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따뜻해지고 싶은 그대에게

책 <하쿠다사진관>을 읽고

by 니디


삶은 혼자일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길 위에 많은 고난과 역경이 있었더라도 어찌됐든 우리는 곁에 있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그렇게 가끔은 웃고, 울며 나이가 들어가고 삶의 끝지점을 향해갑니다.


우리가 부대끼는 사람들과 웃음을 나누고 눈물을 나눌 수 있는 까닭은

저마다, 각자의 아픔과 시련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발을 디디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마음에는 각자의 아픔과 슬픔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따금씩 그 마음들을 타인에게 드러내보이며 스스로를 치유합니다.





여기, 책 <하쿠다사진관> 속에 등장하는 제주도 왕물꾸럭마을에는

행복하고 평온해보이는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제주 토박이들과 육지사람들의 조금은 껄끄러운 감정이 드러나있는,

하지만 점점 서로에게 융화되며 녹아드는 그들의 이야기는

지금 제주살이 3년차인 저에게도 이질감 없이 현실적인 모습으로 다가오네요.



꼭 저처럼 제주도 여행을 왔다가 눌러 살게 된 주인공 '제비'는 우연히 사진관에 일자리를 얻게 됩니다.

이로써 제비는 사진 실력은 훌륭할지 모르나 사진관을 운영하는 실리적인 기술이 부족한

사진관 사장 '석영'과 만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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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흔히들 생각하는 그런 러브스토리 아니고 책 <하쿠다사진관>은

마치 드라마 '이상한변호사 우영우'처럼 우리들의 마음을 힐링하는 에피소드로 이뤄진 장편소설입니다.




우리가 이런 따뜻한 이야기가 담긴 소설에 목이 마른 이유는

우리들은 사람과 함께 살아가야하는 존재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토록 사람에 좌절하고, 사람에 절망하고, 사람에 상처받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사랑하라는 류시화 시인의 말처럼

인간 본연의 속성을 잘 드러낸 아름다운 문구도 없는 것 같네요 ☺


우리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잘 살아가는 인생을 위해서는 타인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현대사회의 우리가 SNS에 너무나도 빠져있는 이유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스마트폰 속 우리는 남에게 잘 보이려 현재의 삶을 과장하기도 하지만, 또 그런 것들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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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하쿠다사진관>을 읽다보면

혼자 살아가는 인생은 정말이지 너무나 힘들 것 같다고 여겨집니다.

석영과 제비는 제주도에 여행을 온 관광객의 스냅사진을 찍어주며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는 일을 합니다.

그들 삶의 찰나들을 사진기로 기록하는 일, 그 속의 낱낱한 면을 바라보며 하루를 채우는 그들은

아마 자연스레 풍족해진 마음 덕분에 자려고 누운 침대에서 조차 보람을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롯이 나 자신과 내가 아끼는 사람들만 생각하며 그들을 느낄 수 있는 하루가 주어진 삶.

그 삶은 얼마나 따뜻하고 애틋할까요?

그런 사람들만 있다면 비록 좋은 부모를 만나지 못했어도, 좋은 가족이 없더라도,

혹은 과거에 씻지 못할 상처를 누군가에게 주었어도,

그래도..

쉽게 좌절하지 않고 삶을 이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어쩌면 그 온기 가득한 삶 끝에서 우리는

누군가가 나에게 준 생, 그 생이 닳아 없어질까 노심초사 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상상만으로도 부러워지는 삶입니다.




제주살이를 꿈꾸시는 그대에게

제주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그대에게

소소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리운 그대에게

책 <하쿠다사진관>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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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출판사에게 도서를 제공받아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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