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축 전염병이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났다.
파라오는 여전히 침묵했다.
모세는 매일 밤 비밀 회의 장소로 갔다. 하지만 조언자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었다.
처음에는 여섯 명이었다.
이제는 넷이었다.
미카와 유디트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들은?" 모세가 물었다.
"포기했소." 이드로가 짧게 말했다.
"왜?"
"다섯 번 실패했소. 그들도 한계에 도달했소."
모세는 고개를 끄덕였다. 탓할 수 없었다.
남은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엘리압. 늙은 어부. 얼굴에 깊은 주름.
에단. 늙은 농부. 허리가 굽었지만 눈만은 날카로웠다.
시므온. 목축업자. 가축을 모두 잃었다.
요압. 전직 서기. 눈에 불안이 가득했다.
그리고 이드로.
"우리가 남았군요." 모세가 말했다.
"그렇소." 엘리압이 쓴웃음을 지었다. "끝까지 가는 바보들."
2
"다음은 무엇입니까?" 모세가 물었다.
침묵이 흘렀다.
마침내 요압이 말했다.
"종기요."
"종기?"
"그렇소. 파리 떼가 지나가면서 사람들을 물었소. 그 상처가 지금 곪고 있소. 이틀 전부터 이집트 전역에서 피부에 종기가 솟기 시작했소."
"우리는?"
시므온이 대답했다.
"일부 히브리인들도 나타나고 있소. 파리는 이집트도 고센도 가리지 않았으니."
모세는 눈을 감았다.
"또."
"그렇소." 이드로가 말했다. "세 번째요. 이, 가축, 그리고 이제 종기. 히브리인도 함께 고통받는다면 백성들이 어떻게 반응하겠소."
"더 분노하겠지." 모세가 중얼거렸다. "당연하오."
3
침묵이 흘렀다.
그때 이드로가 품에서 양피지를 꺼냈다.
"시므온이 정리한 것이오."
모세는 양피지를 받았다. 파리가 꼬이지 않게 피부를 씻는 법. 상처를 깨끗하게 감싸는 법. 오염된 물건을 만진 손을 씻는 법. 날것과 익힌 것을 분리하는 법.
"이것을 지키면 종기를 막을 수 있소?" 모세가 물었다.
"완전히 막을 수는 없소." 시므온이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집트인들보다 훨씬 적게 앓을 것이오. 나는 파리가 더러운 것을 옮긴다는 것을 오래 관찰해왔소. 깨끗하게 지내면 병이 줄어드오."
"야훼의 명령으로 선포하면 백성들이 지킬 것이오." 이드로가 말했다.
모세는 양피지를 내려다보았다.
'또 야훼의 이름을 빌린다.'
'하지만 지키지 않으면 죽는다.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파리를 타고 옮겨 다닌다고? 그들은 웃을 것이다.'
'어쩔 수 없다. 살리는 거짓말이다.'
"하겠소." 모세가 말했다.
4
다음 날 아침, 모세는 백성들을 모았다.
이번에는 그럭저럭 모였다. 종기 소문이 퍼져 두려움이 사람들을 움직인 것이었다.
"들으시오!" 모세가 외쳤다. "야훼께서 말씀하셨소. 이집트에 재앙이 임할 것이오. 사람의 피부에 종기가 날 것이오."
군중이 술렁였다.
"하지만 야훼께서 우리를 지키실 것이오. 조건이 있소."
"무슨 조건이오?" 누군가 외쳤다.
"청결이오." 모세가 말했다. "야훼께서 청결의 규례를 주셨소."
그는 시므온의 양피지를 펼쳤다. 하나하나 설명하기 시작했다.
상처가 나면 즉시 깨끗한 물로 씻어라. 더러운 것을 만진 손으로 눈이나 입을 건드리지 마라. 물은 끓여 마셔라. 음식은 덮어 보관하라. 피부에 발진이 나면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두어라.
"이게 다요?" 한 여인이 물었다. "이것만 지키면 종기가 안 난다고요?"
"이집트인들보다 훨씬 덜 고통받을 것이오." 모세가 말했다.
고라가 팔짱을 끼었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과를 두고 보자는 표정이었다.
5
보름이 지났다.
이집트 전역에서 종기가 폭발했다. 제사장들도, 귀족들도, 파라오의 신하들도 예외가 없었다. 고름이 가득 찬 종기. 터지면 진물이 흘렀다. 잠을 잘 수 없었다. 옷을 입을 수조차 없었다.
