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째 날.
모세는 천막에서 나오지 않았다.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아무와도 말하지 않았다.
그는 생각했다.
'장자. 암살. 살인.'
'이것이 유일한 길인가?'
여호수아가 천막 밖에서 불렀다.
"형님, 물이라도 드십시오."
대답이 없었다.
여호수아는 물을 놓고 떠났다.
모세는 혼자였다.
'야훼여, 답을 주소서. 제발.'
하지만 침묵만이 있었다.
2
둘째 날.
이드로가 찾아왔다.
"모세."
"장인어른."
"결정했소?"
"아직."
"시간이 없소. 이틀밖에 안 남았소."
"안다."
이드로는 모세 옆에 앉았다.
"모세, 물어보겠소. 만약 열 번째를 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헛수고가 되겠지."
"그렇소. 아홉 번의 재앙. 백성들의 고통. 모두 의미 없게 되오."
"안다."
"그리고?"
"하지만 만약 한다면…" 모세가 말했다. "나는 살인자가 되오."
"그렇소." 이드로가 인정했다.
3
침묵이 흘렀다.
"어떻게 합니까?" 모세가 물었다.
"요압이 남긴 계획이 있소." 이드로가 말했다.
"무슨 계획?"
"우리 백성 중에서 선발하는 것이오. 젊고 용기 있는 자들."
"암살단을?"
"그렇소. 스무 명이면 충분할 것이오."
"우리 백성으로?" 모세가 놀랐다.
"그렇소. 이집트인을 쓸 수는 없소. 나중에 비밀을 지키지 못할 것이오."
모세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죽입니까?"
"독침이오." 이드로가 설명했다. "나하지만이 준비했소. 작은 침에 독을 바르는 것이오. 살짝 찌르면 몇 시간 후 죽소."
"왜 침입니까? 칼이나 다른 방법은?"
"혼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요." 이드로가 설명했다. "칼로 베면 피가 나오고 상처가 남소. 하지만 독침은 작은 자국만 남기오. 마치 벌레에 물린 것처럼."
"그럼?"
"아침에 발견될 때 이집트인들은 원인을 알 수 없소. 상처도 없고, 병의 증상도 없이 그냥 죽어 있는 것이오."
"그래서?"
"신의 사자가 밤에 돌아다니며 죽였다고 믿게 만들 수 있소."
4
모세는 이해했다.
"그럼 이집트인들은 누가 죽였는지 모르겠군."
"그렇소. 신이 했다고 믿을 것이오."
"우리 백성은 어떻게 보호합니까?"
"문설주에 표시를 하는 것이오. 어린 양의 피를."
"그럼 암살단이 그 집은 건너뛴다?"
"그렇소. 하지만 이집트인들은 이 표시를 모를 것이오."
"왜?"
"우리가 비밀리에 하기 때문이오. 밤에. 조용히. 이집트인들은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모를 것이오."
"그럼 이집트인들은…"
"신이 자기 백성만 죽였다고 믿을 것이오." 이드로가 말했다. "히브리인은 한 명도 죽지 않았으니까."
모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영리하군."
"요압의 계획이오."
5
셋째 날.
모세는 마을을 걸었다.
사람들이 그를 피했다.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았다.
그는 한 천막 앞에 섰다.
안에서 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만약 이것이 이집트인 집이라면… 저 웃음이 곧 사라질 것이다.'
그는 떠났다.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다.
저녁이 되었다.
모세는 강가로 갔다. 별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내일까지. 결정해야 한다.'
그는 밤새 그곳에 앉아 있었다.
6
넷째 날 아침.
이드로와 엘리압과 에단이 모세를 찾았다.
그는 여전히 강가에 앉아 있었다.
"모세." 이드로가 불렀다.
모세는 천천히 돌아섰다.
"결정했습니다."
세 사람이 긴장했다.
"하겠습니다."
엘리압과 에단이 안도했다. 하지만 이드로는 복잡한 표정이었다.
"확실하오?"
"아니오." 모세가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해야 하오."
"왜?"
"여기서 멈추면 모든 것이 의미 없소." 모세가 말했다. "이미 너무 멀리 왔소."
