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세는 사흘 동안 천막에서 나오지 않았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아론조차.
셋째 날 밤, 이드로가 조용히 들어왔다.
"모세."
대답이 없었다.
"모세, 나요. 장인."
모세는 어둠 속에 앉아 있었다. 움직이지 않았다.
이드로는 옆에 앉았다.
"먹어야 하오."
"배고프지 않소."
"그래도 먹어야 하오. 죽으려면 다른 방법으로 죽으시오."
모세는 쓴웃음을 지었다.
"죽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소."
"그럴 수도 있소." 이드로가 인정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오."
침묵이 흘렀다.
"장인어른." 모세가 말했다. "저는 실패했습니다."
"그렇소."
"네 번이나."
"그렇소."
"백성들이 저를 버렸습니다."
"그렇소."
모세는 이드로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왜 장인어른은 여기 계십니까?"
이드로는 잠시 생각했다.
"나도 모르겠소. 아마 미쳤나 보오."
모세는 처음으로 웃었다. 진짜 웃음이었다.
2
"장인어른." 모세가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무엇을 원하시오?"
"포기하고 싶소." 모세가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할 수 없소."
"왜?"
"이미 너무 멀리 왔소." 모세가 말했다. "네 번 실패했소. 백성들을 더 위험하게 만들었소. 이집트인들은 우리를 증오하오. 만약 지금 멈추면…"
"모든 것이 헛수고가 되오."
"그렇소." 모세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계속하면 더 나빠질 수도 있소."
"그렇소."
"그럼?"
이드로는 한참 침묵했다.
"모세, 당신에게 묻겠소. 정말로 원하는 게 뭐요?"
"자유요."
"당신의 자유요? 아니면 백성들의 자유요?"
모세는 대답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백성들의 자유였소." 그가 천천히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르겠소. 제 자존심일 수도 있소. 네 번 실패한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솔직하군요."
"거짓말해서 뭐합니까?" 모세가 쓴웃음을 지었다.
3
"장인어른." 모세가 물었다. "조언자들은 뭐라고 합니까?"
"그들도 혼란스러워하오."
"다음 계획은 있소?"
이드로는 망설였다.
"있소."
"무엇?"
"가축 전염병."
모세는 고개를 들었다.
"가축?"
"그렇소. 시므온이 말했소. 파리가 가축을 물면 병이 퍼진다고."
"언제?"
"이미 시작되었소."
모세는 놀랐다.
"정말이오?"
"그렇소. 이틀 전부터 이집트의 가축들이 병들기 시작했소. 소, 양, 염소."
"얼마나 많이?"
"많소. 그리고 계속 늘어나고 있소."
모세는 생각했다.
"그럼… 이것을 재앙으로 선언할 수 있겠군요."
"그렇소." 이드로가 말했다. "하지만…"
"하지만?"
"백성들이 당신을 믿지 않소."
"나도 안다." 모세가 말했다.
"그리고 히브리 가축들도 병들 것이오."
모세는 얼어붙었다.
"뭐라고?"
"파리가 모든 가축을 물었소. 이집트도, 히브리도. 병은 구분하지 않소."
4
모세는 주먹을 쥐었다.
"그럼 또 우리도 피해를 입는다는 말씀입니까?"
"그렇소."
"이 재앙처럼?"
"그렇소."
모세는 한참 침묵했다.
"그래도 해야 합니까?"
"당신이 결정하시오." 이드로가 말했다. "나는 더 이상 조언하지 않겠소."
"왜요?"
"내 조언이 네 번 실패했소." 이드로가 쓴웃음을 지었다. "내가 무슨 자격으로 조언을 하겠소?"
"하지만 장인어른 없이 저는…"
"할 수 있소." 이드로가 단호하게 말했다. "이제는 당신 혼자서 결정해야 하오. 성공하든 실패하든."
모세는 이드로를 바라보았다.
"장인어른은 나를 버리는 겁니까?"
"아니오." 이드로가 고개를 저었다. "나는 여전히 여기 있소. 하지만 더 이상 당신을 조종하지 않겠소."
"조종?"
"그렇소." 이드로가 인정했다. "나는 당신을 도구로 썼소. 내 계획을 실행하는. 하지만 이제 깨달았소. 그것이 잘못이었다고."
"왜?"
"당신은 도구가 아니오, 모세. 당신은 지도자요. 스스로 결정해야 하오."
5
모세는 오랫동안 생각했다.
"좋소." 그가 마침내 말했다. "하겠소."
"가축 전염병?"
"그렇소."
"왜?"
"다른 선택이 없소." 모세가 말했다. "멈추면 모든 게 헛수고요. 계속하면 어쩌면 성공할 수도 있소."
