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일기 ─ '왜..'를 궁구한 흔적
사각공간 - 시간, 공간, 인간, 행간
사람의 서가를 구성하는 배경에 자리하는 것을 생각하여 본다.
여럿처럼 뵈는 경로를 추상하면, 결국 '왜..'를 궁구한 흔적 아닐까.
한 예로 실연 중 이별에 이르게 된 과정을 상대의 시선으로 역탐한다든지.
어쩌다 그를 선택지로까지 들이게 되었을까, 무엇이 그를 그러한 선택에 이르게 하였는가
그것은 인과일까, 인과라면 내 어떤 면이 원인일까부터 나는 꼭 그리 해야 했나, 내게 다른 선택지도 있지 않았나 등으로 거슬러 오르는. 이렇게 해도 규명 곤란한 바깥 사정, 그에는 어떤 요인들이 영향을 끼친 것일까를 거듭 생각하며 가늠하는 것. 아마 어느 때에는 정말이지 필사적인 몸부림으로 나타나기도 할 테지. 그런데 와중에 자연스레 맞물리니 또한 반성.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저를 얽어맨 과거에서 놓여나는 첫걸음일지 모른다.
해방으로 나아가는 문의 문고리 아닌가 싶다.
말하자면 그렇다는 것.
공정으로 약분해도 떨어지지 않는 나머지. 여분으로 취급, 소홀하게 마련인 그것. 그러나 사실 그로써 '사람의 일'은 완성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보면 여반장 뒤집는 태도로 분별하는 선/악은 글쎄.. 어쩌면 그건 부여하는 의미와는 다른 무게일지 모른다. 그러니까 그리 중한 게 아닐 수 있다. 마치 PC(Political Correctness)처럼 올바름으로 돋우려 하면 할수록 좁혀드는 시야요 사정이자 형편일지 모른다. 이르자면 그야말로 국지局地. 공정을 공약으로 맺는 동시에 약분 거듭하며 거름망 자처하는 관계 속에서 정작 우물 에 갇히고 마는 건 아닐까.
하면 붕괴/와해 중에도 솟을 구멍은 결국 자기 손에서 비롯하지 않나 싶다.
어쩌면 '결자해지'는 이렇게 확장, 도모해야 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