고센 구역도 완전히 피하지는 못했다. 일부 히브리인들에게 가벼운 발진이 생겼다. 하지만 달랐다.
이웃 이집트인들이 온몸을 종기로 뒤덮은 채 신음하는 동안, 청결 규례를 지킨 히브리인들은 가벼운 피부 트러블 수준으로 끝났다.
소문이 퍼졌다.
"히브리인들은 왜 저렇게 덜 앓는가?"
"그들의 신이 지켜주는 것이다."
"아니, 그들이 무슨 특별한 방법을 쓴다더라."
고라조차 침묵했다. 그도 청결 규례를 지켰다. 비판할 수 없었다. 결과가 너무 분명했다.
훗날 이 규례들은 히브리 민족의 율법으로 굳어질 것이었다. 야훼께서 주신 거룩한 청결법이 우리를 구원하셨다는 이름으로.
하지만 그 기원을 아는 사람은 이 자리에 있는 몇 명뿐이었다.
6
파라오의 궁전에서도 종기가 번졌다.
람세스 자신의 팔과 목에도 종기가 돋았다. 그는 천으로 감추었다.
"파라오, 더 이상 안 됩니다." 수석 신하가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로 아뢰었다. "백성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집트인들의 분노가 궁전 담벼락 너머에서도 들려왔다.
"히브리 노예들을 보내라!"
"이 저주를 끝내라!"
람세스는 이를 악물었다.
"모세를 불러라."
7
왕좌의 방.
람세스는 앉아 있었다. 소매로 팔을 감추었지만, 목에 돋은 종기는 감출 수 없었다. 그것이 그를 더 분노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모세." 그가 말했다.
"파라오."
"이 종기를 멈출 수 있느냐?"
모세는 람세스를 바라보았다. 이것은 새로운 상황이었다. 파라오가 먼저 요청하고 있었다.
"방법이 있습니다."
"무엇이냐?"
"히브리인들이 왜 피해가 적은지 아십니까?" 모세가 말했다. "청결이오. 몸을 씻고, 상처를 싸매고, 오염된 것을 멀리하면 종기가 줄어듭니다. 이집트인들도 이 방법을 따른다면 나아질 것입니다."
"그것이 네 신의 뜻이냐?"
"자연의 이치입니다." 모세가 말했다. 그리고 한 박자 쉬었다. "야훼께서 자연에 새겨두신 이치."
람세스는 오랫동안 모세를 바라보았다.
"히브리인들을 보내주겠다. 이 재앙이 멈추면."
"파라오의 약속입니까?"
"그렇다."
8
모세는 궁전을 나섰다.
여호수아가 기다리고 있었다.
"파라오가 약속했습니다?"
"조건부로." 모세가 말했다. "종기가 줄어들면."
그는 걸으면서 생각했다.
'이집트인들에게도 청결 규례를 알려줘야 한다. 그래야 종기가 줄고, 파라오가 약속을 지킬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의 적이다. 우리 가축을 빼앗고, 우리를 채찍질하고, 우리를 노예로 삼은 자들이다.'
'그래도. 그들도 사람이다.'
모세는 멈췄다.
'야훼여. 이것이 옳은 것입니까?'
대답은 없었다. 언제나처럼.
"여호수아." 모세가 말했다. "이집트인들에게도 청결 규례를 알려야 하오."
여호수아가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적들에게요?"
"그들도 사람이오."
9
이드로는 모세의 결정을 듣고 한참 침묵했다.
"현명한 결정이오."
"저는 그런 계산을 하지 않았습니다."
"알고 있소." 이드로가 말했다. "그래서 더 현명한 결정이오. 계산이 아니니까."
모세는 사람을 보냈다. 이집트인 마을들을 돌며 청결 규례를 가르쳤다. 처음에는 비웃음을 받았다. 히브리 노예에게 지혜를 배운다는 것에 자존심이 상한 것이었다.
하지만 보름이 지나자 달랐다.
규례를 따른 이집트인들의 종기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소문이 퍼졌다. 더 많은 이집트인들이 따라 했다.
궁전으로 들어오는 보고서가 바뀌었다.
"민심이 안정되고 있습니다."
"종기 피해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람세스는 그것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파라오 특유의 표정을 지었다. 결정이 이미 내려진 눈빛.
