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이 커다란 춤이라면

5월의 글

by 네모

일을 한다. 미소를 짓는다.


뛰어다닌다. 물살을 거스르는 연어 떼가 된 기분이다. 이것 또한 살기 위한 발버둥이겠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언어의 일은, 여행. 그 누구도 바꿀 수 없는 오늘을, 검은 신을 신고 춤추었다. 젋지 않고 아름답지 않고, 굳어버리거나 뒤틀리거나 불룩해지거나 처지거나 하는 건 이미 잘 알고 있다. 삐걱거리는 것을 어르고 달래,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춤춘다. 잘하지 못하면서, 포기하지 않는다. 일그러진 채 떠오르는 대로 맡기고, 심술궂은 언어의 영력들에게 비웃음을 당하면서 녹신녹신 지우고 다시 늘어놓는다. 핥다, 달라붙는다. 입에 문다, 올라간다, 떨어진다, 멍해지다, 잠들다. 잃는다, 빌다, 운다, 날뛰다, 포기하다, 울다, 자다, 일어서다. 먹다, 쓰다. 춤은, 모든 동사와 동등해진다(몸과 이야기하다, 언어와 춤추다, 225p).




삶은, 하나의 춤이다. 혼자 추는 춤, 다 같이 추는 춤. 절망의 춤, 환희의 춤. 언어로 말할 수 없는 것들, 소리로 말할 수 없는 것들을 근육으로 표현해 내는 것. 움직이는 것과 움직이지 않는 것, 모두 춤이 될지도 모른다.

일상을 살아가는 일은, 나대로 사는 일이다. 나를 표현하는 일이다. 반복된 움직임을 하는 것, 반복적으로, 어쩌면 히스테릭하게 웃는 것은 우리의 연습일지도. 매 순간이 실전. 막이 오르면 어제와 내일, 그다음을 위해 근육을 연습하는 것. 끝나지 않는 연속적인 춤이다. 언어보다 근육으로 소통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그렇게만 표현되는 것들이 있다.

막이 끝나지 않는다. 가만히 서 있어도.

끝날 때가 됐는데.


온몸은 무의식 무자각,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춤을 춘다. 한 그루 나무는 새싹이 날 때부터 낙엽이 질 때까지, 1년 내내 새나 나비나 버섯이나 모르는 균이 살 수 있도록 한다.

추려는 마음 없이 추다 보면, 몸은 생명을 지녔다고 떠올리게 된다. 여기저기에서 울리는 소리는 둘 곳 없는 마음을 투영한다. 화를 내고, 화풀이를 하고, 불안에 휩싸이면, 호흡이 가빠져 공기로 꽉 찬다. 후우. 작은 구멍으로 거품을 뿜어낸다(몸과 이야기하다, 언어와 춤추다, 240p).


언젠간 이 춤 또한 멈추는 때가 있겠지. 그때까지, 좋아하는 움직임을 한다.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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