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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CA Feb 06. 2022

미국 석사 준비하기 4 - SOP/PS/이력서 작성하기

SOP(Statement of Purpose), PS(Personal Statement), 이력서(Resume) 작성은 정말 어려운 부분이다. 사실 한국인이라도 영어시험 준비야 어느 정도 익숙한 면이 있고, 정해진 방법이 있지만, 자기소개(SOP/PS)와 이력서는 정말로 막막하기 이를 데 없다. 자기소개서를 안 써본 건 아니지만, 영어로 나만의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에 엄청난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고, 외국에 제출할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는 뭔가 달라야 할 것 같다는 부담도 피할 수 없었다.


1. SOP/PS (자기소개서)


사실 처음에는 SOP와 PS가 뭐가 다른 지조차 잘 구분하지 못하였다. 어떤 프로그램에서는 SOP만을 요구하고, 어떤 프로그램에서는 PS만을 요구하며, 어떤 프로그램에서는 SOP/PS를 동시에 요구하기도 하였다.


인터넷을 통하여 서칭 해본 바에 따르면, SOP는 흔히 '학업계획서'로 번역되며, 그 명칭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본인의 학업적 성취경력을 보여주고, 대학원 입학 후 높은 학업적 성취를 보일 수 있음을 설득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작성하여야 한다. PS는 흔히 말하는 '자기소개서'에 가까운 것으로서, 개인의 특성과 목표, 때로는 다양성(diversity) 등 그 외에 본인은 매력적인 후보자로 보이게 할 수 있는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여 작성하여야 한다.


예컨대, 미국 대학 사이트들에서는 각 서류를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Each applicant must submit an academic statement of purpose (ASOP). The ASOP is one of your primary opportunities to help the admissions committee understand your academic objectives and determine if you are a good match for the program you are applying to. The goal of this document is to impress upon the admissions committee that you have a solid background and experience in your area of interest and that you have the potential to be successful in graduate study.


The ASOP is also a place, if necessary, where you can (and should) address any blemishes, gaps, or weaknesses in your academic record. In these situations, you will want to be honest, but brief. It is best to turn negatives into positives by focusing on how you overcame obstacles, remained persistent in the pursuit of your goals, and showed resilience. Share what you learned from the particular experience, and how it led you to become a better researcher/scholar/person, etc.

(Cornell Univeristy Graduate School)



The personal statement is an optional opportunity to provide context about your experiences as they relate to diversity, inclusion, and equity. We encourage all applicants to submit a personal statement of up to one page in length so that the admissions committee may get to know you better as a person. This statement can discuss your experience(s) as an individual from a traditionally underrepresented group in higher education; your perspective on issues related to diversity, inclusion, and equity; or any topics related to these themes. The personal statement can also include a description of how your experiences have affected your academic career and trajectory, your experience with higher education, your career plans, and/or your research interests.

(...)

While admission decisions are predominantly based on an applicant’s academic performance, the personal statement provides a context for the rest of your application.

(University of Washington, Department of Statistics)




지금까지 써왔던 자기소개서는 개인적 경험과 학문적/직업적 성취를 적절히 섞어 작성하는 것이 오히려 핵심이었는데(개인적 경험을 학업적/직업적 성취로 잘 연결하였어야 했다), 이들을 나누어 작성한다는 점은 새로웠다. 다만, 나의 경우 SOP 또는 PS 중 하나의 서류만을 요구하는 대학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는 요구되는 서류의 특성에 맞추어 작성하되 개인적인 경험과 학문적인 성취를 연결 지어 전달할 수 있도록 작성하였다.


무엇보다 나를 잘 드러내 줄 수 있핵심적인 내용을 간결히 표현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다. 미국 대학들은 수 없이 많은 지원서류를 받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만연하게 작성되기보다는) 간결하게 잘 정리된 서류를 선호하기에 길게 쓰는 것보다는 핵심적인 내용으로 간결히 쓰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실제로 작성을 하다 보니 생각보다 자기소개서의 분량 제한이 짧은 경우가 많았다. 통상 자기소개서의 길이는 1 ~ 2페이지(1.5/2 space, times new roman 기준)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어떻게 보면 길지만 어떻게 보면 굉장히 짧은 길이이다.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부분(전공, 학문적 목표 등)을 제외하면, 2~3개 정도의 내용만으로도 꽉 차 버린다. 물론, 나의 경우 유관 분야 경험이 거의 없었기에 그 2~3개의 내용을 작성하기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예컨대 국내에서 연구실 인턴이나 석사, 관련 직장 경험이라도 있다면 자신을 가장 잘 어필할 수 있는 내용을 신중히 고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의 경우, 처음에는 욕심이 많아서 학부 때 들은 수업부터 시작하여 (딱히 임팩트는 없는) 이 내용 저 내용을 가득 담았는데, 첨삭 과정에서 모두 잘려나갔다.


