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이더라. 송유근 군과 김웅용 씨가 만나 대담을 나눈 이야기를 뉴스 기사로 봤었다. 대한민국에서 천재라는 키워드로 가장 유명한 두 사람이 만났다고 하니 호기심이 일어 기사를 클릭했다. 군 입대를 앞둔 송유근 군은 군대에서 논문도 쓰면서 시간을 보내겠다고 했지만, 김웅용씨가 현실적이지 못 하다고 타일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 군 복무 중에 논문이라니 쉽지 않다.
그런데 필자가 그러고 있었다. 지난 한 주 동안 논문을 썼다. 두 개 썼다. 대학원 시절에도 이렇게 성실한 적이 없었는데 말이다. 먹음직스러운 데이터가 있으니 연구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데이터를 수집하느라 고생한 이민우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한다.
파이썬으로 만든 업무 자동화 스크립트들을 통해 확보한 시간도 있고, 주어지는 일만 확실하게 처리하면 별도로 터치가 없기도 해서 시간확보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는 병무청에서 허락해 주느냐.
지난 겨울, 병무청 복무관리관에게 전화로 직접 물어봤다. 국제학회에 논문을 투고하거나 가서 발표를 해도 되는지. 복무관리관은 이런 사례가 처음이긴 한데, 마침 행사가 있어 사회복무요원 복무관리관들이 많이 모여 있으니 그 자리에서 한번 이야기를 꺼내 보시기로 하셨다. 복무관리관들끼리 모여 논의한 바는 아래와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