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목공교육장에서 보조강사로 일하던 때를 떠올리며

by 네모

조금씩

조금씩

따끔거린다

점점 더 따끔거렸다


쓰렸다

쏙쏙 쑤신다

손에서 맥박이 느껴질 정도로

아렸다


처음엔 발갛기만 한 손가락

어제도

오늘도

아크릴 물감붓을 찬물에 씻는다

손톱과 둘러싸인 피부는

발갛다가 살짝 벌어졌다

그 상처 틈으로 느껴지는

쓰리고

쑤시고

아린

통증

물동이를 채우던 콩쥐의 손

추운 겨울밤 성냥을 팔던 소녀의 손

공장 프레스기에 눌려 팔이 휘었다는 소년공의 손

목공교육장에서 허드렛일을 도맡아하던 아주머니의 손

봉제공장에서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외치다 분신한 청년의 손


손마다 갈라진 틈

불의와 가난으로 새겨진 틈

지울 수 있을까

잊을 수 있을까

용서할 수 있을까

함께할 수 있을까

사랑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