7
그날부터 준비가 시작되었다.
여호수아가 젊은이들을 모았다.
스무 명.
강하고 용감한 자들.
"여러분에게 중요한 임무가 있소." 모세가 말했다.
"무엇입니까?" 한 젊은이가 물었다.
"이집트인의 장자들을 죽이는 것이오."
침묵이 흘렀다.
"살인입니까?" 다른 젊은이가 물었다.
"그렇소." 모세가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우리의 자유를 위해 필요한 일이오."
"어떻게 합니까?"
"독침을 사용하오. 밤에 그들의 집에 몰래 들어가 살짝 찌르는 것이오."
"칼은 안 쓰나요?"
"안 되오." 모세가 말했다. "칼은 피를 흘리고 혼적을 남기오. 우리가 했다는 증거가 되오."
"그럼?"
"독침은 작은 자국만 남기오. 이집트인들은 원인을 모를 것이오. 신의 일이라고 믿을 것이오."
젊은이들은 이해했다.
"하겠습니다."
8
나하지만이 독침을 나눠주었다.
작은 침들. 스무 개.
가는 나무침에 독이 발라져 있었다.
"조심하시오." 그가 경고했다. "실수로 자신을 찌르면 죽을 수도 있소."
"얼마나 빨리 작용합니까?"
"서너 시간. 새벽에는 죽을 것이오."
"고통스럽습니까?"
"아니오. 잠든 채로 심장이 멈출 것이오."
"상처는?"
"거의 보이지 않소. 작은 붉은 점. 마치 벌레 물린 것처럼."
젊은이들은 조심스럽게 침을 받았다.
여호수아가 지도를 펼쳤다.
"각자 맡은 구역이 있소. 이곳이 귀족 구역. 이곳이 평민 구역. 이곳이 군인 구역."
"궁전은?"
"내가 맡겠소." 여호수아가 말했다.
"위험하오." 모세가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적합합니다."
모세는 고개를 끄덕였다.
9
한편 모세는 백성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조용히. 은밀하게.
각 가정을 방문했다.
"들으시오. 이틀 후 밤, 어린 양을 잡으시오."
"왜입니까?"
"그 피를 문설주에 바르시오."
"무슨 이유로?"
모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집트인이 없는지 확인했다.
"재앙이 임할 것입니다. 밤에. 하지만 피가 있는 집은 넘어갈 것입니다."
"무슨 재앙입니까?"
"말할 수 없소. 하지만 반드시 하시오. 목숨이 달렸소."
"이집트인들도 알까요?"
"아니오." 모세가 말했다. "이집트인들은 모를 것이오. 우리만 알고 있소."
"그럼 우리만 보호받는다는 말입니까?"
"그렇소. 반드시 하시오. 그리고 이집트인들에게는 절대 말하지 마시오."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10
이틀이 지났다.
그날 저녁.
히브리인들은 양을 잡았다.
조용히. 각자 집에서.
피를 모았다.
그리고 해가 진 후, 어둠 속에서 문설주에 발랐다.
붉은 표시.
이집트인들은 알지 못했다. 어두워서 보이지 않았다.
"이것이 우리를 지켜줄까?" 한 어머니가 물었다.
"야훼께서 지켜주실 것이오." 남편이 대답했다.
밤이 깊어갔다.
자정.
스무 명의 젊은이들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각자의 구역으로.
독침을 들고.
11
여호수아는 궁전으로 향했다.
경비가 삼엄했다. 하지만 그는 이집트 궁전에서 일했던 적이 있었다.
비밀 통로를 알고 있었다.
조용히 들어갔다.
복도를 지나.
왕자의 방으로.
문이 잠겨 있지 않았다. 궁전 안이 안전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여호수아는 안으로 들어갔다.
왕자가 자고 있었다. 열다섯 살쯤 되어 보였다.
여호수아는 독침을 꺼냈다.
손이 떨렸다.
'이것은 살인이다. 아이를 죽이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왕자의 팔을 조심스럽게 들어올렸다.
그리고 살짝 찔렀다.
작은 자국만 남았다.
왕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계속 자고 있었다.
여호수아는 조용히 방을 나왔다.
