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공간 - 시간, 공간, 인간, 행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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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페이지】 - 41일차
소설은 우리에게 메타포들을 해석하도록 요청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한 단계 더 나아가 소설 자체가 메타포로써 스스로를 드러낸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세계를 보라. 혹시 그렇지 않다면 소설은 다른 방식을 제안할 것이다. 사물들을 볼 때, 사회과학이 제안하는 방식이 아니라, (…) 소설을 읽음으로써 우리는 이 특정한 세계를 상상하기 위한 일련의 구체적인 이미지들을 얻을 뿐 아니라, 보다 중요하게는 세계에 접근하기 위한 보편적인 마음의 자세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나는 이 소설에 ─ 나의 입장도 동일하다 ─ 이성 혹은 진리를 향한 과학적 탐구에 대한 비하는 없다는 점을 다시금 지적하고자 한다. 내가 비판하는 것은 자신이 진리와 이성을 드러낸다고 주장하는 특정한 과학적 접근 방식이다. 이에 대해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들이 독단적으로 인간 존재와 인간 삶의 복잡함을 교조적으로 잘못 드러내는 한, 진리를 구현하는 데 실패할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그것이 불충분한 인식과 조악한 심리학 이론을 무비판적으로 신뢰한다면 이성을 구현하는 데도 실패할 것이라는 점이다. 소설은 이성을 무시하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이면서 진실한 능력으로 여겨지는 공상에 의해 생명력을 얻은 이성을 활용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 소설은 추상적이고 수학적인 형태의 정치학 및 경제학 논문들이 기저에 깔린 인간 존재에 대한 시각이 소설 속에서 얻을 수 있는 보다 풍성한 관점인 한에서, 그리고 논문들이 효율성을 이유로 빠뜨리게 되는 것에 대한 시야의 결손을 놓치지 않는 한에서 그것의 목적에 완벽하게 부합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 소설 속에서 묘사되고 함양된 능력들이 사실 경제학 및 도덕 · 정치 이론 없이는 불완전하다는 점은 명백하다. 물론 이러한 능력의 함양 없이 추상적 이론은 맹목적인 것이 되기 쉽고, 동기를 부여하는 데 있어서도 무력해지기 쉽다는 점 또한 사실이다. 소설 읽기의 경험은 함축적으로 인간의 어떤 활동이 가장 중요한지, 어떻게 다양한 종류의 정치적 활동이 그러한 활동을 뒷받침해주는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 등에 대한 성찰을 내포한다. 이는 소설이 우리로 하여금 비판적으로 사유하도록 유도한다는 뜻이다.
_본문 일부 발췌
☞ 한편 '독단적으로 인간 존재와 인간 삶의 복잡함을 교조적으로 잘못 드러내는 한, 진리를 구현하는 데 실패할 것이라는 점'에서 멈춰서선 '독단' 내지 '교조'로 몰아붙이는 세태 아닌가 싶다.
☞☞ '불충분한 인식과 조악한 심리학 이론을 무비판적으로 신뢰한다면 이성을 구현하는 데도 실패할 것이라는 점', '소설은 이성을 무시하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이면서 진실한 능력으로 여겨지는 공상에 의해 생명력을 얻은 이성을 활용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 역시 사람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