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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상하이 상하이

상하이

by nelly park

티엔즈팡이라는 곳으로 가봤다. 칭다오의 올드타운보다 훨씬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놨다. 예쁜 카페들이 골목골목 있고 건물들은 전통 중국식 건물에다 먹거리와 기념품 가게들이 오밀조밀하게 늘어서 있다. 나는 가난한 배낭여행자라 뭘 사거나 먹지는 않고 구경만 했지만 정말 멋진 사진을 많이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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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난징루라는 곳에 갔다. 베이징에 천안문 광장이 있다면 상하이엔 난징루가 있지 않을까. 시원하게 뻥 뚫린 넓은 광장에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북적대고 다양한 상점들이 주욱 늘어서 있다. 중국이라는 나라를 대변해 주는 곳이다. 세계 1위의 인구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가는 이 나라. 멋있다. 그리고 무섭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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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루를 따라 계속 걸어가니 상하이의 랜드마크 동방명주가 있는 와이탄이 나온다. 상하이는 빡빡한 도심인 것 같은데 조금만 더 가면 탁 트인 강이 나오고 또 좀더 가면 아기자기한 마을이 나온다. 한번은 살아보고 싶은 도시다. 동방명주의 야경은 사진으로만 봤었다. 어두운 배경에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았었다. 낮에 와도 그 매끄럽고 웅장함에 감탄이 나온다. 쉴새 없이 카메라를 눌러댔다.


역시 미셸은 투어 가이드답게 이것저것 설명을 해준다. 와이탄에서 강 건너 보이는 곳이 푸동 지역이고 다시 눈을 돌려 난징루쪽으로 보면 여기가 정말 중국인가 싶을 정도로 서양식 고층건물들이 나란히 서 있다. 다 영국, 프랑스의 식민지 시절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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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지하철을 타고 유안 공원으로 갔다. 고즈넉한 중국식 정원들과 건물들이 있어 영화에서 보던 옛 중국으로 돌아간 것 같다. 여기엔 빨대로 빨아먹는 만두가 있다. 만두의 본고장답게 독특하다. 먹는 방법만 특이한 게 아니라 맛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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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가이드니까 역사도 많이 알겠지 하고 중국 역사에 대해서 물어봤다.


“여기가 삼국지에 나오는 위.촉.오 중에 오나라에 속하는 곳이야? 지도상 이쪽인 것 같은데”


“아..아마 그럴걸?”


나는 되물었다.


“응? 아마? 잘 몰라? 삼국지는 우리나라랑 일본까지도 다 아는 유명한 이야기인데 너는 중국 사람이자나”


“중국 역사는 너무 길어서 잘 몰라. 외울 것도 많고 여자들은 삼국지 잘 몰라”


질문을 바꿔 다시 물었다.


“그럼 중국 역사가 길잖아. 중국 영웅들 중에 너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누구야?”


“잘 모르겠어. 생각해 본적 없는데? 중국은 영웅이 너무 많아서 모르겠어”


뜻밖의 대답이다.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이순신 장군이나 광개토대왕 혹은 세종대왕을 말하지 않을까? 일본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오다 노부나가나 사카모토 료마 등을 말하지 않을까? 중국은 이 두 나라를 합한 것보다 영웅들의 수가 많을 텐데 모르겠다니 의외다.


그렇게 나도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내가 아는 중국의 역사에 대해서도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며 미셸과 즐겁게 상하이 구경을 하고 작별인사를 했다.


다시 브라이언과 만나 오랜만에 한국인이 하는 고깃집으로 가 삼겹살에 소주 한잔했다. 브라이언은 정말 한국을 좋아한다. 나보다 더 한국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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