"어쩌면." 이드로가 중얼거렸다.
"장인어른." 모세가 물었다. "성공할 확률이 얼마나 됩니까?"
"모르겠소. 하지만 낮소."
"얼마나?"
"20%? 10%?" 이드로가 솔직하게 말했다. "어쩌면 더 낮을 수도 있소."
"그래도 0%는 아니군요."
"그렇소. 0%는 아니오."
모세는 일어섰다.
"그럼 하겠습니다. 10%라도 있다면."
6
다음 날 아침.
모세는 백성들 앞에 섰다.
거의 아무도 오지 않았다. 열 명 정도였다.
여호수아, 갈렙, 훌. 그리고 몇몇 늙은이들.
고라, 다단, 대부분의 장로들은 없었다.
"들으시오." 모세가 말했다.
몇 명이 냉담하게 바라보았다.
"야훼께서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또?" 한 늙은이가 비웃었다.
"그렇습니다." 모세가 말했다. "다섯 번째 재앙. 가축 전염병."
"언제?"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정말이오?" 갈렙이 물었다.
"그렇소. 이집트의 가축들이 병들고 있소. 확인해보시오."
여호수아가 급히 떠났다. 한참 후 돌아왔다.
"정말입니다!" 그가 흥분해서 말했다. "이집트인들의 소와 양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놀랐다.
"그럼 정말로…"
"야훼의 재앙이오!" 모세가 선언했다.
하지만 한 늙은이가 물었다.
"우리 가축은요?"
침묵이 흘렀다.
"우리 가축도 병들고 있소?" 그가 다시 물었다.
모세는 거짓말할 수 없었다.
"그럴 수도 있소."
"그럼 또 이 재앙과 똑같잖소!" 늙은이가 소리쳤다. "우리도 피해를 입는!"
"하지만 이집트가 더 심할 것이오." 모세가 말했다.
"그게 무슨 위안이오?" 늙은이가 비웃었다.
그리고 그는 떠났다.
결국 여호수아와 갈렙과 훌만 남았다.
7
"형님." 여호수아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무엇이오?"
"백성들이 더 이상 믿지 않습니다."
"나도 안다."
"그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모세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여러분은 왜 여기 있소?"
여호수아가 대답했다.
"형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네 번 실패했는데도?"
"그럼에도." 여호수아가 단순하게 말했다.
갈렙이 덧붙였다.
"우리는 다른 지도자가 없습니다. 형님이 완벽하지 않아도, 형님이 유일한 희망입니다."
모세는 두 사람에게 감동했다.
"고맙소."
"그럼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훌이 물었다.
"파라오에게 가겠소."
"또요?"
"그렇소. 경고하겠소. 가축 전염병이 임할 것이라고."
"하지만 이미 시작되었잖습니까?"
"상관없소." 모세가 말했다. "나는 경고해야 하오. 그것이 옳은 일이오."
8
그날 오후, 모세는 궁전으로 갔다.
경비병들이 막아섰다.
"누구냐?"
"모세. 파라오를 만나러 왔소."
경비병들이 웃었다.
"파라오께서 너를 만나실 리 없다. 네 번이나 실패한 거짓 예언자를."
"그래도 전하시오. 중요한 경고가 있다고."
경비병은 마지못해 안으로 들어갔다.
한참 후 돌아왔다.
"들어가라. 하지만 파라오께서 화가 나셨다."
모세는 들어갔다.
9
왕좌의 방.
람세스는 모세를 보자 비웃었다.
"모세. 또 왔구나. 무슨 재앙을 경고하러?"
"가축 전염병입니다, 파라오."
"가축?" 람세스가 흥미로워했다. "설명해보아라."
"이집트의 가축들이 병들 것입니다. 소, 양, 염소, 말."
람세스는 잠시 생각하더니 신하를 불렀다.
"궁전 밖 상황을 확인하라. 가축들이 병들고 있는지."
신하가 급히 나갔다. 한참 후 돌아왔다.
"파라오, 보고 올립니다. 도시 외곽에서 일부 가축이 병들고 있습니다."
람세스의 얼굴이 변했다.
"일부가 아니라 많이 병들 것입니다." 모세가 말했다. "그리고 죽을 것입니다."
"언제?"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며칠 안에 수천 마리가 죽을 것입니다."
람세스는 모세를 날카롭게 바라보았다.
"너는 어떻게 아느냐?"
"야훼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야훼." 람세스가 그 이름을 되뇌었다. "네 신. 네 번이나 실패한."
모세는 부인하지 못했다.
람세스가 계속했다.
"모세, 너는 재미있구나. 네 백성들조차 너를 버렸는데, 아직도 여기 와서 경고를 하다니."
"제 의무입니다."