12
다른 젊은이들도 각자의 임무를 수행했다.
귀족의 집.
평민의 집.
군인 막사.
장자들이 잠든 사이.
목에.
팔에.
다리에.
독침으로 살짝 찔렀다.
작은 자국만 남기고.
장자들은 깨지 않았다. 계속 자고 있었다.
하지만 독이 몸속으로 퍼지고 있었다.
천천히.
조용히.
밤이 깊어갔다.
새벽이 되었다.
독이 심장에 도달했다.
심장이 멈추기 시작했다.
장자들이 잠든 채로 죽어갔다.
고통 없이.
13
해가 떠올랐다.
이집트인들이 깨어났다.
그리고 발견했다.
장자가 움직이지 않는다.
"아들아, 일어나라."
대답이 없었다.
"아들아!"
흔들어보았다.
차가웠다.
숨을 쉬지 않았다.
"안 돼!"
첫 비명이 터졌다.
"내 아들이!"
"죽었어!"
한 집에서.
두 집에서.
열 집에서.
백 집에서.
이집트 전역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14
"장자가 죽었다!"
"밤새 죽었다!"
"아무런 상처도 없이!"
"상처가 없다고?"
"그렇소! 작은 붉은 점만 있소!"
"벌레 물린 것 같소!"
"아니오! 이건 저주요!"
"히브리인들의 신이 우리를 쳤소!"
공포가 이집트를 휩쓸었다.
"신의 사자가 밤에 돌아다녔소!"
"우리 장자만 골라서 죽였소!"
"히브리인은 한 명도 안 죽었소!"
"이것은 신의 일이오!"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15
궁전에서도.
"왕자님이!" 시녀가 비명을 질렀다.
"숨을 쉬지 않으십니다!"
신하들이 달려왔다.
왕자는 침대에 누워 있었다.
평화로운 얼굴.
하지만 죽어 있었다.
"상처는?" 신하가 물었다.
"없습니다. 아니, 팔에 작은 붉은 점이…"
"벌레?"
"모르겠습니다."
"파라오를 모셔라!"
람세스가 달려왔다.
아들의 시체를 보았다.
"아니…" 그가 중얼거렸다.
"아니… 아니…"
그는 아들을 안았다.
"깨어나라. 제발. 깨어나라."
하지만 아들은 차가웠다.
16
재상이 급히 들어왔다.
"파라오, 보고가 있습니다."
람세스는 아들을 안은 채였다.
"무엇?"
"이집트 전역에서… 장자들이 죽었습니다."
"…뭐라고?"
"수천 명입니다. 모두 장자들입니다. 밤사이에."
"어떻게?"
"알 수 없습니다. 상처가 없습니다. 다만 작은 붉은 점만…"
"하지만 히브리인은?"
"한 명도 죽지 않았습니다."
람세스는 떨기 시작했다.
"그들의 신이… 정말로…"
"백성들이 말하고 있습니다. 신의 사자가 밤에 돌아다니며 이집트 장자만 죽였다고."
람세스는 아들을 내려놓았다.
천천히 일어섰다.
그의 눈은 초점을 잃었다.
"파라오?" 재상이 불렀다.
"히브리인들을…" 람세스가 중얼거렸다.
"예?"
"내보내라."
"파라오?"
"당장 내보내라!" 람세스가 소리쳤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떨렸다. "다 내보내라! 남자도! 여자도! 아이도! 가축도!"
"파라오, 진정하십시오."
"진정?" 람세스가 웃었다. 미친 듯한 웃음이었다. "내 아들이 죽었는데? 이집트의 장자들이 다 죽었는데?"
"하지만…"
"당장 내보내라! 그들의 신이 우리를 전멸시킬 것이다!"
17
신하가 급히 고센으로 달려갔다.
모세를 찾았다.
"모세!"
"무엇이오?"
"파라오의 명령입니다. 당장 떠나라고 하십니다!"
"조건은?"
"없습니다! 그냥 떠나라고! 빨리!"
모세는 놀랐다.
"정말이오?"
"그렇습니다! 파라오께서… 정신이 없으십니다. 계속 중얼거리십니다. 신이 우리를 전멸시킬 것이라고."