이상은 SOP/PS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와 나의 소회이고, SOP/PS를 잘 작성하는 법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더욱 훌륭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신 다른 분들의 글로 대체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링크로 대체한다.


Stanford Machine Learning 박사 과정에 입학하신 이민아 씨의 블로그

유튜브 올리브올(Olive's All)님의 SOP 작성법


한 가지 추가하자면, 박사과정과 석사과정의 자기소개서 작성법이 다르고, 석사과정 중에서도 연구중심(research-oriented) 석사와 취업용(industry-oriented) 석사의 작성법이 다르다고 느꼈다. 예컨대, 위 올리브올 님의 영상 댓글을 보면,


"석사과정의 경우에는 지도교수님이 뽑기보다는 커미티 교수님들이 함께 회의하여 뽑는 식이 많기 때문에 좀 더 제너럴한 research interest를 보여주는게 적합할 것 같아요."


라고 말씀하시는 부분이 있다. 나의 경우는 거의 모두 코스워크를 중심으로 하는 '취업용' 석사를 지원했기 때문에, 특정 교수를 언급하지는 않고 일반적으로 해당 학문에 대한 나의 성취/적합성과 향후 어떤 분야로 진출할 것인지 등에 대하여 더욱 자세히 작성하였다. (사실, 이것도 나의 경험일 뿐이고, 실제 선발 과정에서 특정한 교수와의 fit을 언급하는 것이 유리한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반면, 박사 또는 특정 교수님의 연구실에 소속되어 연구를 진행하여야 하는 석사를 지원하는 경우에는 자신이 해당 교수님과 fit이 잘 맞는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일단 초안을 완성하고 나면, 끊임없는 첨삭과 수정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첨삭은 정말 다양한 서비스가 존재하는데, 나의 경우에는 scribendi라는 서비스를 사용하였다. 시간이 비교적 짧게 걸리고, 가격도 다른 서비스와 비교하여 저렴하며, 원어민으로부터 첨삭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영어권에서 대학/대학원을 다닌 지인들에게 첨삭을 부탁하기도 하였다. 아무래도 scribendi의 경우에는 전체적인 흐름보다는 개별 문장이나 표현에 대하여만 첨삭을 해 주었는데, 지인들의 경우에는 전반적인 구성과 더불어 전체적인 내용의 흐름이나 방향성에 대해서도 첨삭을 해주고, 특히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세세한 부분까지 첨삭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물론, scribendi도 경우에 따라 내용 구성에 대한 어느 정도의 조언은 해준다. 예컨대, 나의 경우 초안에는 왜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은지가 잘 안 나타나니 해당 부분을 보충하라는 코멘트를 주기도 하였다.) 다만, 첨삭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보니, 이를 부탁하는 입장에서는 scribendi로부터 1~2차례 정도의 첨삭을 받고 어느 정도 퇴고를 거친 후, 나름대로 완성본에 가까울 때 지인 에게 첨삭을 부탁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


첨삭을 받아보면, 아 내가 이런 표현도 잘못 썼구나하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고, 수정된 문장도 분명 쉬운 표현 같은데 왜 떠올리지 못했을까 하며 괜히 자신감을 잃기도 한다. 그래도 영어공부를 한다는 마음, 어차피 진짜 유학을 나가면 이것보다 더한 글도 많이 써야 한다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만) 각오를 가지고 열심히 써 내려갔다.



마지막으로, 자기소개서를 학교별로 맞추어 수정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우선 가장 제출기한이 이른 학교를 기준으로 초안을 작성한 후, 나머지 학교들은 특정한 부분을 수정하면 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의 학업 성취도나 진학 목표, 개인적인 경험과 같은 내용들은 내가 어느 학교를 지원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수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나, 왜 이 학교를 가고 싶은지에 대한 부분은 분명 수정을 해주어야 한다. 예컨대, 서부 쪽 학교의 지원서류를 작성할 때에는 Tech industry에 대한 열망을 조금 더 첨가하고, 특정한 사회과학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교의 지원서류를 작성할 때는 해당 분야와 통계를 접목하겠다는 목표를 넣기도 하였다. 한편 특정 학교의 경우에는 지원 사이트에서 '이러이러한 내용을 넣으라'라고 예시를 들어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한 내용은 모두 포함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초안을 작성하는데 길면 한 ~ 두 달까지도 소요된다면 (직장생활과 병행하느라 비교적 오래 걸린 것 같긴 하지만), 각 학교별로 맞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데에는 (질문이나 양식 등이 유사한 경우) 빠르면 하루에서 길어도 며칠 정도밖에 걸리지 않기에 비교적 수월한 작업이다.




