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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CA Feb 22. 2022

미국 석사 준비하기 5 - 추천서

미국 유학의 마지막 관문은 추천서 받기이다. 추천서 받기는 아래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추천서를 요청할 후보군 물색 

⇒ 이메일 보내기

⇒ 답변 주신 분들을 찾아뵙고 추천서 요청드리기

⇒ 추천인 이메일 입력하고 기다리기


1. 추천서를 요청할 후보군 물색


추천서를 요청할 후보군을 물색한다. 대부분의 아카데믹한 석사 과정은 3장의 추천서를 요구하고, MBA나 데이터사이언스 등 실용적인 분야는 2장의 추천서를 요구한다. 추천서 자체가 선택인 경우도 있긴 하지만, 흔치는 않다. 또한, 최대 5장까지 제출할 수 있도록 정하는 경우가 통상적이다. 


추천서는 누구한테 받아야 되는가? 3장의 추천서를 요구하는 경우는 통상 2장은 아카데믹한 분야에서의 추천서를 요구한다. 그러나 이는 절대적은 것은 아니며, 예컨대 졸업이 오래된 경우에는 아카데믹한 추천서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명시하는 경우도 있는 등, 상당히 유동적이다. (사실 추천서뿐만 아니라, 미국 대학원 입시의 꽤나 많은 부분은 유동적인 경우가 많다. 예컨대 추천서 입력기한만 해도 그렇다). 따라서, 정확한 확인을 위하여는 귀찮지만 해당 과의 admission committee에 이메일을 보내어 확인하는 것이 확실하고 안전하다. 


대부분의 경우, 추천서는 '나를 정말 잘 알고 나의 전공 관련 학습 능력을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에게 받으라고 한다. 따라서, 예컨대 연구를 함께 진행하였거나, 지도교수인 등으로 나를 정말 잘 설명해줄 수 있고, 내 단순한 학업적인 성적 외에 다른 부분까지도 설명해주실 수 있는 분이 가장 좋을 것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직장상사로부터 받는 추천서는 대부분 팀워크나 협동심, 문제해결능력 등 순수한 의미의 학업적인 능력 외의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U of Chicago - FAQ 중 발췌


나의 경우 학교당 2분의 교수님과 1분의 직장상사의 추천서를 준비하고자 하였다. 문제는, 졸업을 한지 너무 오래되기도 하였고, 수업을 들을지는 더 오래된 데다가, 과의 특성상 딱히 교수님들과 친하게 지내지도 않았고, 석사 과정을 하지도 않아서, 사실 나를 잘 아시는 분이 없다는 것이었다. 추천서를 부탁할 분을 찾는 과정은, 나의 좁은 인간관계와 지나온 삶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어쨌거나 추천서는 받아야 했기에, 나름대로 추천서를 부탁드려도 너무 이상하지는 않을 분들을 떠올려보았다. (1) 좋은 학점을 받았던 수업의 교수님, (2) (나름 열심히 활동한) 동아리의 지도교수님, (3) 외부활동 등으로 연이 닿은 교수님, (4) 직장 상사 등이 떠올랐다. 


2. 이메일 보내기


이메일 문구 등에 대해서도 꽤나 고민을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아래와 같이 이메일을 보냈다. 


나의 경우에는 메일에서부터 추천서 작성에 대한 말씀을 드렸으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상담을 원한다고 메일을 보내 약속을 잡고, 직접 대면한 자리에서 추천서 말씀을 드리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



OOO 교수님께

 

(인사말) 안녕하세요, 저는 [교수님과의 관계 설명 - 무슨 수업을 수강한, 무슨 동아리에서 활동한 등]한 OOO이라고 합니다. 

 

간단히 제 소개를 먼저 드리자면, [간단한 자기소개 - 학부에서 무슨 전공을 하였는지, 현재는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등].

 

(유학 진학에 대한 설명) 그런데 [유학을 결정하게 된 이유]. 

결론적으로 현재는 해외에서 [전공] 분야의 석사 학위를 취득하여 일할 경험을 갖고자 합니다.

