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마음과 언어들

누군가의 일기장

by 네모

멀고 먼 당신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조심스레 저의 이야기를 먼저 공개합니다. 끄적거리고 길을 잃은 저의 생각들이 누군가에겐 이해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일은 흥미로운 일이다. 때아닌 성숙은 노화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나는 어찌할 방도 없이 부지런히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 그러니 깨달아야 할지도 모른다. 구원은 없다는 일을. 매일을 위해 매일을 살아간 나만이 나의 구원이란 것을.




떨어지는 눈을 보며 하는 생각. 조용히 부유하는 물체가 되고 싶다. 아주 조용히.



사랑받은 기억은 눈물날만큼 반짝이고 아프고, 아름답다. 그 자체로 발광한다. 날아다니는 꿈처럼.



꿈속을 더 오래 헤메이다 보면 꿈속에서 정처 없이 헤맨 그 거리가 실제로 존재할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일어날 일들은 일어날 거란 사실. 흘러가듯 본성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흘러들어오는 파도처럼 아름다울지도 모른다. 결핍은 그 반대를 겪어봐야만 완성되는 시시한 예술이라는 에밀리 디킨스의 말처럼, 온전함은 지나친 고통을 통해서만 완성되는 개념일지도 모른다.



무형의 인간이 되자. 애쓰지 말자. 이 모든 건 결국 다 지나가는 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를 쫓아야지. 부디, 누군가를 미워하지 말자. 다정한 사람이 되어야지. 나는, 변화가 되어야지. 존재하는 것과 이름 붙여진 것, 그 사이에 존재하는 괴리에 살아봐야겠다. 모든 것을 처음으로 감각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살아가는 일은 분명 흥미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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