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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병현 Aug 07. 2019

노동청 공익과 또 행안부 출장

코딩하는 공익

  때는 7월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필자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또다시 갇혀있었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수영을 하고, 경치 좋은 곳에 차를 대고 글을 쓰다가 노동청으로 출근. 하루 종일 논문을 읽다가 오후에 20분가량 우편물을 정리하고 또다시 논문 삼매경. 퇴근 후에는 빨래와 설거지를 하고서 논문을 보다가 잠드는 나날들.


  브런치를 통해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지만 필자는 매일 반복되는 일과를 견딜 수 없다. 단기적인 성취감을 자주 느낄 수 있어야 하며, 매번 변화가 있는 일상을 추구한다. 비록 노동청에서의 업무강도는 거의 없다시피 하고 스스로 원해서 논문을 읽고 있었지만 조금씩 마음속에서 스트레스가 한계치까지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

  

  일요일에 교회를 가는 것을 제외하면 사교적인 활동도 전혀 하지 않고 있었기에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은 날도 며칠이나 있었다.


  "사람 한 명 망가지는 것 정말 순식간이겠군."


  이대로는 정신이 황폐해질 것 같아서 애완동물이라도 길러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새벽 일찍 나가서 밤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데, 그동안 애완동물을 혼자 방치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 그만두기로 했다. 반드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태다.


  대학원 시절에는 지도교수도 있고 프로젝트 하나에 3~5명이 우르르 투입되어 일을 했다. 그런데 당시에 필자는 그 모든 것을 혼자서 해내고 있었기에 삶의 질이라는 단어와는 대척점에 해당하는 지점에 있었다. 솔직히 많이 지쳐있었다.


  그때 오랜만에 직통전화가 울렸다. 044로 시작하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필자의 개인 휴대전화로 걸려온 전화였다면 받지 않았을 것이다. 시골 사람들은 낯선 지역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지 않거든.


  "안녕하세요, 행정안전부 김xx 팀장입니다. 반병현님과 통화 가능할까요?"

  "네, 본인입니다."


  강연 섭외 전화였다. 최근 몇 달간 거의 모든 섭외 건을 거절해왔지만 이번에는 설명이 다 끝나기도 전에 수락하기로 마음먹었다. 하루정도 다른 동네에 가서 여행 느낌도 느끼고, 단상에 서서 마이크도 잡고 싶었기 때문이다. 좋은 기분전환이 될 것 같다.


  "저희 과장님이 병현씨 신문 기사 스크랩해두셨거든요. 꼭 섭외해 오라고.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꼭 하고 싶거든요. 병무청이랑 노동청만 설득해 주시면 됩니다."


  평소에 하던 멘트를 그대로 읊었다. 하도 요청이 잦다 보니 이제는 달달 외웠다. 기분이 약간 들떴다.


  "날짜는 미정인데, 아마 2주 뒤에 할 것 같습니다."


  다시 기분이 약간 가라앉았다. 앞으로 2주가량은 기분전환 없이 좀 더 고생하라는 뜻이겠구나.


  뒷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https://bhban.tistory.com/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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