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가츠루 가기

일본여행 첫쨋날

by nelly park


새벽 2시반에 택시를 타고 서울역으로 갔다. 3시 15분에 있는 공항버스 N6701을 타기 위해서다. 예전엔 항상 내가 살고 있는 약수역에서 새벽에 공항버스를 타고 갔던 거 같은데 이번에 검색해보니 그 버스는 4시부터 운행이다. 2시 50분쯤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다. 너무 일찍 왔다. 3시 15분이 조금씩 가까워 올수록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하고 버스가 왔다. 4시쯤 인천공항 1터미널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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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카운터 L로 가니 먼저 온 건우가 앉아있다. 그리고 주차를 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온 연수와 은정이도 왔다. 다 모였다. 셀프 체크인 카운터에 줄을 서고 내 차례가 와서 모바일 탑승권을 스캔하고 여권을 스캔했는데 오류가 뜬다. 직원이 있는 카운터로 가서 물어보니 작년에 비 맞으면서 걸어서 여권이 젖어서 오류가 뜬 거 같다. 직원은 일본에 가니 괜찮을 것 같지만 다음에 해외에 갈 때는 여권을 새로 발급해서 나오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한다.


체크인을 완료하자마자 먼저 체크인을 한 건우한테 전화해서 어디 있냐고 물어보니 수화물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수화물 관리실에 있다고 한다. 전화를 끊으니 체크인 카운터에서 방송으로 내 이름이 나온다. 수화물에 문제가 있으니 나도 수화물 관리실로 오라고 한다. 건우는 전에 침낭 안에 라이터를 넣어놓고 짐을 싸버려서 빼야 했고 나는 배낭안에 있는 캠핑용 조명에 배터리 때문에 불려갔다. 다행히 둘 다 무사히 나왔다.


출국수속을 하는데 줄이 엄청 길다. 연휴라 사람들이 다 여행가나 보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게이트 앞에 있는 편의점에 가서 간단히 먹고 비행기에 탔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너무 피곤해서 다들 곯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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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왼쪽 어금니가 너무 아프다. 저번 주 금요일에 충치치료와 신경치료를 했는데 비행기를 타면 기압 때문에 극심한 고통이 있을 수 있다고 했었다. 이건가보다. 잠을 못 잤다. 다행히 착륙하고 나서는 좀 괜찮아졌지만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도 이럴 걸 생각하니 아찔하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입국수속을 하는데 입국신고서를 작성하는 대신 온라인으로 비짓재팬을 써야 한다. 은정이는 이미 알고 해 놨지만 나와 건우와 연수는 줄 한 켠에 서서 한참이나 작성하고 입국수속을 통과했다. 짐을 찾아 나오고 혹시 모르니 한국 돈 20만원을 환전했다. 역시 공항은 환율이 최악이다. 20만원을 주니 만7천 얼마를 일본 엔으로 준다. 어쩔 수 없다.


9시에 예약한 렌트가 회사에 전화를 하니 픽업을 왔다. 4박5일 짐이니 다들 짐이 어마어마하다. 픽업차를 타고 렌트카 회사에서 서류 작성을 하고 차를 빌렸다. 드디어 일본여행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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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배가 고프다. 하카다 역 근처 이시이 스포츠가 있는 건물에 주차를 해놓고 근처에서 밥을 먹기로 했는데 아직 아침 10시라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았다. 걷다가 문이 열려 있는 가게가 있어서 들어가서 밥을 먹었다. 운전해야 하는 건우 빼고 생맥주도 한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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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채웠으니 이시이 스포츠로 가서 이소가스를 샀다. 다들 백패커들이라서 사고 싶을 아웃도어 물건들이 많아 눈 돌아 가기전에 얼른 이소가스만 사서 위층으로 올라가서 오늘 먹을 장을 봤다. 와규와 우설, 참치초밥 등 일본에서만 살수 있는 음식 재료들과 일본 소주와 사케를 샀다. 다행히 밥을 먹고 배가 부른 상태라 미친듯이 쇼핑은 하지 않았다. 사온 짐들을 차에 싣고 구주산 들머리가 있는 보가츠루 방문 센터에 네비를 찍고 달렸다. 다들 어제 새벽부터 움직여서 피곤해서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달렸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음료수도 하나 마시며 잠깐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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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반 정도 걸려서 도착했다. 사온 짐들을 정리해서 각자 가방에 넣었다. 내 가방이 제일 커서 큰 술들 두개를 내 가방에 넣고 넷이서 기념사진을 찍고 등산을 시작했다. 재작년 여름에 왔었을 때는 모든것이 초록색이었는데 겨울에 오니 잎이 다 져서 다 노랑색이 되어 있다. 여전히 멋진 구주산이다. 한번 와본 산이라 길도 새록새록 기억나고 별로 힘들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서 천천히 즐겁게 사진 찍으며 걸었다. 같이 간 친구들도 멋진 산에 감탄하며 열심히 사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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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간쯤 걸으니 저 멀리 건물이 보인다. 오늘 텐트를 칠 보가츠루 캠핑장이다. 보가츠루 캠핑장은 화장실과 개수대가 있는 무료 캠핑장이다. 얼른 가서 텐트를 치고 보가츠루 캠핑장에서 조금 떨어진 호케인 산장에서 온천을 할 생각에 들뜬다. 걸은지 두시간반쯤 되어서 보가츠루에 도착했다. 얼른 텐트를 치고 쉘터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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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꽤 불어서 춥다. 막상 쉘터에 들어오니 20분 거리에 있는 호케인 산장이 멀게 느껴진다. 온천은 내일하고 일단 맛있는 거 좀 먹기로 했다. 일본산의 특징은 한국산과 달리 화기 사용이 허용된다. 그리들에 와규를 굽고 사온 술을 한잔했다. 맛이 정말 기가 막힌다. 술을 따뜻하게 데워서 먹으니 풍미가 한층 더 오른다. 우설도 구워먹고 오뎅탕도 끓여먹었다. 행복하다. 쉘터에 나가 하늘을 보니 별이 너무 많다. 그리고 별이 아주 크다. 무엇보다 바람 때문에 너무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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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다들 피곤하니 10시 좀 넘어서 일찍 마무리하고 각자 텐트로 들어가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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