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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서 고생하는 사서 Dec 07. 2023

보이스 컬처

낭독연수 36회 차

3월부터 시작한 낭독연수의 3분기 마지막 수업이 있는 월요일 저녁이다. 오늘은 강사님이기도 하신 조예신성우님이 전체적으로 낭독 수업을 개괄해서 정리해 주셨다. 낭독은 예술과 기술 그리고 시간의 힘이 필요한 단계적인 학습이라고도 말해주셨다. 


초등, 중등, 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열네 명의 사서샘들에게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낭독수업법에 대해서도 알려주셨다. 우선 초등 저학년의 경우에는 그림책을 활용해서 손유희나 행동, 표정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낭독할 때도 살짝 과장된 목소리톤 그리고 의상도 밝은 색상의 옷을 입으면 학생들이 좀 더 집중해서 낭독수업을 듣는다는 팁도 주셨다. 저학년 학생들은 시각과 청각을 최대한 활용해서 낭독수업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초등 고학년의 경우에는 과장된 목소리톤을 조금 낮추고, 학생들을 돌아가면서 직접 시켜보면서 문학작품에 나오는 표정을 따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작품의 등장인물들을 상상하면서 창의력과 상상력 자기 효능감을 최대한 발휘해서 낭독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하셨다. 


수업 전에 신체 워밍업으로 작은 공을 사용해서 15명~20명 내외의 학생들이라면 둥그렇게 원을 만들어서 작은 공을 던지면서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가며 공을 토스하는 것도 재미있는 신체훈련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공을 던지면서 감정을 담아서 그리움, 반가움, 슬픔 등의 감정을 제시하고 그 감정을 담아서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알려주셨다. 


이 수업은 초등 고학년을 대상으로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수업이다. 그리고 오른발과 왼발을 천천히 털어주면서 천천히 걷다가 빨리 걷다가 좀 더 빠르게 걷다가 마지막에는 뛰는 방법으로 신체를 이완시키는 방법도 수업 전에 하면 좋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침을 한번 삼켜보세요!" 하면서 후두기관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만져주고, 크게 움직여주고 마사지하면서 아래턱 하관 부분을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접어서 살며시 눌러주는 것도 신체 이완 훈련으로 좋다고 한다. 


그리고 양손을 뱃고동 모양으로 만들어서 입에 가져다 대고 복부에 힘을 주고 숨을 넣고 숨을 쉬면서 소리를 내는 훈련도 워밍업으로 좋은 활동이라고 추천해 주셨다. 


세 번째로는 발음 훈련으로 형상 발음훈련으로 ㄱ(기역), ㄴ(니은), ㄷ(디귿), ㄹ(리을), ㅁ(미음), ㅂ(비읍), ㅅ(시옷), ㅇ(이응), ㅈ(지읒), ㅊ(치읓)으로 발음하는 것을 실습해 보았다. 


그리고 표준 발음법으로 '닭', '흙'과 같이 겹받침을 가진 체언은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결합할 때 겹받침 중 하나를 연음해야 하므로, 닭이 [달기], 닭을 [달글], 닭은 [달근], 흙이 [흘기], 흙을 [흘글], 흙은 [흘근]으로 발음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한다. 

'맛있다, 멋있다'의 원칙 발음을 [마딛따], [머딛따]로 정한 것도 합리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한다. 


모음으로 시작하는 실질 형태소가 뒤따르는 경우에는 받침 'ㅅ'이 대표음인 [ㄷ]으로 바뀌는 것이 국어의 발음 규칙이 [마딛따], [머딛따]가 합리적인 발음이다. 


다만 '맛있다, 멋있다'를 [마싣따], [머실따]로 발음하는 경우가 매우 빈번하여 실제 발음도 허용하는 쪽으로 규정했다. 따라서 '맛있다 [마딛따/마싣따], 멋있다 [머딛따/머싣따]'의 두 가지 표준 발음이다. 


받침 'ㄱ(ㄲ, ㅋ, ㄳ, ㄺ), ㄷ(ㅅ, ㅆ, ㅈ, ㅊ, ㅌ), ㅂ(ㅍ, ㄼ, ㄿ, ㅄ)' 뒤에 연결되는 'ㄱ, ㄷ, ㅂ,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함께 연습했던 발음으로는 닭[닥], 흙과 [흑꽈], 맑다 [막다], 늙지 [늑찌], 삶[삼], 젊다 [점:따], 읊고 [읖꼬], 읊다 [읍따]로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직접 소리 낼 때 발음에 주의하지 않으면 낭독을 듣는 사람에게도 글의 의미 전달이 되지 않으므로 주의해서 발음해야겠다 싶었다. 


또한, 용언의 어간 말음 'ㄹㄱ'은 'ㄱ'앞에서 [ㄹ]로 발음한다고 한다. 맑게 [말게], 묽고 [물꼬], 얽거나 [얼꺼나]로 맑다의 경우에도 [막다]로 맑게는 [말게]로 발음에 유의해야 한다. 


모음의 장단을 구별하여 발음하되, 단어의 첫음절에서만 긴소리가 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한다. 

1) 눈보라 [눈:보라], 말씨[말:씨], 밤나무[밤:나무], 많다 [만:타], 멀리 [멀:리]

2) 용언의 단음절 어간에 어미 '-아/-어'가 결합되어 한 음절로 축약되는 경우는 긴소리로 발음한다. 

보아는 봐 [봐;]로 기어는 겨[겨:]로 되어는 돼 [돼:]로 긴소리로 발음한다. 

3)'밟-'은 자음 앞에서 [밥]으로 발음한다.

밟다 [밥;따], 밟지 [밥:찌], 밟는 [밤:는] 밟고 [밥;꼬]로 유의해서 발음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함께 아래의 발음을 연습해 보았다. 

감다 [감:따], 감으니 [가미니], 밟다 [밥:따], 밟으면 [발브면], 신다 [신:따], 신어[시너], 알다 [알:다], 알아 [아라]로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

끌다 [끌:다], 끌어 [끄:러], 떫다 [떨:따], 떫은 [떨:븐], 벌다 [벌:다], 벌어 [버:러], 썰다 [썰:다]-썰어 [써:러]

없다 [업:따], 없으니 [업:쓰니]로 발음된다. 


오늘 릴레이 낭독은 지난 시간에 이어서 한국 문학 작품으로 방정환 님의 '4월 그믐날밤' 그리고 계용묵 님의 '구두'를 다섯 줄 정도씩 낭독해 보았다. 작품의 특성을 살려서 톤의 높낮이를 바꾸면서 낭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사님이 팁을 주셨다. 


다음 시간부터는 낭독수업을 모의수업 형태로 한 사람당 20분 정도 수업을 진행한다고 생각하고 직접 해보는 형태로 4분기의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어느덧 낭독수업을 시작한 지 9개월이 시간이 지나가고 12월도 끝자락이다. 앞으로 남은 시간도 함께 하는 사서샘들과 서로 의지하며 완주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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