10
한 달 후.
파라오는 다시 모세를 불렀다.
모세는 알고 있었다. 이 호출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라오."
"모세." 람세스가 왕좌에 앉아 있었다. 종기는 거의 사라졌다. 안색도 나아져 있었다. "전염병이 줄었다."
"그렇습니다."
"네 방법 덕분이다."
"이집트인들이 잘 따라 주었습니다."
람세스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리고 말했다.
"약속을 지켜야겠군."
모세의 심장이 뛰었다.
"하지만."
그 한 마디에 모세는 눈을 감았다.
'또.'
"히브리인들이 없으면 이 규례를 계속 시행할 사람이 없다." 람세스가 태연하게 말했다. "이집트인들은 아직 완전히 습득하지 못했다. 당분간 더 있어야 한다."
"파라오께서 약속하셨습니다."
"시기를 조정하는 것이다."
모세는 람세스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 설득의 여지가 없는 눈빛. 이미 결론이 난 눈빛.
"알겠습니다." 모세가 말했다. "하지만 야훼는 기억하실 것입니다."
"나는 야훼보다 이집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것이 문제입니다." 모세가 말했다. "그리고 그것이 파라오를 계속 이 자리에 묶어두는 것입니다."
그는 돌아섰다.
11
모세는 강가로 갔다.
이드로가 따라왔다. 말없이 옆에 앉았다.
한참 후 모세가 물었다.
"예상하셨습니까?"
"그렇소."
"왜 말씀해주지 않으셨습니까?"
"말해줬다면 당신이 이집트인들을 돕지 않았겠소?"
"아니요." 모세가 인정했다. "어차피 했겠지."
"그렇소. 당신은 그런 사람이오. 결과를 알면서도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강물이 흘렀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합니까?" 이드로가 물었다.
"다음 재앙을 준비해야지요."
"이미 생각해둔 것이 있소." 이드로가 말했다.
"무엇입니까?"
"에단을 만나보시오."
12
그날 밤, 비밀 회의 장소.
에단이 앞에 앉았다. 늙은 농부. 허리가 굽었지만, 하늘을 이야기할 때만큼은 눈이 살아났다.
"에단 어르신." 모세가 말했다. "말씀하시오."
에단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는 평생 이 땅의 날씨를 보아왔소. 나일 강 범람의 시기, 모래바람의 방향, 구름의 모양. 오십 년 넘게."
"그래서요?"
"우박이오." 에단이 말했다.
침묵이 흘렀다.
"이 시기는 건기와 우기가 교차하는 경계요. 이집트에서 우박은 거의 내리지 않소. 하지만 간혹 내린다. 특별한 조건이 맞을 때."
"어떤 조건입니까?" 이드로가 물었다.
에단이 앞으로 몸을 기울였다.
"나일 삼각주 북쪽, 그 끝에 높은 언덕이 있소. 그 언덕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찬 기운과 이집트 내륙의 더운 기운이 만나는 지점이오.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오. 하지만 그 언덕에서 오랫동안 많은 연기가 피어오르면… 뜨겁고 습한 공기가 빠르게 하늘 높이 솟아오르면서 찬 기운과 충돌하오. 그 충돌이 폭풍을 만들고, 폭풍이 우박을 몰고 이집트 내륙으로 들어오오."
"연기로 우박을 만든다는 말씀이오?" 모세가 물었다.
"정확히는, 연기가 조건을 만드는 것이오." 에단이 말했다. "삼십 년 전, 그 언덕 부근에서 큰 화재가 며칠간 타오른 후, 이집트에 드문 우박이 쏟아진 것을 나는 목격했소. 처음에는 우연인 줄 알았소. 하지만 그 후로 계속 관찰하고 생각했소."
"확실합니까?"
에단이 고개를 저었다.
"자연은 확실하게 말하지 않소.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오.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 경계 시기요."
13
모세는 에단을 바라보았다.
"실패하면 어떻게 됩니까?"
"당신이 더 큰 신뢰를 잃겠지." 에단이 담담하게 말했다. "나 때문에."
"어르신은 왜 이 이야기를 하십니까?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는데."
에단은 자신의 굽은 손을 내려다보았다. 오십 년간 땅을 파고 하늘을 읽은 손이었다.
"이 손이 평생 읽어온 것이 한 번쯤은 쓸모 있어야 하지 않겠소."
