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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서 고생하는 사서 Mar 26. 2024

문학작품으로 만드는 낭독 공연과 극

2023년도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겨울방학 사서연수

지난겨울방학 때 매서운 한파주의보를 뚫고 2024년 1월 22일(월)부터 24일(수)까지 3일 동안 '문해력 그리고 학교에서 낭독하기'라는 주제로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주최 연수를 다녀왔었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수업 중에 할 수 있는 낭독공연과 극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생겨서 신청했던 연수였는데 너무나도 유익했던 시간이다. 


교사 극단 '나무를 심는 사람들'을 운영하고 계시는 백인식 선생님의 강의는 실질적으로 학교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것들 배울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우선 낭독극과 연극의 차이점을 알아야 한다. 연극은 다른 장소와 시간에서 마치 다른 존재가 된 것처럼 상상하고 행동할 때 공유되는 직접경험이라면 낭독공연, 낭독극은 대본을 보면서 연극적 요소를 보태어 낭독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연극보다 낭독극은 문학작품을 읽고 듣는 즐거움을 극대화시킬 수 있으며, 연극적 상상력의 발견과 표현을 더할 수 있고, 무대장치, 도구, 의상, 조명을 간략화할 수 있고, 음악과 도구의 효과적인 활용으로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여서 짧은 기간에 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입체낭독은 제자리에서 감정을 넣어 목소리로만 낭독을 하는 것으로 음향과 음악만 사용하기 때문에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다. 그리고 입체낭독과 동작을 추가해서 부분적으로 대본을 들고 움직이면서 연기, 소품을 사용할 수 있는 형식으로 수업시간 내에 10~15분 내외로 낭독극을 학생들에게 경험할 수 있게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입체낭독과 동작 그리고 연기를 추가해서 부분적으로 대본은 놓아두고 움직이면서 연기를 하는 형식으로 무대 구성을 다채롭게 할 수 있어서 제법 연극의 분위기도 낼 수 있다. 

그리고 낭독극의 경우에는 악기 연주자를 무대에 함께 세우고, 관객들이 역할을 손쉽게 알 수 있도록 역할의 이름을 표시해 준다. 또한 프로젝터나 그림을 활용해서 무대를 대신할 수도 있다. 


다음으로 낭독극으로 만들 때의 순서와 유의할 점들이다. 

낭독극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대본을 각색해야 한다. 학생들과 함께 읽고 난 문학작품을 낭독극의 대본으로 만들기 위해 장면을 나누고, 각 장의 제목을 정하고, 대사를 추린다. 그리고 해설과 지문을 대사나 해설로 만들어서 장소, 상황, 심리, 인물관계, 등장인물의 동작을 해설로 설명할 수 있다. 그리고 코러스를 활용해서 해설을 대신하거나 합창처럼 함께 소리를 내거나 노래를 부른다. 단어나 문장을 반복하여서 동물, 사물, 여러 인물의 연기를 할 수도 있다. 


낭독극에 재미를 더하는 요소를 추가하도록 한다. 대사나 해설이 길면 관객들이 지루해하므로 해설이나 주요 역할은 2명 정도 할 수 있도록 한다. 코러스는 강조할 부분에서만 활용하고(1인 다역 가능), 문장이나 단어를 여러 사람이 함께 읽기, 반복하기, 점층법으로 읽기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한다. 잘 알고 있는 노래나 음악을 짧게 부르고 잘 알려진 대사나 동작은 패러디한다. 


낭독극에서 연기는 해설이 인물의 이야기를 할 때, 그 인물은 표정이나 몸짓으로 표현한다. 정지 동작이나 간단한 반복 동작이 좋다. 대사를 시작할 때는 대본을 보지만 대사의 흐름을 파악한 뒤에는 관객, 다른 연기자, 무대 밖 등으로 시선의 변화를 주도록 노력한다. 대사를 똑같이 말해야 된다는 부담감을 갖지 않도록 한다. 


음악 효과는 연기하지 않는 악사, 리듬 악기를 활용하여서 효과가 들어가면 좋을 부분을 정하고 악기로 내는 소리효과는 절제하면서 활용하는 것이 낭독극의 재미를 더 살릴 수 있다고 한다. 


수업에서 낭독극을 만들기 위한 조건으로는 단편소설이나 그림책을 활용하는 것이 좋고, 악사의 역할이 있는 것이 낭독극의 재미를 높일 수 있으며 직접 소리 내는 음향 효과도 있으면 좋다. 소품은 1가지 이상 사용해서 극의 길이는 5분 내외로 만드는 것이 좋다. 또한 2쪽 정도의 대본으로 해설자는 2명 이상으로 하여서 해설을 듣는 재미도 주면 좋다. 어느 부분의 대사를 2회 이상 모두 함께 말하도록 하여서 낭독극의 특색을 더 살리도록 하고, 어느 부분의 대사를 3번 반복해서 말하거나 대사를 동작과 함께 말하도록 만든다. 


낭독극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할 때는 15분 내외로 만들고, 성인을 대상으로 할 때는 30분 이내로 만드는 것이 이 제일 좋다. 과도한 효과는 낭독이 주는 효과를 떨어 트릴 수 있고, 해설은 너무 길지 않게 만들며 작품 속 사진이나 그림을 활용하거나 한 부분을 관객이 읽는 등의 참여를 유도해도 재미있는 낭독극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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