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창세기에 선악과 사건이 나온다.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에게 모든 과실을 먹어도 되나 선악과는 먹지말라고 했는데, 하와가 뱀의 ‘거짓’ 꼬임에 빠져서 선악과를 먹고 아담에게 권하여 아담도 먹게 되었고, 이를 하나님이 벌하여 에덴동산에서 쫒아내었다는 내용이다.
창세기 2장 15~17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동산에 두사 그것을 다스리며 지키게 하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게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 하시니라
창세기 3장 1~7
여호와 하나님의 지으신 들짐승 중에 뱀이 가장 간교하더라 뱀이 여자에게 물어 가로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더러 동산 모든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실과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실과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실과를 따 먹고 자기와 함께한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 자기들의 몸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를 하였더라
창세기 3장 22-24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보라 이 사람이 선악을 아는 일에 우리 중 하나 같이 되었으니 그가 그의 손을 들어 생명 나무 열매도 따먹고 영생할까 하노라 하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에덴 동산에서 그를 내보내어 그의 근원이 된 땅을 갈게 하시니라 이같이 하나님이 그 사람을 쫓아내시고 에덴 동산 동쪽에 그룹들과 두루 도는 불 칼을 두어 생명 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시니라
이 선악과 사건에 대해서 전통적인 해석은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이 금한 선악과를 자유의지로 먹고, 이를 통해 첫번째 죄가 생겼으며, 벌을 받아서 에덴에서 쫒겨나고 일을 해야만 하게 되었다는 해석이다.
두번째 해석은 근대적 해석으로 좀 더 성경의 내용을 치밀하게 파고 들어간 해석이다. 뱀은 동물중에서도 가장 지혜로운 동물이었고, 선악과는 선악을 알게하는 과일로 하나님이 인간이 선악과를 먹고 자신들처럼 선악을 알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먹지 못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진실을 알고 있는 뱀이 인간에게 선악과를 먹으면 너희들도 하나님처럼 선악을 알 수 있게 된다고 꼬셨다는 것이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자 선악을 구별할 수 있게 되었고, 하나님들은 자신들처럼 되었으니 더 이상 에덴에 둘 수 없다고 하면서 에덴에서 그들을 쫓아낸다. 전통적인 해석은 뱀이 거짓말로 하와를 속여서 선악과를 먹게 했다고 하지만, 성경에서는 뱀이 한 말들이 다 사실로 나타난다. 실제로 인간이 선악과를 먹어서 선악을 알게 되었고, 하나님은 인간이 선악을 알게 되는 것을 싫어했다는 것이 모두 성경에 기록으로 나타난다. 이에 대해서 인간이 하나님의 명령대로 로보트처럼 수동적으로 살아가던 시기에서 인간이 이성을 갖고 자신들이 주체적으로 사고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뱀이 거짓말을 했냐는 부분에 있어서 뱀은 선악과를 먹어도 죽지 않는다고 했고, 하나님은 먹으면 죽는다고 했다. 전통적 해석에서는 인간이 선악과를 먹어서 죽는 몸이 된 것이라고 하면서 뱀이 거짓말을 했다고 하지만 엄격하게 보자면 인간이 죽는 것은 선악과를 먹어서가 아니라 생명나무 열매를 먹지 못하게 하나님이 막기 때문으로 나온다. 뱀이 선악과를 먹어도 죽지 않는다고 한 것은 거짓말이 아니다. 그렇다면 죽는다고 얘기한 하나님이 거짓말을 한 것인가? 결과적으로 하나님이 에덴에서 쫓아내서 생명나무 열매를 먹지 못하게 함으로 죽도록 했으니 이 또한 거짓말이라 할 수는 없다.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라는 말을 먹으면 그것으로 인해 죽게 될 것이라고 해석(뱀의 해석)할 수도 있고, 먹으면 내가 죽일 것이라고 해석(하나님의 해석)할 수도 있는거다. 그 외에 통상 이단이라고 하는 교단들에서는 선악과를 성적인 것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여럿 있지만 그것들은 논하지 않겠다.
니제적인 해석을 하나 해보도록 하자. 선악과가 인간이 선악을 알게 하는 과일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선악과 사건은 인간이 세상을 선악으로 구분하는 것의 시작이 아니었을까? 이것은 마치 니체가 짜라투스투라를 최초로 세상을 선과 악으로 구분하는 역할을 한 대표적 사람으로 지칭하는 것과 유사하다. 하나님은 세상은 아름다운 것이고 긍정해야 하는 것이라 보았기에, 선악과를 통해 세상의 존재를 선과 악으로 구분하는 것에 대해서 하지 말아야할 것이라 정했던 것은 아닐까? 세상을 선과 악으로 정해놓고,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다 이미 정해져있다는 생각이 바로 선악과 사건으로 생겨난 고정 관념이 아닐까? 선악과 이전의 에덴에서는 아담과 하와가 자유롭게 행동하며 살아갈 수 있었기에 낙원이었다. 선과 악을 구분하기 시작하면서 아담과 하와는 낙원으로서 세상을 살아갈 수 없게 되었다. 실락원의 시작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는 죄라는 것이 본질이 아니라 세상을 선과 악으로 규정하는 것이 본질이 아닐까? 인간은 원래 어린아이처럼 자유롭게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야 하는 것인데, 세상에 이미 선과 악이라는 해야할 것과 하지말아야 할 것을 정해놓고 인간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지를 펼치며 살아가는 것을 막아놓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니체 이후 펼쳐지고 있는 다원주의적 세상에 적절한 선악과 사건에 대한 해석은 이러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니체는 선악과를 먹기 전 낙원에서의 인간의 모습을 꿈꾸었던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