모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언덕까지 가서 연기를 피워야 합니까?"
"그렇소. 마른 갈대와 역청을 섞어서. 많은 양을. 사흘 밤낮으로 끊임없이."
"이틀 거리라고 했습니까?"
"그렇소."
모세는 이드로를 바라보았다.
"장인어른과 제가 가겠소." 에단이 말했다. "내가 위치를 알고, 이드로 어른이 판단을 해주시면 되오."
이드로가 고개를 끄덕였다.
"가겠소."
14
다음 날 이른 새벽, 이드로와 에단은 북쪽으로 떠났다.
모세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두 늙은이가 이틀 길을 걸어간다. 나를 위해.'
그는 공식적으로 우박을 예언했다. 파라오에게 전갈을 보냈다. "사흘 안에 하늘에서 얼음이 떨어질 것이다. 사람을, 가축을, 농작물을 칠 것이다."
파라오의 답장이 왔다.
"우박? 이집트에? 웃기는 소리다. 네 일곱 번째 실패를 준비해라."
모세는 그 답장을 이드로의 양피지 위에 올려두었다. 그리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맑았다. 구름 한 점 없었다.
'에단 어르신. 제발.'
15
사흘이 지났다.
첫째 날, 날씨는 여전히 맑았다.
모세는 천막 안에서 거의 나오지 않았다. 말수가 줄었다. 밥을 거의 먹지 않았다.
여호수아가 물을 가져왔다.
"형님, 드십시오."
"고맙소."
"걱정되십니까?"
"그렇소."
"저는 믿습니다." 여호수아가 말했다. "에단 어르신의 눈을."
"나도 믿고 싶소." 모세가 말했다. "하지만 확신이 없소."
"확신이 없어도 믿는 것이 믿음 아닙니까?"
모세는 여호수아를 바라보았다.
'이 젊은이는 언제나 이런 말을 한다. 그리고 언제나 나를 부끄럽게 만든다.'
둘째 날, 북쪽 하늘에 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모세는 천막 밖으로 나왔다. 한동안 하늘을 바라보았다. 심장이 빨라졌다.
셋째 날 아침.
하늘이 어두워졌다. 납빛이었다.
북쪽에서 찬 바람이 불어왔다.
"에단이 맞았다." 모세가 중얼거렸다.
16
정오가 지나자 천둥이 울렸다.
오후에 첫 우박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작은 것들. 하지만 점점 커졌다. 주먹만 한 크기. 그리고 멈추지 않았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집 안으로 뛰어들었다. 밭에 있던 가축들이 맞아 쓰러졌다. 막 싹이 트기 시작한 보리밭이 짓이겨졌다. 대추야자 나무의 가지들이 꺾였다.
이집트 전역에 우박이 쏟아졌다.
고센에도 우박이 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고센 쪽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바람의 방향이 그렇게 만든 것이었다. 이드로와 에단은 이미 그것을 알고 언덕을 선택한 것인지도 몰랐다.
혹은 단순히 운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명확했다. 이집트의 피해는 막심했다. 고센은 상대적으로 덜했다.
백성들이 천막 밖으로 나와 하늘을 바라보았다.
"야훼께서 우리를 보호하신다!"
처음으로, 진짜 경외심이 담긴 외침이었다.
17
이틀 후, 이드로와 에단이 돌아왔다.
둘 다 얼굴이 그을려 있었다. 옷에는 연기 냄새가 배어 있었다.
"수고하셨습니다." 모세가 말했다.
"성공했소." 에단이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나도 놀랐소. 이렇게 클 줄은."
"어르신도 확신하지 못하셨던 겁니까?"
"자연은 언제나 나보다 크오." 에단이 말했다.
모세는 에단의 손을 잡았다. 말이 나오지 않았다.
18
이집트 전역에서 불만이 폭발했다.
농작물이 없었다. 가축이 죽었다. 식량이 부족했다.
사람들이 궁전으로 몰려들었다.
"파라오! 히브리인들을 보내시오!"
"이 재앙이 우리 때문이 아닙니다!"
"히브리 신에게 굴복하십시오!"
이집트인들의 분노가 임계점에 달했다.
람세스는 흔들렸다.
그는 모세를 불렀다.
"네 신이 이겼다." 람세스가 말했다. 그 말이 그에게 얼마나 힘든지는 표정에서 보였다. "히브리인들을 보내주겠다."
