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y Favorite Thing Nov 03. 2016

I Wanna Rock! 나만의 3대 Rock 명반

하늘의 별만큼 수많은 락 음반들은 저마다 나름의 스타일과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락 음반들에 순위를 매긴다는 것이 그리 탐탁치 않긴 합니다만 Rollingstone 지가 뽑은 100대 락 명반이라든지 AMG (All Music Guide) 등 음반에 대한 순위는 계속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물론 순위를 매기는 걸 주 업무로 하는 빌보드 차트 역시 빼놓을수 없습니다.  

대개 빌보드차트같은 단기간의 앨범순위를 정하는 방법은 매우 단순합니다. 판매량이 많으면 일등인 거죠. 하지만 장기간 누적된 앨범의 순위는 판매량으로 정하지 않습니다. 수 많은 전문가들에게 복수의 앨범을 추천 받아 추천수가 많은 순서대로 순위를 정합니다. 물론 여기서 전문가란 가수나 작곡가, 앨범제작자, 평론가 등 음악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아무래도 이런 앨범들은 일반인들이 뽑는 것보다는 객관적으로 수준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전문가가 선택했다고 해서 반드시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음악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취향이라는 게 있기 때문이죠. 문화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어서 외국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었던 음악이 한국에서만 유독 히트를 치는 일도 생기는 게 그런 이유입니다. 반대로 외국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누린 음반이 한국에선 그냥 그저 그런 판매량을 보이기도 합니다. 

명반 순위라는 것은 일종의 기준을 잡아줍니다. 음악이 너무 많다보니 뭐부터 들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 많은 이들이 좋아했던 음악을 추천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음악을 좀 듣다보면 유독 자신의 귀에 마법처럼 끌리는 음악들이 있는데 저는 그걸 ‘나만의 명반’ 이라고 부릅니다. 당연히 나만의 명반이 나만 좋아한다는 것은 아니고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나의 취향과 선호가 특히 반영된 개인적인 선택이라는 뜻입니다. 

무인도로 떠나는 데 3장의 앨범만 가지고 갈 수 있다면 반드시 챙겨갈 나만의 락 명반 3장을 소개합니다. 


1. Extreme, III Side to Every Story            

Extreme(이하 익스트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음악이 바로 익스트림 2집에 들어있는 발라드 ‘More Than Words’ 일 텐데요. 이것은 익스트림 노래들 중 가장 유명한 노래가 맞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곡은 가장 익스트림스럽지 않은 노래이기도 합니다. ‘More Than Words’와 ‘When I first Kiss you’ 두 곡을 제외하고 익스트림의 음악들은 발라드가 거의 없습니다. 익스트림의 다른 음악들은 화음을 바탕으로 빠른 기타속주와 드럼이 터지는 강력한 사운드의 메탈스러운 곡들이니까요. ‘Extreme III Side to Every Story’는 비틀즈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처럼 앨범 전체가 하나의 음악처럼 느껴지는 콘셉트 앨범(Concept Album)입니다.


싱글 커트 되어 히트를 친 ‘Tragic Comic’ 같은 곡이 있긴 하지만, 이 앨범은 음반 전체의 완성도나 세련미 등 음악성 면에서 최고의 수준을 들려줍니다. 첫 곡 ‘Warhead’부터 마지막 곡 ‘Everything Under The Sun: III Who cares?’까지 한편의 연극을 보는 것 같은 유기적인 구성을 통해 이들의 강력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강 강 강 강’ 이 아닌 ‘강 약 중강 약’의 리듬과 바이올린 등 어쿠스틱 한 악기 등의 조화를 통해 앨범 전체에 매우 우아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1992년에 발매된 이후 24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앨범을 능가하는 락 음반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아래의 비디오는 이 앨범의 대표곡인 ‘Rest In Peace’입니다. 음악은 좋은데 오래 전에 만들어진 비디오라 스타일이 좀 떨어집니다. 이 노래가 전형적인 익스트림의 음악 스타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용한 바이올린으로 시작해서 어느새 기타가 이를 받고, 베이스와 드럼 사운드 위에 기타 솔로의 속주가 얹어지고 보컬과 백보컬의 화음이 어우러지며 빠르고 긴장감 있는 곡 전개를 보여줍니다. 


https://youtu.be/odz3c68JE1c

                 

2. Nirvana, Nevermind            

앞서 소개한 익스트림은 듣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립니다. 익스트림은 얼마전에 내한공연을 해서 한국에서도 아직 인기가 많고, 일본에서는 더욱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본국인 미국에서의 인기는 한국이나 일본에서의 그것과 비교해서 많이 (그것도 매우 많이) 처집니다.


