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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병현 Dec 20. 2018

청와대를 다녀오다

코딩하는공익(출판공지)

  안녕하세요, 코딩하는공익을 연재 중인 반병현입니다.


  본 시리즈는 처음에는 복무 중에 코딩했던 프로젝트들을 소개하고 깃허브 링크도 걸어 두는 순수 IT블로그로 운영하려고 했었습니다. 아, 말 나온 김에 star나 눌러들 주시죠! 공중파에도 나온 그 자동화 프로그램!

  하지만 연재기간이 지나치게 짧았던 터라 개발한 프로그램은 두 건 뿐이었고, 되려 IT이슈가 아니라 행정적인 이슈가 연달아 터진 것도 있고 독자의 반응에 맞춰 글의 방향을 계속 피봇(pivot)해나가다 보니 PMF가 딱 맞는 지점에서 이 매거진의 성격은 '약간의 문제의식과 뛰어난 열정을 가진 젊은 기술자의 에세이'로 완전히 성격이 바뀌어 버리고 말았죠.


  실명으로 연재를 진행한 것은 몰입감을 더하기 위한 일종의 수필적 장치였습니다. 덕분에 처음에는 사건의 진위여부를 두고 싸움이 일어나기도 했었죠. (개기자의 개터뷰 이후 이 논란은 많이 줄었습니다. 사랑해요 마소!)


  그러면서 사회적 파급력은 점점 커져갔습니다. MVP, 시장 수요 분석, 피봇 3단계를 반복하는 과정에 바이럴 루프를 세 번 돌렸습니다. 각각 2만, 4만, 4만 정도의 조회수 유입으로 전환되었구요. 세 번째 루프 이후로는 가만히 있어도 하루에 5천 명에서 만 명 정도의 유저들이 제 브런치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글을 안 써도 말이죠. PMF가 완전히 달성됐다고 봐요.


  제 글의 파급력은 아래와 같은 순서로 퍼져나갔습니다.


  (1) 여러 유머사이트들이 글을 퍼나르기 시작

  (2) SNS에서 진위여부가 이슈가 됨

  (3) 마이크로소프트웨어 인터뷰

  (4)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종식되면서 다시 이슈화

  (5) 노동부 본부에서 초청

  (6) 후기글 3편

  (7) 이에 대한 반향으로 언론사 인터뷰 쇄도

  (8) 2018년 12월 18일 하루동안 공중파(SBS 모닝와이드)노출, 동아일보 기사, 중앙일보 기사가 한 번에 나와 더욱 이슈화

  (9) 같은 날 청와대에서의 연락


  그래서 오늘 청와대 다녀 왔어요. 간만에 수트 입었습니다. 구두를 신고 오래 걸으니 정말 힘드네요.


머그잔, 카드지갑, 볼펜

  공무원들은 청와대를 BH(블루하우스의 줄임말)이라고 부른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평일 경복궁에는 한복 입은 외국인이 가득하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파급력이 아직 멈출 것 같진 않아요. 글로 옮기지 못 한 몇몇 사건들이 있었고, 앞으로는 일이 더 커질 수도 있으며 더 재밌는 일이 일어나겠지만 안 돼, 신분상 자세하겐 말 못해. 아이엠 그루트!


  제 군생활이 이제 29%정도 끝났으니 남은 복무기간동안 얼마나 더 재미있는 일들이 많을까요.

  

  그 일들을 앞으로도 저는 모두 글로 남길 예정입니다만 앞으로 브런치에는 IT 관련 전문적인 글 위주로만 연재하게 될 것 같습니다. 복무 중에 있었던 재밌는 에피소드들은 제가 소집해제하는 2020년 4월  이후에 책으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언론에서도 연락 정말 많이 받고 있고 특이한 전화도 많이 와요. 파이썬을 가르쳐달라느니 미용실에서 파마할때 헤어 롤 말아둔걸 자동으로 풀 수 있는 자동화좀 해달라느니.

  

액자에 넣어서 가보로 물려줘야지

  그 와중에 제 예전 책인 법대로합시다는 베스트셀러 딱지를 획득했습니다. 판매속도가 부진해 더이상 증쇄하지 않을 거라고 들었었는데 이게 왠 일일까요 하하하.


  안녕하세요, 베스트셀러 작가 반병현입니다.



  아직 도장은 안 찍었습니다만 구두로는 거의 합의가 마무리된 상태라서 조치를 취합니다. 혹시 빠른 시일 내에 제 브런치에 갑자기 다른 글들이 비공개에서 공개상태로 전환된다면, 다른 출판 관계자분들 마음 놓고 연락 주시면 되겠습니다.


  높은 확률로 제목은 "코딩하는 공익"을 그대로 유지할 것 같아요. 지금까지 브런치에 올라왔던 글들과 앞으로 복무중에 쓸 글들을 담든 책이 될 거에요. 물론 제가 출판시장에 대한 눈은 아직 없는 관계로 출판사측의 조언을 적극 수용하면서 기존 글을 수정하거나 제 글의 색깔을 조금씩 달리할 수는 있습니다. 몇 가지 에피소드는 누락될 수도 있을 텐데요, 출판에서 누락이 확정되면 브런치에는 오픈해 두겠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다른 매거진에는 글을 계속 쓸거에요. 이 매거진에도 책에 올리지 않을 이야기나 여러분들의 궁금증과 갈증을 자극할 수 있는 나쁜 글들은 올라올 거에요.


  코딩하는 공익은 소집해제 후에 다시 찾아올게요.


  안녕!



  그런데 여러분들은 제 글을 어디서 접하고 오시는건가요? 그게 제일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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