 

(교수님께 연락을 드린 이유) [교수님께 연락을 드린 이유 - 예컨대, 교수님께서 수강하신 수업과 진학하고자 하는 석사학위와의 연관성, 교수님의 전공 분야와 진학을 예정하는 석사학위와의 연관선 등]을 생각하여, 교수님께 조언을 구하고, 가능하다면 도움을 주실 수 있으실지 여쭈어보고자 메일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 허락하여 주신다면, 교수님을 찾아뵙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제 사정과 성적 등 상황에 대하여 설명을 드리고, 상담과 더불어 가능하시다면 추천서 등을 부탁드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 여쭈어 보고 싶습니다. 

 

(방문 약속) [방문 가능할 날짜]로서 방문이 가능하며, 다른 날은 가능하신 일정을 말씀하여 주시면 최대한 맞추어 방문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마무리 인사말) 혹여 코로나 등으로 인하여 찾아뵙는 것이 어려우시다거나, 바쁘신 일정 등으로 상담이 어려우신 경우에도 편하게 말씀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OOO 드림



교수님들께는 8월 말에 처음으로 이메일을 드렸는데, 약 8분 중 외부 활동에서 도움을 주셨던 단 1분만 답장을 주셨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개강 시즌은 교수님들께서 정말 바쁘셔서 답장을 주시기가 힘드시다고 한다. 


답장을 주시 않으신 분들에게 중간고사가 끝난 시기인 10월 초에 다시 이메일을 드렸더니 (물론 '이메일을 확인하지 못하셨을까 하여 다시 이메일을 드리며, 만약 이미 확인하셨는데 다시 보내드리는 것이라면 죄송하다'는 내용을 추가하여), 동아리 지도교수님 1분께서 추가로 답장을 주셨다!


참고로, 직장 상사분들께는 이메일은 보내지 않고 직접 약속을 잡아 나의 상황을 설명드리고 추천서를 부탁드렸다. 


3. 답변 주신 분들을 찾아뵙고 추천서 요청드리기


모든 교수님들이 답변을 주시지는 않으며, 답변을 주신 분들 중에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추천서 작성이 어렵다고 하신 분들이 다수였다. 나의 경우, 안타깝게도 수업만 수강하였던 교수님들로부터는 모두 답장을 받지 못하거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추천서 작성을 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결과적으로는 동아리 지도교수님, 외부 활동에서 도움을 받았던 교수님과 2분의 직장 상사분께 추천서를 요청드리게 되었다. 


직접 찾아뵈었을 때에는, 먼저 인사를 드리며 과거 교수님/직장 상사분과 어떠한 인연이 있었는지 기억을 상기시켜 드린 후, 내가 왜 석사를 준비하게 되었는지를 설명드리고, 혹여 조언해주실 만한 내용이 있는지를 여쭈어 보았다. 교수님들께는 응원을 해주시면서, 유학 경험과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물론 교수님들께서 유학을 가셨던 시기는 옛날이기도 하고, 교수님들은 보통 박사 유학을 하셨기 때문에 석사 유학은 잘 모르기도 하시므로, 실질적인 조언을 얻기는 힘들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님들의 조언은 많은 응원이 되기도 하였고, 큰 틀에서는 유학을 결심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런저런 얘기가 끝나고 나면, 자연스럽게 혹시 추천서 부탁을 드려도 되는지 여쭤보았고,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계셨을 것이라서 흔쾌히 써주겠다고 해주셨다. 참고로 1명이 추천서 개수를 무한히 써주실 수는 없기 때문에, 추천서 부탁을 드리며 대략적으로 몇 장 정도의 추천서를 부탁드려도 괜찮을지 여쭤보는 것도 좋다. 


