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하는 공익(15)
인간은 누구나 소중한 존재다. 생명이라는 거룩하고도 숭고한 선물을 손에 쥐고 있는 짧은 기간 동안, 우리는 숨을 쉬고 살아간다는 것만으로도 아름답다. 우리는 모두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따라서 필자는 함부로 사람의 가치를 깎아내리거나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는 행동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 만큼이나 다른 사람들도 소중하고 귀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혹 필자와는 굉장히 다른 노선을 걷는 사람들을 만나곤 한다. 되도록이면 마찰을 피하는 것이 좋지만,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꼰대력까지 갖추고 찾아온다면 갈등을 피하기가 쉽지 않다.
필자가 가장 싫어하는 부류의 사람은 타인의 노력이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다. 앞서 인간은 굉장히 숭고하고 소중한 존재라 언급하였지만, 만약 그와는 정 반대로 존재 자체가 해악이며 사회적 효용이 마이너스인 사람이 존재한다면 그게 바로 이런 사람들이다.
필자가 어린 나이에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다.
"살면서 한 번도 세상에 기여해 보지 못 한 사람일수록 쉽게 타인을 무시한다."
여기서 무시란 다양한 형태로 발현된다. 오늘은 그중 타인의 노동이 가진 가치를 굉장히 낮게 보는 형태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이들은 타인의 역사를 부정하는 사람이며, 인간의 존엄을 해치는 자들이다.
필자의 이야기가 언론에 소개되면서 필자에게 빨대를 꽂아 보려는 사람이 굉장히 많이 등장했다. 사실 청와대에서 필자를 불렀던 것도 활용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상세한 내용은 복무가 끝나면 적어보도록 하겠다.
열정 페이에 대처하려면 우선 자신의 몸값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내 가치가 최저시급인지, 시급 5만 원인지, 시급 30만 원인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 첫 번째다. 그다음은 더 쉽다. 그 기준보다 낮은 금액의 오퍼는 무조건 거절하면 되는 것이다.
여하튼 필자의 기준에는 전혀 성에 차지 않는 대가를 제시하면서 무언가를 해 주길 바라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이야기이다.
어차피 복무 중엔 돈도 못 받으니까 재미가 있어 보이는 데다가, 시간을 적게 들여도 되는 일이라면 어지간하면 요청을 승낙해 주고 있는 편이다. 심심할 때 들어온 부탁일수록 더 잘 들어준다. 국방부 시계가 빨리 돌아가면 좋지 않은가. 공익적인 목적으로 자문을 요청하는 경우에도 어지간하면 승낙하는 편이다.
단, 투입시간이 많이 필요한 부탁은 무조건 거절하고 있다.
이렇듯 금전적인 요건은 아주 내려놓고 지내는데도 필자의 생각에 "이건 열정 페이다."싶은 제안들이 많았다. 썰을 풀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이야기는 청와대를 방문하고 돌아온 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용노동부 본부에서 처음 뵙는 분이 찾아오셨다.
뒷 이야기는 세창출판사를 통하여 2020년에 출간될 "코딩하는 공익" 책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출판계약상 책에 넣을 글은 브런치에 전문을 올릴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책에 넣지 않을 글은 앞으로 전문이 올라올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