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감히 여자들의 우정이 가소롭대?

'하들리와 그레이스'를 읽고

by 니디


왜, 우리 문득 그런 날 있잖아요.

미국 영화 보고싶은 날이요.


잔인한거, 무서운거, 슬픈거, 심각한거 그런거 말구,

심각한 듯 유쾌한 가벼운 듯 묵직한.

나쁜 놈은 눈물을 흘리고 좋은 놈은 미소를 짓는 그런 미국영화요!


한 마디로 할리우드 감성 뿜뿜 영화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유난히도 힘든 하루 끝 평소에 좋아하던 예능도, 드라마도, 영화도 다 싫은 그런 날.

저는 할리우드 감성 물씬 풍기는 로맨틱 코미디를 보거나, 훈훈한 드라마 영화를 봅니다.

왠지 알 것 같은 결말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빠져있는 그 순간만큼은

주인공과 함께 울고 웃고, 몰입도 최고거든요!



만약 여러분들도 저와 같은 기분이 드실 때가 있으시다면 혹시 미국소설은 어떠세요?

방금 말한 것과 같은 장르의 영화를 고스란히 글로 담은 영미소설 말예요!☺






그래서 제가 오늘 소개드릴 책수잔 레드펀의 <하들리와 그레이스>라는 영미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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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는 이렇습니다.


하들리와 그레이스라는 두 여자가 있습니다.

두 여자는 남자 하나 잘못 만난 죄로 지지리 궁상같은 현실을 버티며 살고 있는 사람들이죠.


하들리는 남편 프랭크에게 가정폭력(성폭력 포함)을 시달리고 있으며, 남편에게 찍소리도 못하는 통에 자식에게 무시를 당하고 미움까지 받고 있죠. 세상을 조금 다른 렌즈로 보는 친여동생의 아들, 즉 조카 스키퍼

사춘기 감성 터지는 친딸 매티가 그녀의 유일한 희망이자 힐링존재이죠.


그레이스의 남편 지미는 군인이라는 버젓한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도박에 빠져 집세까지 홀랑 날리고만 무책임한 남편입니다. 그레이스는 현재 직장생활을 하며 갓난아이 마일스를 독박육아하고 있습니다.


하들리와 그레이스는 완전 남남입니다. 하지만 그녀들은 '사건' 전에도 서로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레이스의 직장이 바로 하들리의 남편 프랭크의 회사였고, 그녀는 그의 비서로 일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참하고 예쁘고 잘난 그녀들이 잘못한거라고는 그저 남자 고르는 안목이 없던 것 뿐.

앞으로도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은 그녀들의 인생, 이대로 망쳐버릴 수는 없겠죠?

그래서 그녀들이 나섰습니다!


못난 남자들에게서 떨어져 나와 사랑하는 자식들과 자신을 구하기 위해서 가출을 감행한거죠!

그렇다면 집을 나온 그녀들의 첫 목적지가 어디냐? 공교롭게도 두 여자 모두 집을 나온 직후, 프랭크의 금고가 있는 회사로 향했습니다. 그의 돈을 몽땅 훔치기 위해서였죠!






자존감은 없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온화한 사람인 하들리와 아직 젊고 팔팔한 그레이스.

같은 돈을 노리고 있는 그녀들이 어떻게 우정을 쌓았고 서로의 인생을 구제 해줄수 있었을까요?


인간의 욕심, 돈 앞에서는 물불안가리는 인간의 본성에 입각해 생각해보면 절대 성립이 될 수 없는 관계같지만, 또 사람 사는게 다 이론처럼 딱딱 맞아떨어지지는 않잖아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생, 그것이 바로 <하들리와 그레이스>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드는 '맹점'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어차피 내일도 별다른 것 없는 하루가 그림 그리듯이 빤해 힘이 쭉쭉 빠지는 그런 날.

방 문고리에 'DONT DISTURB'를 걸어두고 숨고만 싶은 날.

어지러진 집안은 내 알바 아니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옷을 입고 가장 좋아하는 과자를 준비해

가장 좋아하는 자리로 한 달음에 달려가 몸을 푹 담그고 짧은 숨을 훅하고 내뱉어보는 날.


하들리와 그레이스를 통해 작음 틈의 여유를 마음에게 선물해보세요.

수잔 레드펀의 <하들리와 그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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