

  (2) 닭을 맛있게 튀기는 비법을

  (3) 요리 경험이 부족한 자취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작성한 문서

 

위 문서에는 어떤 힘이 깃들어 있을까? 아마도 쉽게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정보를 전달하는 힘이 담겨있지 않겠는가?

 

필자와 독자, 우리 개발자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개발자가 작성한 문서에는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 담겨 있다. 코드가 그렇고, 코드 속의 주석이 그렇고, 도큐멘테이션이나 RFP가 그렇다.

 

개발자가 작성하는 문서는 대체로 저자의 정체성과 주제가 명확한 편이다. 하지만 세 번째 요소인 독자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경우를 많이 봤다. 본 글에서는 PMF(product market fit)에 대한 개념을 소개하고, 개발자가 작성한 문서가 PMF를 달성하면 얼마나 큰 파급력이 발생하는지를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브런치를 떠나 티스토리에 정착하기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