"파라오의 약속입니까?"
"그렇다. 열흘 안에."
19
모세는 천막으로 돌아왔다.
여호수아가 기다리고 있었다.
"파라오가 약속했습니까?"
"그렇소."
"정말로요?"
"정말로." 모세가 말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이번에는 진짜일 수도 있소."
"형님, 하지만…"
"나도 안다." 모세가 말했다. "저번에도 그랬지."
그는 앉아서 눈을 감았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이집트인들의 분노가 이번에는 달랐다. 파라오도 느꼈을 것이다. 어쩌면.'
하지만 그는 그것이 희망인지 착각인지 알 수 없었다.
20
닷새가 지났다.
남쪽에서 낙타 행렬이 도착했다.
이드로가 소식을 가져왔다.
"남쪽 누비아 원정군이 돌아왔소."
"전투에서 이겼소?"
"그렇소. 그리고 엄청난 전리품을 가지고 왔소. 식량, 짐승, 황금."
모세는 직감했다.
"파라오가 그것을 이집트인들에게 나눠줄 것이오."
"이미 명령이 내려졌소." 이드로가 말했다. "모든 마을에 배급이 시작되었소."
이집트 전역에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굶주렸던 사람들이 식량을 받았다. 가축을 잃은 사람들이 새 가축을 받았다. 우박으로 무너진 지붕을 고칠 자재를 받았다.
사람들이 궁전 앞에서 환호했다.
"위대한 파라오! 위대한 이집트!"
불만이 눈처럼 녹았다.
21
사흘 후.
람세스는 모세를 다시 불렀다.
모세는 이미 알고 있었다.
"모세." 람세스가 말했다. 이번에는 당당했다. 며칠 전의 굴복한 눈빛이 아니었다.
"파라오."
"히브리인들을 보내는 것은 다음 기회로 미루겠다."
"파라오께서 약속하셨습니다."
"이집트 백성들이 아직 어려움에 처해 있다." 람세스가 말했다. "지금 노동력을 빼앗기면 복구가 불가능하다. 이것은 약속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이집트를 지키는 것이다."
모세는 람세스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 두 번째로 보는 눈빛. 결정이 이미 내려진, 무슨 말도 통하지 않을 눈빛.
'약탈 식량이 도착했다. 민심이 가라앉았다. 그래서 더 이상 우리가 필요하지 않아졌다.'
'나는 또 이용당했다.'
"알겠습니다." 모세가 말했다. "파라오의 결정을 기억해두겠습니다."
"위협이냐?"
"기록이오." 모세가 말했다. "역사는 기억합니다."
그는 돌아섰다.
22
고센으로 돌아오는 길에 여호수아가 물었다.
"또 파기했습니까?"
"그렇소."
여호수아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형님, 언제까지입니까?"
"나도 모르오."
"백성들이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이번에는 진짜로."
"안다."
"고라가 또 모이라고 했습니다. 오늘 밤."
모세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알고 있소."
23
천막 구역.
고라가 사람들을 모았다. 이번에는 정말 많았다. 거의 모든 백성이 모인 것 같았다.
고라가 소리쳤다.
"우박이 왔소! 야훼의 기적이라 할 만했소! 파라오도 보내주겠다고 약속했소! 그런데? 또 배신당했소!"
"맞소!" 군중이 외쳤다.
"일곱 번째도 실패요! 이제 믿을 자가 없소! 모세는 기적을 만들어도 결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이오!"
"맞소! 퇴진하라!"
"이제 우리가 직접 파라오와 협상해야 하오!"
누군가 소리쳤다.
"모세 없이!"
군중이 들썩였다.
24
훌이 일어섰다.
"잠깐 기다리시오."
"또 모세를 두둔할 거요?" 고라가 비웃었다.
"두둔이 아니오." 훌이 말했다. "묻는 거요. 우리끼리 파라오와 협상하면 무엇이 달라지오?"
"모세 없이 가면 파라오가 우리를 더 존중할 것이오."
"아니오." 훌이 말했다. "모세 없이 가면 파라오는 우리를 무시할 것이오. 적어도 모세가 있는 동안은 파라오가 두 번이나 약속을 했소. 지키지 않았지만."
"두 번이나 배신당했잖소!"
"그렇소. 하지만 약속은 했소." 훌이 말했다. "우리가 뭔가를 만들어냈다는 것이오.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다단도 나섰다.