"의무?" 람세스가 웃었다. "누구에게? 네 신에게? 아니면 네 자존심에게?"
모세는 대답하지 못했다.
"나가라." 람세스가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다시 오지 마라. 다음엔 정말로 목을 벨 것이다."
10
모세는 궁전을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절망하지 않았다.
'나는 내 할 일을 했다. 경고했다. 나머지는… 야훼께 맡길 뿐이다.'
아니.
'나머지는 자연에 맡길 뿐이다.'
그는 이제 확신하지 못했다. 야훼가 존재하는지, 아니면 자신이 그저 자연 현상을 이용하고 있는지.
하지만 상관없었다.
'결과가 중요하다. 동기나 방법이 아니라.'
그는 변했다.
11
사흘 후.
가축 전염병이 본격화되었다.
이집트 전역에서 수천 마리의 가축이 죽었다.
소, 양, 염소, 말, 낙타.
모두.
거리에는 시체가 쌓였다. 냄새가 진동했다.
이집트인들이 울부짖었다.
"우리 가축이 다 죽었다!"
"이제 어떻게 먹고 살란 말인가!"
"히브리인들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폭동이 일어나지 않았다.
사람들은 너무 지쳐 있었다. 강물, 개구리, 이, 파리, 그리고 이제 가축까지.
그들은 싸울 힘조차 없었다.
12
하지만 고센 구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히브리인들의 가축도 병들었다. 죽었다.
이집트만큼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많았다.
"또야!" 누군가 소리쳤다. "또 우리도 피해를 입는다!"
"모세가 뭐라고 했지? 재앙이라고? 이건 저주다! 우리에게도!"
고라가 사람들을 모았다.
"보시오! 다섯 번째 재앙! 하지만 우리도 고통받고 있소!"
"맞소!"
"모세는 거짓 예언자요! 그는 야훼의 사자가 아니라 재앙의 원인이오!"
군중이 분노했다.
"모세를 쫓아내자!"
"아니, 파라오에게 넘기자!"
"그래야 이 재앙이 끝날 것이다!"
여호수아와 갈렙이 모세를 지키려 했다.
"진정하시오!"
하지만 군중은 듣지 않았다.
그들은 모세의 천막으로 향했다.
13
모세는 천막 밖에 서 있었다.
군중이 다가왔다. 수십 명. 분노한 얼굴들.
고라가 앞장섰다.
"모세."
"고라."
"우리는 결정했소."
"무엇을?"
"당신을 파라오에게 넘기기로."
모세는 놀라지 않았다.
"그래서?"
"저항하지 마시오. 순순히 따라오시오."
"만약 거절하면?"
"강제로 데려갈 것이오."
모세는 군중을 둘러보았다.
여호수아와 갈렙이 그의 옆에 섰다.
"형님을 넘기려면 우리를 먼저 넘어야 할 것이오!" 여호수아가 소리쳤다.
"그럴 수도 있지." 고라가 냉소했다. "하지만 너희는 둘이고 우리는 수십이다."
긴장이 고조되었다.
그때였다.
14
훌이 군중 사이를 뚫고 나왔다.
"멈추시오!"
"훌?" 고라가 놀랐다.
"당신들이 하려는 것이 무엇이오?" 훌이 소리쳤다. "우리끼리 싸우려는 거요?"
"모세를 멈춰야 하오!" 누군가 소리쳤다.
"그럼 죽여야 하오?" 훌이 반박했다. "우리가 히브리인을 죽이면, 우리는 이집트인과 뭐가 다르오?"
군중이 흔들렸다.
고라가 말했다.
"우리는 죽이려는 게 아니오. 파라오에게 넘기려는 것이오."
"그럼 파라오가 죽일 것이오!" 훌이 소리쳤다. "결과는 똑같소!"
"하지만 모세가 우리를 파멸로 이끌고 있소!"
"그럴 수도 있소." 훌이 인정했다. "하지만 그를 죽이는 것이 대안이오? 그럼 우리는 완전히 끝이오. 지도자도 없고, 희망도 없고."
침묵이 흘렀다.
다단이 앞으로 나왔다.
"훌의 말이 맞소."
고라가 다단을 바라보았다.
"당신도?"
"나도 모세를 신뢰하지 않소." 다단이 말했다. "하지만 그를 죽이는 건 아니오. 우리 스스로를 죽이는 것이오."
"그럼 어떻게 하자는 거요?"
"기다리자." 다단이 말했다. "가축 전염병이 끝나길. 그리고 파라오의 반응을 보자."
"만약 파라오가 또 거절하면?"
"그때 다시 결정하자."
15
군중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마침내 하나둘 흩어지기 시작했다.
고라는 마지막까지 남았다. 그는 모세를 노려보았다.