자기소개서 작성은 유학 준비 중 GRE 준비와 더불어 가장 어렵고, 신경 쓰이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단계이지만, 그래도 자기소개서 작성이 끝나면 그렇게 속이 시원할 수가 없다. 이력서 작성은 비교적 수월한 편이니, 우선은 시간과 열정이 여유로울 때 자기소개서를 최선을 다해 작성하는 것이 효율적인 것 같다.


2. 이력서(Resume)


이력서는 사실 객관적인 사실을 나열하는 부분이므로, (자기소개서와 비교할 때) 내용의 구성이나 표현 등에 관하여 고민할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비교적 마음 편하게 작성할 수 있으며, 나의 경우 자기소개서가 잘 써지지 않거나 남는 시간 등에 이력서를 작성하였다.


이력서의 경우 정말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선택적으로 기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예컨대, 나는 달리 연구활동이 많지 않아 작성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관련 있는 동이리 활동을 비교적 세부적으로 적었고, 직장 경험은 어떻게 해서든지 연관 지을 수 있거나, 나의 일반적인 능력(성실함, 시간관리 등)을 보여주어 도움이 될만한 내용 몇 가지만을 선택적으로 포함시켰다. 또한 처음에는 세세한 봉사활동 내역까지도 모두 포함시켰는데, 첨삭을 받으며 모두 삭제하였다.


순서는 본인이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먼저 작성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나의 경우 직장 경력이 지원하려는 프로그램과 다소 무관하므로, 비교적 관련성이 높은 학력란 및 학외활동(extracurricular activities) 부분을 먼저 작성하였지만, 통상 직장을 다니다가 지원하는 경우에는 (더 최신의) 직장 경력 내역을 먼저 작성하는 것이 추천된다.


이력서의 작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주장들이 있는데, 예컨대 결코 1장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조언도 있었고, 정 반대로 2장까지는 괜찮다, 아니 분량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또한, 글씨체, 구성, 형식 등은 정말 너무나 다양해서 무엇이 좋다 나쁘다를 섣불리 판단하기도 어려웠다. 결국에는 scribendi에서 제안한 형식(첨삭을 맡겼더니 형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새로 수정하여 주었다!)에, 길이는 2장으로 맞추어 작성하였다. 공통적이었던 조언은, 개개의 내용을 너무 길게 작성하면 좋지 않다는 것이어서, 하나의 내용은 길어도 2줄 내에서 처리하였다. 예컨대, 본인이 작성했던 논문에 대해서 적는다면, 그 세세한 내용을 모두 기재하여 3~4줄로 적기보다는 주제 정도만 드러나게 최대한 압축하여 줄로 처리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작성법에 대하여도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력서는 이렇게 깔끔하게 작성하고, 정말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자기소개서(SOP/PS)에 작성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비록 취업에 관한 레쥬메 관련 내용이긴 하지만, 아래 영상도 도움이 될 것이다. (두 번째 영상에서는 일반적인 설명과는 다르게 이력서를 꼭 1장으로 쓰는 게 좋지는 않다고 주장하신다)


글로벌 공대인 - 영문이력서 와꾸? 가장 중요한 3가지

글로벌 공대인 - 영어이력서 무조건 1장 이라고?




자기소개서(SOP/PS)와 이력서까지 모두 작성하고 나면, 정말 지원이 모두 끝나간다는 생각에 시원하면서도  어딘가 찝찝하고 긴장과 걱정을 하게 된다. 직장을 다니는 도중이었기 때문에 더 살펴볼 여유가 없었기에 다행(?)이지, 만일 전업으로 준비하였다면 정말 끝까지 어디 고칠 곳은 없나 붙잡고 비효율적인 작업을 계속했을 것 같다. 그래도 나름대로 영어실력도 조금은 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이제 정말 큰 고비를 넘겼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정말 정말 중요하고, 스트레스도 꽤나 받으며, 자신의 대학과 직장 생활을 돌아보게 하는(...) 추천서에 대하여 적어보겠다.


+ 추가) 


가장 중요한 내용을 빠트려 추가한다. 영어로 글을 쓸 때는, grammarly라는 문법 확인 사이트와 및 구글 번역 및 파파고를 활용하였다. 아래와 같이 먼저 작성하고, 문법 및 의미를 확인한 후, 다시 수정하고 동일한 과정을 반복하며 문장을 수정해나갔다. 참고로, grammarly는 프리미엄 서비스도 있는데, 프리미엄 서비스는 가격 대비 효용은 낮다고 한다.


1) 작성/수정 → 2) grammarly로 문법 확인 → 3) 구글 번역 및 파파고로 의미 확인 → 4) 다시 1)부터 반복


또한 특정 표현이 맞는지 확인할 때에는, 구글에서 해당 프레이즈를 그대로 검색하여 실제로 사용된 적이 있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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