"그리고 우박은 실제로 왔소. 모세가 예언한 대로. 그것을 부정할 수 없소."
고라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래서 계속하자고? 여덟 번째, 아홉 번째까지?"
"다른 방법이 있소?" 다단이 물었다. "있으면 말씀하시오."
25
고라는 모세를 바라보았다.
"모세. 당신이 직접 말하시오. 지금 당신에게 계획이 있소? 진짜 계획이."
군중이 조용해졌다.
모세는 앞으로 나왔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없소."
군중이 웅성거렸다.
"지금 이 순간, 다음에 무슨 재앙이 올지, 파라오가 어떻게 반응할지, 언제 끝날지. 나는 모르오."
"그럼 뭘 믿고 계속하자는 거요?" 누군가 소리쳤다.
"야훼를 믿기 때문이오." 모세가 말했다.
고라가 비웃었다.
"야훼가 지금까지 도대체 무엇을 해주었소? 우박 하나 보내줬는데 파라오는 약탈 식량으로 민심을 샀소. 야훼보다 파라오가 더 영리한 것 아니오?"
모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말이 틀리지 않다. 파라오는 영리하다. 나는 매번 한 발 늦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믿소." 모세가 말했다. "설명할 수 없지만, 믿소.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26
군중이 다시 분열되었다.
이번에는 전보다 모세를 지지하는 쪽이 줄었다.
투표가 이루어졌다.
계속하자: 약 55%.
그만하자: 약 45%.
간신히 과반이었다.
고라는 모세를 노려보았다.
"다음이 진짜 마지막이오. 여덟 번째. 그것도 실패하면, 나는 당신을 막지 않겠소. 군중이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알고 있소." 모세가 말했다.
군중이 흩어졌다.
모세는 혼자 남았다.
여호수아도, 갈렙도,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았다.
그냥 옆에 있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27
그날 밤, 야엘은 기록했다.
공식 기록:
"일곱째 재앙. 우박. 이집트에 전례 없는 우박이 쏟아졌다. 농작물과 가축이 큰 피해를 입었다. 파라오는 히브리인을 보내주겠다 약속하였으나, 남쪽 원정군의 귀환으로 민심이 안정되자 약속을 파기하였다. 파라오의 마음이 또 완악해졌다."
비밀 기록:
"우박의 진실. 에단 어르신의 오십 년. 북쪽 언덕의 연기. 이드로와 에단이 사흘 밤낮을 불을 피웠다. 두 늙은이가. 이것이 기적인가. 아니면 지식인가. 어쩌면 둘의 차이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파라오는 약탈 식량으로 민심을 잠재웠다. 영리한 사람이다. 모세도 영리하다. 하지만 파라오는 나라를 갖고 있고, 모세는 사막을 갖고 있다. 힘이 다르다."
"모세가 오늘 군중 앞에서 말했다. 계획이 없다고. 그러나 야훼를 믿는다고. 그것이 솔직한 것인지, 무모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인지 나는 모르겠다."
"백성들의 지지가 55%로 줄었다. 다음이 마지막이다. 모세는 알고 있다. 그리고도 버티고 있다. 왜? 정말로 믿기 때문인가? 아니면 갈 곳이 없기 때문인가."
"나는 기록할 뿐이다. 판단은 훗날 이것을 읽는 자에게 맡기겠다."
28
모세는 잠들지 못했다.
'또 실패했다. 우박까지 보냈는데. 파라오는 식량으로 민심을 샀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다.'
'나는 재앙으로 이집트를 흔들 수 있다. 하지만 파라오는 다른 방법으로 흔들린 것을 잡는다. 나는 한 수씩 늦다.'
'야훼여.'
그는 별을 바라보았다.
'저는 당신을 믿습니다. 믿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지금 이 순간 믿음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희망입니까? 아니면 달리 선택이 없어서 붙잡고 있는 것입니까?'
'그래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이 백성들이 아직 저를 55% 믿고 있는 한. 그 55%가 저를 살려두고 있는 한.'
'하지만 당신이 계신다면, 부탁드립니다. 다음에는 제가 한 수 빠르게 해주십시오. 파라오보다.'
대답은 없었다.
바람이 불었다.
모세는 눈을 감았다.
내일이 있을 것이다.
여덟 번째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그것이 마지막일 것이다.
어느 쪽으로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