모세는 즉시 백성들을 모았다.
"여러분! 파라오가 우리를 보내준다고 했소!"
"정말입니까?"
"그렇소! 조건 없이! 당장 떠나야 하오!"
18
백성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짐을 쌌다.
가축을 모았다.
"빨리 하시오!" 모세가 소리쳤다. "파라오가 마음을 바꾸기 전에!"
하지만 백성들은 서두르지 않았다.
왜냐하면 밖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집트인들이 혼란에 빠져 있었다.
울부짖고.
망연자실하고.
자기 집 앞에 주저앉아 있었다.
"저들을 보시오." 한 히브리인이 말했다.
"저들은 신경 쓸 여유가 없소."
"그럼…"
"금을 가져가자."
"은도."
"가축도."
히브리인들이 이집트인 집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것 좀 주시오."
이집트인들은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가져가시오… 그냥 가져가시오…"
"당신들의 신이 우리를 죽이지 않게만 해주시오…"
19
모세는 이 광경을 보고 답답했다.
"빨리 하시오!" 그가 소리쳤다. "지금은 재물을 챙길 때가 아니오!"
하지만 백성들은 듣지 않았다.
더 많은 금을.
더 많은 은을.
더 많은 가축을.
모세는 여호수아를 불렀다.
"각 가정을 돌아다니시오. 빨리 떠나라고 하시오."
"무엇이라고 말할까요?"
"지팡이만 들고 떠나라고 하시오. 빵은 부풀리지 말고 반죽 그대로 가져오라고."
"왜 그렇게 말합니까?"
"그래야 그들이 얼마나 급한지 이해할 것이오!"
여호수아가 돌아다니며 외쳤다.
"지팡이를 들고! 빵은 부풀리지 말고! 반죽만 가져오시오!"
"허리띠를 매고! 신을 신고! 빨리!"
"마치 도망치듯 떠나야 하오!"
20
백성들이 마침내 움직이기 시작했다.
급하게.
하지만 여전히 재물을 챙기며.
금. 은. 보석. 옷. 가축. 많이.
모세는 한숨을 쉬었다.
'탐욕스럽구나.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수백 년 노예 생활의 대가라고 생각하는 것이겠지.'
오후가 되어서야 모든 백성이 준비되었다.
수만 명.
긴 행렬.
남자, 여자, 아이.
가축.
그리고 이집트의 재물.
21
모세가 앞장섰다.
"출발하시오!"
행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천천히.
남쪽으로.
고센을 떠나.
이집트를 벗어나.
광야를 향해.
이집트인들이 그들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막으려 하지 않았다.
두려움에 떨며.
"빨리 가시오…"
"당신들의 신이 우리를 더 이상 치지 않게…"
22
그들은 하루 종일을 걸었다.
이집트를 완전히 벗어났다.
광야로 들어갔다.
"우리가 해냈소!" 누군가 소리쳤다.
"자유요!"
백성들이 환호했다.
모세는 뒤를 돌아보았다.
이집트가 멀어지고 있었다.
'끝났구나. 드디어.'
하지만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었다.
'파라오가 정신을 차리면 어떻게 될까?'
그의 우려는 맞았다.
23
그 무렵 이집트.
람세스는 며칠 동안 혼란 속에 있었다.
아들의 장례를 치렀다.
밤마다 악몽을 꾸었다.
신의 사자가 자기 아들을 죽이는 꿈.
하지만 나흘째 되는 날.
그는 조금씩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신하들이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파라오."
"무엇?"
"히브리인들이 떠났습니다."
"알고 있다. 내가 명령했다."
"하지만 파라오…" 군대 장군이 말했다.
"무엇?"
"그들은 우리의 노동력입니다. 그들 없이는 이집트 경제가 무너질 것입니다."
람세스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들의 신이…"
"파라오." 장군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정말로 신이 한 일일까요?"
"뭐라고?"
"생각해보십시오. 어떻게 신이 장자만 구분합니까? 혹시…"
"혹시?"
"독이나 다른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24
람세스는 생각했다.
'그럴 수도 있다. 모세가 속인 것일 수도…'
며칠간의 슬픔이 분노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들이 내 아들을 죽였다."
