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공간 - 시간, 공간, 인간, 행간
어느 한때 나는
'너'도 하나요, '입술'도 하나이니, 닿는 '세계'도 하나인 줄로만 알았다
'네'가 사라진 자리에 쉬어가는 사람들을 마주하면서 알게 되었다
'너'를 입고 앉은 사람들을 보고나서 나는, 깨달았다
자리가 만드는 '너', 애당초 내가 마련한 자리였을 뿐
'입술'이 '입술'로 윤회하는 동안 무수히 나고 죽길 거듭하는 말
그 속에서 '너' 또한 윤회를 거듭한다, 그뿐이다
나의 '세계'는, 점·선·면으로 '다른' 공간을 구축 확장하더니
이제는 한 점 핵산으로 줄여갈 모양이다, 덧없구나
소실점을 종착 삼는 인간種의 삶은
그러나 출구와 맞닿은 '입구' 앞에서 이제 머뭇대진 않으리
이 하나를 깨치려고 나는, 너ⁿ와 함께였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