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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 황 May 24. 2024

두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브런치작가님들과 이기쁨을 나누고 싶어요

드디어 두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지난가을에 첫 책이 나왔는데 벌써 두 번째 책이 나왔네요.


저는 성질이 좀 급한 편이라 마음먹으면 정진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첫 번째 책 수정 중에 원고를 넘기고 기다리면서 두 번째 책 초고를 다 마쳐버렸습니다.

너무 급하게 쓰지 않았나 하는 걱정도 많았는데 편집자님께서 잘 이끌어 주셔서 넓은 시각으로 여러 가지 주제로 쓸 수 있었어요.


이렇게 부족한 사람을 이끌고 오시느라 편집자님께서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실 편집자님께 또 한 번 크나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제 글을 읽어주시고 함께 공감해 주신 브런치 작가님들께도 감사를 전합니다.

덕분에 계속 글을 쓰고 책을 낼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되었어요.


이번 책은 제 개인적인 이야기도 들어있고 너무 슬프지만은 않은 책으로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공감’이라는 주제 아래, 의료진과 환자, 가족 모두 공감이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고등학생일 때 아버지를 하늘로 보내고 가슴 아파한 이야기, 미국 유학을 와서 정신 차려보니 의사가 된 이야기, 또 남편을 만나 두 아기를 낳고 기른 이야기까지 골고루 나누어보았습니다.

미국 대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 대한 이야기도 쓰고 또 생사를 넘나드는 저의 ‘병원 아기들’

이야기도 고이 써서 책에 넣어두었습니다.


장일호 시사인 기자님께서 아름다운 추천사를 써주셨는데요:

환자가 아닌 아기가 있다. 퇴원이 아닌 졸업이 있다. 그러나 신생아 병동에서도 한 가지만큼은 분명하다. 죽음은 ‘이겨내지 못한 것’이나 ‘잃은 것’이 아니라 그저 죽음이다. 『나는 죽음 앞에 매번 우는 의사입니다』는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마음보다는 몸으로 써 내려간 한 의사의 정직한 실패담이다. 회복에 대한 구체적인 믿음으로 건네는 ‘포옹’이다. 함께 울어주고, 힘껏 안아준다. 인간은 신이 될 수 없지만, 그렇게 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한다.


저의 마음을 알아주셔서 울컥했습니다. 서로의 진심을 활자의 힘으로 나눌 수 있다니 정말 글이란 또 책이란 멋진 것 같아요.


저의 멋진 편집자님께서도 감동적인 서평을 써주셨습니다:

“아기가 신생아중환자실에 도착하는 순간, 하나의 세계가 도착한다.”


환자를 환자라 부르지 않는 유일한 병동, 신생아중환자실


산모들은 아기를 안는 순간, 출산의 고통을 거짓말처럼 잊고 엄마가 됐다는 걸 실감한다고 한다. 그러나 영원히 기억될 아기와의 첫 만남이 모두에게 허락되는 것은 아니다. 심각한 질환을 가진 채 태어나거나 예정보다 너무 빨리 태어난 아기는 엄마 품에 안겨보지도 못한 채 신생아중환자실(NICU)로 가게 된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소아과 교수 스텔라 황은 “아기가 신생아중환자실에 도착하는 순간, 하나의 세계가 도착한다”라고 말한다.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은 이 세계를 환자가 아닌 ‘아기’라 부른다.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존재가, 의료진에게도 특별하고 고유한 존재로 자리하는 것이다.


신생아중환자실 아기들은 혼자 힘으로 생존하기 어려운 미숙아가 많아 매우 섬세한 케어가 필요하다. 원래라면 안전한 태내에 있어야 했기에, 소음과 빛 등 외부 자극을 최소화해 정상적인 발달을 돕고, 온도와 습도 역시 철저하게 관리한다. 특히 28주 미만의 초미숙아는 몸무게가 채 1킬로그램도 되지 않아 약물을 투여할 때 소수점 단위까지 용량을 맞춰야 한다. 아기가 기기의 도움 없이도 호흡하고 체온을 조절하며 모유(분유)를 먹을 수 있으면 마침내 집으로 갈 수 있다. 저자가 근무하는 신생아중환자실에서는, 작은 몸으로 어려운 고비를 잘 버텨준 아기들에게 퇴원이 아닌 ‘졸업’이란 이름을 헌정한다.


“아기와 함께 온 가족도 우리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존재들이기에.”


의사와 보호자에서, 사람 대 사람으로


신생아중환자실을 배경으로 한 이 책에는 환자뿐 아니라 환자의 가족이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많다. 의료진이 치료하는 대상은 아기지만, 아기 가족을 통해 경과를 알리고 치료 방향을 논의하며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연명치료를 할지 완화치료로 전향할지 결정하기 때문이다. 가족이 아픈 건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지만 자식이, 그것도 핏덩이 같은 아기가 아픈 걸 그저 지켜봐야 하는 부모의 심정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다.


더 이상의 고통 없이 아기를 보내줄 것을 권하는 의사에게 의자를 던지며 위협하다 경비에게 끌려 나간 아기 아빠, 상담을 마친 뒤 의사를 쫓아 나와 차가운 복도 한복판에서 무릎을 꿇고 어떻게든 살려달라고 애소하는 부모, 사망 선고 뒤 병실을 다시 찾은 의사에게 아기를 안은 채 심장이 아직 뛰고 있다고 말하는 가족…. 분노, 슬픔, 혼란에 휩싸여 혼란스러워하는 가족들을 한 명 한 명 떠올리며, 스텔라 황 교수는 아기 가족도 의료진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존재라고 이야기한다. 치료를 종료하는 것으로 의사의 역할은 끝나지만, 저자는 아기를 잃은 가족 곁에서 함께 눈물을 흘린다. 가족이 병원을 떠난 뒤에도 연락해 안부를 묻는다. 짧은 생을 살다 간 아기를 기억하고 애도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을 전한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어린 나이에 갑작스레 가족을 잃었던 한 사람이 건네는 인간적인 위로다.


“아이가 아프면 모두가 아프다.”


그 누구도 혼자 아프고 혼자 힘들지 않게


이 책은 ‘아픈 아이를 돌볼 의사가 없는 사회에 과연 미래는 있는가’라는 고민에서 기획되었다. 아이 진료를 위해 부모들이 새벽같이 줄을 서고,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소아 환자가 ‘응급실 뺑뺑이’로 목숨을 잃고, 전공의 미달로 소아과가 붕괴 위기에 놓인 현실은 비단 아픈 아이를 둔 부모만이 아닌 전체 사회 구성원이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숙제다. 소아과는 번아웃이 일상화된 업무 강도와 현장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행위별 수가제로 인한 낮은 보상, 어느 과보다도 의료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소아과를 선택하고 또 남기로 한 이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보여주고 싶었다.


『나는 죽음 앞에 매번 우는 의사입니다』는 스텔라 황이라는 한 소아과 의사의 이야기지만 소아과를 지탱하고 있는 모든 의료진들의 이야기기도 하다. 생사의 기로에 선 아이들을 살리기 위한 순수한 헌신,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 가족에게 전하는 공감과 위로, 생명의 가치와 존엄한 삶 사이에서의 끝없는 성찰을 담은 이 한 권의 책은 우리에게 희망을 품게 한다. 여전히 환자의 곁을 떠나지 않는 의사가 분명 우리 가까이에 있기에. 그 누구도 혼자 아프고 혼자 힘들지 않도록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의사가.


너무나도 좋으신 편집자님과 함께 일해서 행복했습니다.

제가 전하고 싶은 진심이 브런치작가님들께도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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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구입을 원하시면 아래 링크로 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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