"파라오?"
"모세가. 히브리인들이. 내 아들을 죽였다!"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군대를 보내라!"
"파라오?"
"히브리인들을 쫓아라! 다시 데려오라!"
"명령대로 하겠습니다!"
람세스가 일어섰다.
"내가 직접 이끌 것이다."
"파라오께서 직접?"
"그렇다. 모세를 내 손으로 죽일 것이다!"
25
다음 날 아침.
이집트 군대가 출발했다.
전차 600대.
기병 수천.
보병 만 명.
람세스가 직접 이끌었다.
"히브리인들을 찾아라!" 그가 소리쳤다.
"그들을 다시 노예로 만들 것이다!"
"그리고 모세를 죽여라! 내 아들을 죽인 자를!"
군대가 남쪽으로 향했다.
빠르게.
전차들이 먼지를 일으키며 달렸다.
복수의 군대.
26
한편 히브리인들은 홍해에 도착했다.
바다가 앞을 막았다.
"이제 어디로 갑니까?" 사람들이 물었다.
모세는 바다를 바라보았다.
'여기서 건너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그때 뒤에서 소리가 들렸다.
"먼지가 보입니다!"
"뭐라고?"
사람들이 돌아보았다.
멀리 먼지 구름.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저것은 무엇이오?"
엘리압이 눈을 가늘게 떴다.
"전차들입니다."
"이집트 군대!"
공포가 퍼졌다.
"파라오가 마음을 바꿨소!"
"우리를 쫓아오고 있소!"
"앞은 바다! 뒤는 군대!"
"우리는 죽었소!"
27
사람들이 모세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집트에서 죽는 게 나았소!"
"당신이 우리를 이 광야로 이끌어 죽게 만들었소!"
"이집트에는 무덤이 없어서 여기서 죽게 하려는 거요?"
모세는 그들을 바라보았다.
'신뢰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그는 침착하게 말했다.
"두려워하지 마시오. 야훼께서 우리를 구하실 것이오."
"또 야훼?" 고라가 비웃었다. "열 번째는 성공했지만 바다를 어떻게 건너오?"
모세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때 에단이 다가왔다.
"모세님."
"무엇이오?"
"조수를 확인했습니다. 지금 썰물입니다."
"그럼?"
"몇 시간 동안 바다가 얕아질 것입니다. 걸어서 건널 수 있습니다."
모세는 에단을 바라보았다.
'또 자연인가. 하지만…'
그는 백성들에게 외쳤다.
28
"여러분! 야훼께서 바다를 가르실 것이오!"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정말입니까?"
"보시오!"
모세가 바다를 가리켰다.
물이 빠지기 시작했다.
조수 때문에.
하지만 백성들에게는 기적처럼 보였다.
"바다가… 갈라지고 있소!"
"야훼의 기적이오!"
"열 번째에 이어 또!"
사람들의 눈빛이 변했다.
공포가 사라졌다.
희망이 생겼다.
믿음이 조금씩 자라났다.
"건넙시다!" 모세가 소리쳤다.
29
히브리인들이 바다로 들어갔다.
물이 얕았다.
무릎까지.
그들은 걸었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정말이오!"
"야훼께서 우리를 인도하시오!"
"모세는 정말로 야훼의 사자요!"
뒤에서 이집트 군대가 다가왔다.
먼지 구름이 점점 커졌다.
"빨리!" 모세가 소리쳤다. "서두르시오!"
백성들이 서둘렀다.
한 시간.
두 시간.
마침내 반대편에 도착했다.
모두.
수만 명이 모두 건넜다.
30
그때 이집트 군대가 도착했다.
람세스가 바다를 바라보았다.
"물이 빠졌다!"
"추격하시겠습니까?" 장군이 물었다.
람세스는 망설였다.
'물이 빠진 것은 조수일 것이다. 신이 아니라.'
하지만 분노가 더 컸다.
"추격하라!"
"명령대로!"
전차들이 바다로 들어갔다.
하지만 무거운 전차 바퀴가 진흙에 빠지기 시작했다.
"전차가 빠집니다!"
"계속 가라!"
그들은 계속 전진했다.
