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패러다임을 제공'하는 '자유로운 운동' &인간

사각공간 - 시간, 공간, 인간, 행간

by 사각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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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페이지】- 25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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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는 '능동적 인간'이 있다. 그들은 자신 앞에 행위의 목적을 투사하거나 오로지 행위 하는 즐거움을 위해 행위 하거나 나아가 여가의 순수한 비활동을 즐길 수도 있다.

다른 쪽에는 '수동적 인간' 혹은 '기계적 인간'이 있다. 그들은 노동을 하도록 운명 지어져 있고, 그들의 활동은 오직 직접적 목적의 적접적 수단이며, 그들이 소유하는 유일한 비활동 형태는 신체가 새로운 긴장에 앞서 필요로 하는 중지이자 이완이다.

(…) 파도는 인류를 두 계급으로 분할한 위계적 시간·운동의 기각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그러기에 태곳적부터 이어져온 파도의 자연적 운동은 산업의 신세계에 그러니까 전기의 세계에, 물질세계를 움직이는 비물질 에너지의 세계에 어울릴 수 있는 것이다. 자유로운 운동은 자유로운 인간과 기계적 인간을 나누는 구분의 폐지를 상징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목적과 수단이 더는 분리되지 않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 무용 이미지는 연속 운동이라는 동일한 이념에 따라 접속되는 다른 상징들로 연결된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들, 전화국의 교환원들, 타자수 부서의 타자수들, 거리를 지나는 버스들, 유명한 [공장의] 물레 이미지 그리고 그 위에 오버랩 되는 여공의 미소 띤 얼굴까지. 요컨대 유일한 공통 운동이라는 이념은 한 이미지가 다른 이미지와 부단히 관계 맺으면서 동시에 생산되고 배가되고 깨진다. 무용은 이때 단순한 통일성의 패러다임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 대신 관계의 패러다임을 제공한다. 그것은 언제나 다른 어떤 것과 접속되고, 언제나 다른 어떤 것을 나타낸다.

_본문 일부 발췌


☞ 갈葛이면, 등藤으로 맞서는 미러링ⁿ← 만화경 세상은 요지경


☞☞ 한편 인간은 두 종류가 있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인간 경계 밖으로 떠밀리는 근로-기계가 있는가 하면, 그 '손' 뒤에서 '여가의 순수한 비활동을' 나태로 소비하면서 '능동'을 자처하는 기계가 있고. 이 '기계적 인간을 나누는 구분의 폐지를' 보이(려)는 몸짓으로 미끄럼 연속하는 인간이 있고.


☞☞☞ 그러니까 작자의 능동/수동 구분은 뭐랄까, 안 된 얘기지만 고수의 방편*은 못 되지 싶다. 특히 체계가 빚는 '소외'에 눈 감은 채(심지어 동굴에 갇혀 그림자 보듯, 당장 제대로 보지 못하는 형편인 줄도 모르는 상태로) '능동' 자처야말로 맹목. 이 맹목이야말로 비할 데 없는 '기계적 인간'의 증거 아닌지. 따라서, 인용 내용 중 '무용'을 둘러싸고 괄호를 열고 닫은 후 그 무용을 들어내면 ,저마다 제가 딛고 선 자리에서의 요동이랄지 몸부림으로, 주변 이웃의 '얼굴' 그 면면面面이 피어나도록 하는 '관계의 패러다임을 제공한다'면! '능동'형이든 '수동'형이든 '기계적 인간'의 양편 어디에도 위치지어짐을 거부하며 계속해서 미끄러지는 사람이면!! 접속한 이들 스스로 어울리는 속에서 이루는 공산과 생성되는 기쁨을 누리게끔 하는 허브hub 되고도 그를 일찌감치 여읜 치라야 비로소 기계적 인간과 구별되는 인간이지 않겠나 ~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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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생멸심(不生滅心)이 생멸심과 더불어 심체(心體)가 둘이 아니며 다만 두 가지 뜻을 가지고 마음을 취하여 둘(불생멸심과 생멸실)이 되는 것이므로, 이를 '(여래장에) 의하여'라고 말할 뿐이다. 이는 마치 움직이지 아니하는 바닷물이 바람에 불리어 움직이는 물결을 일으키는 것이니, 동(動) · 정(靜)은 다르지만 바닷물의 체는 하나이므로, 정수(靜水)에 의하여 동수(動水)가 있다고 말하게 되는 것과 같다. 이 중의 도리도 또한 그러함을 알아야 할 것이다."_은정희 역주, 『원효의 대승기신론 소·별기』 中


전에도 인용한 바 있는데, 모름지기 고수라면 이 정도는 환히 밝혀주어야 맞지. 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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