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핸즈- 유기견과 상처들

by 네모

인생에 지속적인 소음이 필요하다.


신촌 부근에는 유기견 입양 카페, 포인핸즈가 있다. 카페에 들러 상처받은 유기견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넌 아무 잘못이 없어, 하고 옆에서 오래오래 함께 해주고 싶었다.


공감이라는 것, 동화라는 것은 어쩌면 어쩔 수 없이 되는 건가보다. 눈과 눈을 마주 보고 너의 아픔을 알아, 하고 알아주는 것이 다 일지도 모른다. 알아주는 것.


포인핸즈에서는,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아무는데 오래오래 걸린다는 걸,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는 일은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걸, 내가 너를 떠나지 않을 거란 믿음은 죽음을 통해서만 증명된다는 걸 깨닫는 중이다. 너를 통해 사랑은 애쓰는 게 아니라 자연히 되는 것이란 걸, 그럼에도 인생처럼 쉬었다 갈 수도, 사랑의 책임을 회피할 수도 없다는 일을 알게 된다. 사랑과 신뢰가 같은 단어라면, 사랑은 죽음을 통해서만 완성되겠지. 사랑은 한결같이 보드랍고 따뜻한 것이란 걸 고양이에게 배웠다는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말이다.


스스로의 벽은 스스로만 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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