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되는 일들

나의 일기장 속의 문장들

by 네모

<인생>, 위화 중

진정한 작가는 언제까지나 마음을 향해 글을 쓴다. 마음의 소리만이 그의 이기심과 고상함이 얼마나 두드러지는지를 그에게 솔직하게 말해줄 수 있다. 마음의 소리는 작가가 진실로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자신을 이해하면, 곧 세계를 이해한 것이다.

아주 오래전에 나는 이러한 원칙을 깨달았다. 그러나 이러한 원칙을 지키는 데는 힘겨운 노동과 오랜 시간의 고통이 뒤따랐다. 마음은 결코 아무 때나 열리는 것이 아니며, 더 많은 경우 오히려 문을 닫아버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을 써야만, 쉬지 않고 글을 써야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고, 자기를 발견할 수 있다. 마치 떠오르는 태양빛이 어둠을 비추듯, 영감은 이런 순간에야 불현듯 떠오르는 법이다.

내가 된다는 일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수많은 맥락과 단어 속에서 내가 된다는 일은 참으로 어설프고 부끄러워서, 나는 가끔 그들의 말들을 내게 덧입혀버린다. 회색 옷을 입고 있던 그 사람들처럼. 어떤 시인은 그랬지. 인간은 절대적으로 자유로워서 무섭도록 외롭다고. 그럼에도 살아있는 가치는 자유에 있다는 무정한 말들을 내뱉는다. 나로 산다는 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생각해 본다. 나의 무너짐을 모두 모두 책임진다는 의미겠지.

내가 싫어서 엉엉 울어본 적이 있다. 당신의 목소리를 빌려 외치는 말들. 양껏 느끼는 불안감. 왜가리의 말들. 내가 하는 일들을 무어라 말해야 할까. 나는 아파하고 있다고? 나를 미워하고 있다고? 사실은 사실은 말이야, 너에게만 하는 조용한 말인데, 나는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중이야. 잘 살아보고 싶어서 고군분투하면서. 있지. 그냥 그런 거래.




작가의 이전글포인핸즈- 유기견과 상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