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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모 Nov 19. 2024

가을, 안녕

- 길가에 쓸쓸히 서 있던 플라타너스를 보며

올해도 그 길가에 서서

많이도 봤겠구나

만남과 이별

웃고 울던 사람들

가끔 너도 시선을 받았니


오늘처럼 그렇게

좀 바라봐 달라고

바람에게 부탁해

열심히 잎을 흔들었을 때

무심한 내 눈길을 잡아 끈 것처럼

누군가 너를 오래 바라봐주었기를


올 한해 나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반겼을까

플라타너스가 손바닥만한 커다란 잎을

격렬하게 흔들며

온몸으로 나를 부르던 그 간절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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