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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병현 Apr 26. 2019

지구 종말하는 꿈 (完)

  내가 먼저 깨어난 원인은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KTX 수준이었다. 상대론이 명함을 내밀 수 있는 속도 범위가 아니다. 당연히 초기 의도와는 많은 괴리가 발생했다는 뜻일 것이다. 아까 본 뉴스 내용이 문득 떠올랐다.


 - KAIST 원자력공학과 학생들, 정지된 원전에 무단 침입하여 원전 재가동 성공. 한반도 전역 전력공급 원활.


  이 말인즉슨 한반도는 한때 전력공급에 차질을 겪었다는 뜻 아니겠는가. 그 여파로 무언가가 잘못된 것 같았다. 이 방 내부가 서늘한 편이긴 하지만 인체 내부의 물질대사가 확연히 느려질 수준은 절대 아닌 것 또한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그렇다면 옆에 누워 있는 저 두 사람 역시 조만간 깨어날 가능성이 커 보였다. 방 안에는 식량도 물도 없기 때문에 나 혼자 일어나 있어 봐야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뿐이다. 머리를 맞대어 탈출할 방법을 찾는 편이 더 나아보였다. 평소 하던대로 엉덩이를 걷어차서 두 사람을 깨웠다.


  "나 믿지? 일단 몸에 붙은거부터 떼고 천천히 일어나. 이야기는 나중에 해 줄게."


  그들이 몽롱한 정신을 다잡는 사이 다시 벽면에 붙은 컴퓨터로 향했다. 다행히 GPS를 비롯한 여러 가지 정보를 수신할 수 있었다. 현재 이 방은 경기도 평택시 인근에 있었다. 주거 구역은 없는 것 같았다.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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