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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 황 Dec 14. 2023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다

내 책이 밀리의 서재 에세이 베스트에 오르다니

난 굉장히 긍정적이다. 그래서 허무맹랑한 꿈도 꾼다. 그런 내 꿈 중 하나가 밀리의 서재에 내 책을 한편에 살포시 들여놓기이다. 내가 두 번째로 사랑하는 기업, 밀리의 서재. 두 번째로 애용하는 것, 밀리의 서재다. (첫 번째는 매일 손에 쥐고 있는 아이폰이라, 애플이 첫 번째다.) 지난 2021년 여름, 처음으로 밀리의 서재를 가입하고 신세계가 열렸다. 현재까지 읽은 책이 천권이 넘는다. 미국에서는 한국 책을 구하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다. 게다가 자주 하는 이사로 있던 책들마저 다들 사라지고 말았다. 가입한 뒤 매일 밀리의 서재를 열고 책을 읽고 있다. 많게는 하루에 2-3권, 가끔은 몇 페이지 겨우 읽는다. 매일 밤 자기 전에 읽기도 하지만 주로 일을 하다가 쉬는 시간에 또는 당직을 서면서 당직실에서 꽤나 많은 책을 읽게 된다. 병원에 몸이 묶여있어 다른 곳은 갈 수 없지만 책의 세계는 내 손바닥 안에서 펼쳐진다.

첫 책을 내면서 솔직히 말해 종이책보다 밀리의 서재에 나온다는 사실이 더 기뻤다. 그만큼 내게는 큰 의미를 지닌 밀리의 서재. 밀리에 서재에 책이 나온다는 12월 6일 전부터 매일 들어가 살펴봤다. D-숫자가 0이 되기를 기다리면서. 그렇게 고대하던 내 책이 밀리의 서재에 딱 하고 나타났을 때의 벅찬 감동이란. 대부분의 작가가 자신의 책이 서점이 나와있는 장경을 보고 감동을 받는다던데, 나는 책이 서점이 뿌려지기 직전 한국을 떠나 사진으로만 마주했다. 그러다 밀리의 서재에 책이 뜨니 가슴속에서 물줄기가 쫘악하고 올라가다 팍 하고 터지는 분수 미스트처럼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이나 높게 평가하는 책의 '서재의 담긴 수'가 낮을 것을 익히 알기에 작은 희망마저 지우려고 노력했다.

이 주에 주목할 신간과 오늘의 문장에 책이 소개되자 '이 책이 담긴 서재의 숫자'가 점차 오르더니 나의 목표였던 2000을 향해 쭉쭉 올라가기 시작했다. 아직 2000을 넘지는 못했지만 궁극적 목표였던 에세이 인기 도서에 안착했다. 내가 매일 들어가 보는 에세이 인기 도서 그리고 베스트, 힐링에 이어 종합 베스트에도 올라가기 시작했다. 나에게는 베스트셀러라는 정의와 기준이 몹시나 낮기에, 나는 이제 이루었다, 나의 꿈을.

'언젠가는 되리라, 베스트셀러 작가' 하고 이미 글을 시작해 놓았는데 그 글을 손 봐 올리기도 전에 이미 이루고 말았다. 물론 어느 누구도 나를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생각하거나 부르지 않겠지만, 이미 나의 마음속에서 나는 이미 나의 꿈을 이루었다.


다시 한번 깊은 감사드립니다, 오혜영 대표님. 덕분에 버킷 리스트였던 제 책도 내고 새로운 꿈이던 '베스트셀러 작가'도 이루었습니다;)

https://millie.page.link/41e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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