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마치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놀타우르스가 지배하는 미로에 갇힌 것처럼 길을 헤매고 있다. 아니 "갇힌 것 처럼"이 아니라 실제로 갇혀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도 배가 고플 때쯤이면 어디선가 음식 냄새가 나고 그쪽으로 가보면 음식이 차려져 있다. 우리는 그것을 먹고 또다시 길을 찾아 나간다. 한참을 가 다보 면막 다른 골목이 나오기도 한다 우리는 그 길을 포기하고 다시 돌아나온다. 그러면 반대쪽 길로 가고, 한참을 가다 보면 또 선택에 기로에 서기도 한다. 왼쪽이냐 오른쪽이냐를 심각하게 고민한다. 그러다 배가 고파지면 우리는 가던 길을 멈추고 음식 냄새가 나는 곳으로 발걸음을 향하게 된다. 물론 길을 찾는 것이 급선무이지만 배가 고파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지 않은가… 어떤 때는 우리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또 이 미로에 있는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들을 마주친 적은 한 번도 없는 것이 이상할 따름이다. 이곳은 완전히 밀폐가 되어있는지 태양이 뜨고 지는지 달이 어디서 떠서 어디로 지는지 조차 알 수가 없다. 온통 벽이고 천장에는 형광등만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우리는 지쳐서 가는 길을 멈추고 벽에 기대어 잡담을 나눈다. 나와 함께 이 미로에 들어온 또 한 명의 여행자. 그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젊은이다. 그는 심심할 때마다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을 읊조리기도 하고 알아듯지 못 할 시를 외우기도 하고… 혼자서도 잘 논다. 그렇게 쉬어가기도 하고 열심히 뛰어가기도 하며 우리는 서로서로 힘을 합하여 미로의 끝을 찾아내기 위해 걷고 또 걸었다.
그리고 마침내 발견한 철문. 우리는 감격의 포옹을 하면서 그 문 손잡이를 돌린다. 갑자기 들어오는 밝은 빛에 눈이 부셨다. 그곳에는 이미 도착한 다른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은 평온한 미소로 웃으며 우리를 맞아준다. 그중에 흰가운을 입은 여자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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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늦으셨네요. 다른 팀은 벌써 도착해 있어요. 그렇지만 아직도 또 한 팀이 남아있어요.
자 받으세요 아르바이트 비. 금액 확인하시고요, 여기 이름 옆에 사인 하시고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