하지만 느렸다.
그리고 그때.
밀물이 시작되었다.
31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빠르게.
"물이 차오른다!"
"후퇴하라!"
하지만 전차들이 진흙에 박혀 있었다.
움직일 수 없었다.
물이 계속 차올랐다.
허리까지.
가슴까지.
목까지.
병사들이 익사하기 시작했다.
비명.
공포.
"파라오! 빠져나가십시오!"
람세스는 말을 돌렸다.
가까스로 육지로 돌아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군대는 물에 잠겼다.
전차 600대.
수천 명의 병사.
모두.
32
건너편에서 히브리인들이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이집트 군대가 물에 잠겼다.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누군가 외쳤다.
"야훼께서 우리를 구하셨다!"
"기적이다!"
"모세는 정말로 야훼의 사자다!"
사람들이 환호했다.
춤을 추기 시작했다.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모세를 바라보았다.
완전히 다른 눈빛으로.
신뢰하는 눈빛.
경외하는 눈빛.
33
다단이 모세에게 다가왔다.
무릎을 꿇었다.
"모세님, 용서하십시오."
"무엇을?"
"제가 의심했습니다. 아홉 번 실패했을 때."
"당연한 일이었소."
"하지만 열 번째가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바다까지."
"야훼께서 하신 일이오."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 다가왔다.
무릎을 꿇었다.
"모세님."
"우리가 잘못 생각했습니다."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어디든 가겠습니다."
신뢰가 돌아왔다.
완전히.
34
하지만 모세는 복잡한 심정이었다.
'그들은 기적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나는 안다. 열 번째는 암살이었다. 바다는 조수였다.'
'그럼에도 그들은 야훼의 일이라고 믿는다.'
'이것이 옳은 일인가?'
이드로가 다가왔다.
"모세."
"장인어른."
"백성들이 당신을 믿소."
"거짓 믿음이오."
"그래도 믿음이오." 이드로가 말했다. "그리고 지금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오."
"하지만…"
"진실은 나중에." 이드로가 말했다. "지금은 그들을 이끄시오. 광야를 지나 약속의 땅까지."
35
그날 밤.
야엘은 기록했다.
공식 기록:
"열째 재앙. 장자의 죽음. 야훼의 사자가 밤에 이집트를 돌아다니며 모든 장자를 쳤다. 하지만 문설주에 어린 양의 피를 바른 히브리 가정은 재앙이 넘어갔다. 파라오는 우리를 보내주었다. 우리는 이집트를 떠났다. 파라오가 추격했지만 야훼께서 홍해를 가르시고 이집트 군대를 물에 빠뜨리셨다. 위대한 구원이었다."
비밀 기록:
"열 번째는 암살이었다. 스무 명이 독침을 사용했다. 밤에 이집트 장자들을 찔렀다. 작은 상처만 남겼다. 이집트인들은 신의 일이라고 믿었다."
"우리는 문설주에 양의 피를 발랐다. 이집트인들은 이것을 몰랐다. 그래서 신이 히브리인만 보호했다고 믿었다."
"파라오는 정신이 혼란했다. 우리를 내보냈다. 우리는 이집트인들의 재물을 가져갔다. 그들은 혼란 속에 저항하지 못했다."
"이집트 군대가 추격했다. 하지만 홍해에서 조수 때문에 익사했다. 에단이 예측한 대로."
"백성들은 모든 것을 야훼의 기적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모세의 신뢰가 완전히 돌아왔다."
"이것이 출애굽의 진실이다."
야엘은 양피지를 말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숨겼다.
36
다음 날 아침.
히브리인들이 다시 출발했다.
광야로.
동쪽으로.
약속의 땅을 향해.
모세가 앞장섰다.
그의 뒤를 수만 명이 따랐다.
이번에는 완전한 믿음으로.
모세는 앞을 바라보았다.
광야.
끝없는 광야.
'40년. 나는 이들을 이끌어야 한다.'
'그들의 신뢰를 지키면서.'
'그리고 진실을 숨기면서.'
그는 걸었다.
한 걸음씩.
백성들이 따랐다.
그리고 여정이 시작되었다.
광야의 40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