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우리 하는데 도대체 거기에 낄 수 있는 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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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페이지】- 2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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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열린 사회라는 건 계급이나 종족 그리고 이데올로기라는 신화가 더이상 개인에게 굴레가 되지 않고 개개인이 사회의 진정한 주인으로서 질적으로 더 많은 자유와 민주주의, 물질적 풍요와 평등을 이룰 수 있는 마당이며 소수에 의한 지배가 아니라 이성적으로 눈 뜬 다수에 의한 착실하고도 양심적인 사회 운영이 기본 원리로 받아들여지는 사회를 가리키는 것이오."

"당신네들 지금 자꾸 어려운 말을 씀시롱 머릿속을 헷갈리게 하는데 한번 물어나 봅시다. 우리, 우리 하는데 도대체 거기에 낄 수 있는 축은 누가 되는 거요? 이데올로기의 신화니 이성적 원리니 하며 거창하게 빚어내는 사회라면 우리 같은 못 배우고 빽줄 없는 떨거지들은 여전히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할 게 불 보듯 뻔한데 뭐가 진정한 사회란 거요?"

"그건 기회의 문제인데 그 기회의 범주는 갈수록 넓어……"

"필요 없다. 기회를 따지는 놈들이야말로 바로 기회주의다. 우리에게 토론은 더이상 필요 없어. 당장 청와대로 가자."

_본문 일부 발췌


☞ '반지성&몰지각의 역습' 정도로 가늠하면 속은 편할지도.

하지만 실체가 '반지성&몰지각'이기만 한 것도 아닌 마당에야 한낱 정신승리의 변종에 불과.

☞☞ 외면한다고 달라지지 않는 현실, 외려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 되기 십상.

☞☞☞ 민주民主를 제대로 읽어내는, 말하자면 개개의 문해文解가 관건이지 않을까.

하면, 우리에게 토론은 여전히 유효하겠다.

제하여 버릴 것이 있다면 차라리 입말로 겉도는 화자와 그네들이 오르는 무대일 것.

20210411_144037.jpg 그람시, 『옥중수고』2권 中
철학을 어떤 특정 범주의 전문가나 직업적이고 체계적인 철학자가 하는 특수한 지적 활동으로만 보고 생소하고 어렵게 여기는 만연된 편견을 깨부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먼저 모든 사람에게 고유한 '자생적 철학'의 영역과 특성을 규정함으로써 모두가 철학자라는 점이 밝혀져야 한다.

_안토니오 그람시, 『옥중수고』2 철학·역사·문화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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