추천서를 직접 써오라고 요구하실 수도 있는데, 이 경우 구글에 "recommendation letter sample" 등으로 검색하면 정말 수 없이 많은 샘플이 나오니 참조하면 된다. 나의 경우, 직접 작정하는 추천서는 워드로 한 장을 넘기지 않도록 간결하게 작성하였다. 흔히들 하는 조언은, 강력한 추천서를 작성하기 위하여 너무 디테일하게 추천서를 작성한다거나, 누가 보아도 꾸며낸 듯한 이야기를 넣지 말라는 것이었다. 예컨대, 5년 전에 수업을 들은 교수님이 나의 질문 주제를 정확히 기억하거나 수업 발표에 대한 명확한 인상을 가지고 계시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추천서에 내가 던진 날카로운 질문이나 수업 발표 주제를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있으며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식으로 쓴다면, 그 추천서는 상당히 의심스럽고 오히려 약한 추천서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거짓 또는 지나친 과장으로 강력한 추천서를 만들기보다는, 적당히 누구나 기억할 수 있는 선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줄만한 내용(예컨대, 남들보다 조금 더 수업시간에 적극적이었다든지, 팀장 역할을 했다든지 하는 등)으로 작성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를 정말 잘 아실만한 분이 추천서 초안을 직접 써오라고 하신다면 비교적 자세한 내용을 기재할 수 있을 것이다.


4. 추천인 이메일 입력하고 기다리기


이제 각 사이트에서 추천을 허락해주시는 교수님들의 이메일을 어드미션 사이트에 입력하고, 기다리면 된다. 교수님들께서 추천서를 입력하여 주시길 기다리는 것도 꽤나 힘든 일이다. 그래도, 혹여나 추천서 입력이 잘못될까 하여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먼저, 추천서를 입력하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고 번거로울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추천서 입력은 단순히 복붙한 내용의 추천서 파일을 이메일로 보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필수인 지는 모르겠으나) 서명도 하여야 하고, (이것 역시 필수는 아니라고 하지만) 학교에서 각종 질문을 보내면 그에 대한 답을 영어로 입력하는 과정도 포함한다. 혹여 추천서 입력이 생각보다 지체되더라도, 단순히 클릭 한번으로 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다소 기다리는 태도도 필요한 것 같다.


무엇보다도, 대학들은 교수들의 바쁜 일정으로 추천서 입력이 제때 이루어지지 못하며, 이는 지원자와는 매우 무관하다는 점을 매우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사실 내가 지원한 학교들은 모두) 대부분의 경우 추천서는 데드라인보다 늦게 보내도 상관없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명시되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명시가 되어 있지 않더라도 이메일을 통해 물어보면 아마 대부분의 학교는 추천서를 반드시 데드라인 내에 보낼 필요는 없다고 할 것이다. 물론, 학교, 프로그램, 학위마다 다를 수도 있으나, 교수님이 데드라인보다 늦게 추천서를 입력한다고 하여 크게 걱정할 것은 없고, 데드라인에 앞서 몇 번씩 추천서 입력을 독촉하는 메일을 보낼 필요도 없다.


다만, 아예 까먹으시지는 않도록 적당한 시기에 리마인드 메일을 보내드리는 것은 좋겠다.




추천서 입력까지 마치고 나면, 정말 모든 과정은 끝나고, 이제 결과 발표만을 기다리면 된다. 결정이 되면 대부분의 학교는 이메일로 결정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다만, 우리나라처럼 특정한 날짜, 특정한 시간에 짠 하고 결과를 모두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결정이 되는 순서대로 개별적으로 그 결정이 공개되고 이메일을 보내기 때문에, 언제 발표가 날지도 모르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시간이 매우 고되고 지난하다. 


만일 기다리는 학교에서 결정이 이루어진 사례가 있는지를 확인해보고 싶거나, 과거 대충 어느 시기에 발표가 났는지를 알고 싶다면, gradcafe를 통하여 원하는 학교, 프로그램, 학위 등을 검색하여 확인해보면 된다. 다만, 남들이 발표가 난 사실을 알거나 과거 발표가 났던 시기를 안다고 하여도, 내 발표는 늦게 날 수도 있는 것이고, 올해는 작년과 다른 타임라인으로 발표가 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볼 때 크게 도움이 될 것은 없다. 그저 긴 기다림의 시간을 혼자서 버텨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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