하지만 Nirvana(이하 너바나)의 ‘Nevermind’는 락을 즐기는 사람이면 누구나 최고의 앨범으로 꼽는 음반으로서 이에 대해 아무도 토를 달지 않고 인정합니다.


28세의 커트 코베인이 권총 자살을 하면서 결국 해체된 너바나의 대표작이자 락을 대표하는 음반이라고 해도 결코 과한 표현이 아닙니다. ‘smells like teen spirit’, ‘In Bloom’, ‘Breed’, ‘come as you are’, ‘Lithum’, ‘Polly’ 등 명곡들과 커트 코베인의 호소력 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 귀에 감기는 기타와 드럼 연주 등 어느 앨범과 비교해도 손색이 전혀 없는 명반입니다.


너바나는 이전의 트래시 메탈처럼 지르는 락이 아닌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멜로디라인과 가사로 사람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대표곡 ‘smells like teen spirit’이 뭔가 심오한 뜻을 품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 ‘teen spirit’은 커트 코베인의 애인이 사용하던 데오도란트(냄새제거제)의 제품 이름이라는 것입니다.


당시 이들의 음악을 ‘얼터너티브 락(Alternative Rock)’이라고 불렀는데요. 기존의 메탈이나 락과 비교해 새로운 스타일로서 바람을 일으켰기 때문이죠. 이들의 음악을 듣고 당시의 모든 밴드가 너바나 스타일을 따라하기 시작합니다. 너바나를 따라한 밴드들 중 아무도 너바나의 음악성을 넘어서지 못했기에 얼터너티브는 락계에서 유명무실하게 됩니다. ‘Nevermind’는 ‘얼터너티브 락’의 시작이자 끝이었습니다.


아래는 ‘Nevermind’의 대표곡인 ‘smells like teen spirit’ 뮤직비디오 입니다. 역시 음악은 좋지만 뮤비는 기대하지 마세요. 촌티 작렬…

https://youtu.be/hTWKbfoikeg                  


3. Queen, A night at the Opera            

세 장의 음반을 고를 때 1등∙2등은 쉽게 선택 할 수 있지만 세 번째 음반을 고르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후보가 너무 많기 때문이죠. Metallica의 ‘Master of Puppets’나 ‘Black Album’, Pink Floyd의 명반들인 ‘Darkside of the moon’이나 ‘The Wall’, Led Zeppelin의 ‘IV’, Deep Purple의 ‘Machinehead’나 ‘made in Japan’ 등 수많은 락 명반들이 세 번째 음반 후보로 스쳐 지나갔습니다.


고민 끝에 선택한 Queen(이하 퀸)의 ‘A night at the Opera’. 객관적인 평가야 이 앨범보다 앞서는 음반이 수도 없이 많겠지만 ‘나만의 명반’은 주관적으로 내가 선호하는 음반을 고르는 것이니 그냥 낙점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음반은 처음으로 락을 듣게 만들어준 음반이기도 합니다.


이 앨범에는 불후의 명곡이라 할 수 있는 ‘Bohemian Rhapsody’가 있는데요. 일반적인 앨범이라면 ‘Bohemian Rhapsody’ 단 한 곡만으로도 이 앨범을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겠지만 이 음반에는 이 노래 말고도 첫 곡인 ‘Death on two Leg’를 비롯해 ‘You’re My Best Friend’와 같은 명곡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프레디 머큐리의 보컬뿐 아니라 나머지 세 멈버들이 참여한 수백 번의 오버 더빙을 통해 단 4명으로 수백 명 합창단이 노래를 하는 듯한 정교한 화음과 멜로디가 일품이며, 락∙오페라∙아카펠라∙팝 등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혼합한 퀸의 스타일을 완성시킨 레퍼런스이자 퀸이 세계적인 그룹으로 발돋움 하게 된 기념비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작년에 내한했던 퀸 공연에 가서 놀랐던 것은 공연장을 차지하는 80~90%의 관객 연령층이 20대~30대였다는 것입니다. 퀸의 전성기가 1970년대임을 생각해보면 퀸이 한참 주가를 올리며 히트곡을 내던 시절에 이들은 채 태어나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Bohemian Rhapsody’가 워낙 유명한 곡이다 보니 여기서는 자신의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라고 하는 'You’re My Best Friend'를 소개합니다.        


https://youtu.be/HaZpZQG2z10

          

# 이 글의 뭔문은 허브줌(http://hub.zum.com/neoki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원글의 링크 : http://hub.zum.com/neokim/594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