"당신은 운이 좋소, 모세."
"나도 안다."
"하지만 이것이 마지막이오. 다음번에는 훌도, 다단도 당신을 구하지 못할 것이오."
"알고 있소."
고라는 돌아섰다.
모세는 여호수아와 갈렙과 훌을 바라보았다.
"고맙소. 여러분."
"괜찮습니다, 형님." 여호수아가 말했다.
하지만 모세는 알았다.
'나는 살아있다. 하지만 거의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권위도 없고, 지지도 없고.'
'이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16
일주일 후.
가축 전염병이 정점에 달했다.
이집트 전역의 가축 중 절반 이상이 죽었다.
경제가 마비되었다. 농사를 지을 수 없었다. 운송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공포에 빠졌다.
"이제 다음은 무엇인가?"
"우리가 죽을 차례인가?"
귀족들과 제사장들이 파라오에게 압력을 넣기 시작했다.
"파라오, 이제 그만하셔야 합니다."
"히브리 노예들을 보내주십시오."
"이집트가 파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람세스는 완고했다.
"아니다."
"하지만 파라오…"
"아니라고 했다!" 람세스가 소리쳤다. "나는 노예들의 신에게 굴복하지 않는다!"
신하들은 더 이상 말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의 눈에는 불만이 가득했다.
17
모세는 혼자 강가에 앉아 있었다.
야엘이 조용히 다가왔다.
"모세님."
"야엘." 모세가 피곤하게 말했다. "왔소."
"기록할 것이 있습니다."
"뭐요?"
"당신의 이야기요. 진짜 이야기."
모세는 야엘을 바라보았다.
"진짜 이야기? 무슨 뜻이오?"
"공식 기록이 아니라, 진실을." 야엘이 말했다. "당신의 의심, 두려움, 실패."
"왜 그런 걸 기록하고 싶소?"
"그것이 진짜 이야기니까요." 야엘이 단순하게 말했다. "영웅 이야기는 지루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이야기는… 흥미롭습니다."
모세는 쓴웃음을 지었다.
"나는 영웅이 아니오. 그저 필사적인 사람일 뿐이오."
"그래서 더 흥미롭습니다." 야엘이 말했다.
"기록하시오." 모세가 말했다. "모두. 내 의심도, 실패도, 비겁함도."
"고맙습니다."
야엘은 떠났다.
모세는 다시 혼자 남았다.
18
그날 밤, 야엘은 기록했다.
공식 기록:
"다섯째 재앙. 가축 전염병. 이집트의 가축이 대량으로 죽었다. 파라오는 여전히 거절했다. 모세는 백성들의 지지를 거의 잃었다."
비밀 기록:
"다섯 번째 재앙도 충분하지 않았다. 파라오는 완고하다. 모세는 고립되었다. 백성들이 그를 죽이려 했다. 훌과 다단이 막았다. 하지만 다음에는? 모세는 권위를 잃었다. 하지만 멈출 수 없다. 이미 너무 멀리 왔다. 그는 끝까지 갈 것이다. 성공하든 파멸하든."
"나는 그를 관찰한다. 그는 변하고 있다. 처음의 확신 없는 예언자에서, 이제는 절망적인 도박꾼으로.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왜? 믿음 때문? 아니면 자존심? 아니면 단순히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나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기록할 것이다. 끝까지."
야엘은 펜을 내려놓았다.
창밖을 바라보았다.
어둠 속에서 가축의 시체 냄새가 풍겼다.
'다음은 무엇일까?'
그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확신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모세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기록할 것이다.'
19
모세는 잠들지 못했다.
별을 바라보며 기도했다.
'야훼여, 만약 정말로 존재하신다면… 표적을 주소서.'
'명확한 표적을. 제가 옳은 길을 가고 있는지.'
대답은 없었다.
'아니면 제가 틀렸다면… 멈춰주소서. 더 이상 백성들이 고통받지 않게.'
여전히 대답은 없었다.
모세는 한숨을 쉬었다.
'어쩌면 당신은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저는 그저 자연 현상을 이용하는 사기꾼일지도.'
'하지만 멈출 수 없습니다. 이미 너무 멀리 왔습니다.'
'그러니 제발… 만약 제가 틀렸다면 벌을 주소서. 저에게만. 백성들에게는 아니고.'
별들은 침묵했다.
하지만 모세의 결심은 변하지 않았다.
'계속할 것이다. 끝까지.'
'여섯 번째, 일곱 번째, 열 번째라도.'
'성공하거나 죽을 때까지.'
그는 눈을 감았다.
내일이면 또 다른 회의가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재앙.
또 다른 도박.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돌아갈 수도 없었다.
이것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이었다.
한번 건너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그리고 모세는 이미 한참 건너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