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장 만나와 메추라기

by 차성수

1

광야.

끝없는 모래와 돌.

뜨거운 태양.

히브리인들이 걸었다.

사나흘째.

수만 명의 긴 행렬.

모세가 앞장섰다.

백성들이 따랐다.

홍해를 건넌 후 그들의 믿음은 확고했다.

"모세는 야훼의 사자다."

"그가 인도하는 곳으로 가자."

"약속의 땅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광야는 가혹했다.

물이 없었다.

음식이 부족했다.

그늘이 없었다.

2

사흘째 되는 날 저녁.

사람들이 지치기 시작했다.

"물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다단이 모세에게 보고했다.

"얼마나 남았소?"

"하루 치 정도입니다."

"그럼 내일까지 물을 찾아야 하오."

"어디서?"

모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모래뿐이었다.

"에단을 부르시오."

에단이 왔다.

"물을 찾을 수 있소?"

"이 근처에 오아시스가 있을 것입니다." 에단이 말했다. "새들의 방향을 보면…"

그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저쪽입니다. 남동쪽."

"확실하오?"

"아니오." 에단이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가능성이 있습니다."

3

다음 날.

그들은 남동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정오쯤.

누군가 소리쳤다.

"물이요! 저기 물이 보입니다!"

사람들이 환호했다.

달려갔다.

작은 오아시스였다.

샘이 있었다.

사람들이 물을 떠서 마셨다.

그리고 뱉어냈다.

"뭐야!"

"쓰다!"

"이걸 어떻게 마셔!"

물이 썼다. 마실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절망했다.

"물이 있는데 마실 수 없다니!"

"우리는 목말라 죽을 것이다!"

4

그들은 모세를 찾았다.

"모세! 이 물을 보시오!"

"쓴 물이오!"

"마실 수 없소!"

"어떻게 할 것이오?"

모세는 물을 맛보았다.

정말로 썼다.

'이것을 어떻게 마실 수 있게 하지?'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나무들이 있었다. 키 작은 관목들.

그때 에단이 다가왔다.

"저 나무를 보십시오."

"무슨 나무요?"

"저것은 쓴맛을 제거하는 나무입니다. 유목민들이 사용합니다."

"정말이오?"

"그렇습니다. 나무를 물에 넣으면 쓴맛이 줄어듭니다."

"확실하오?"

"해봐야 알겠지만… 시도할 가치는 있습니다."

5

모세는 즉시 명령했다.

"저 나무를 베어오시오!"

여호수아와 젊은이들이 나무를 베었다.

물에 넣었다.

기다렸다.

한 시간.

모세가 다시 물을 맛보았다.

여전히 썼다. 하지만 조금 나아졌다.

"더 넣으시오!"

더 많은 나무를 넣었다.

두 시간.

세 시간.

마침내 물이 마실 만해졌다.

완전히 단물은 아니었다. 하지만 마실 수 있었다.

"됐소!" 모세가 외쳤다.

"마셔보시오!"

사람들이 조심스럽게 마셨다.

"마실 만하오!"

"쓴맛이 줄었소!"

"야훼께서 물을 단물로 만드셨소!"

6

사람들이 환호했다.

모세를 바라보았다.

"모세님이 또 기적을 행하셨소!"

"쓴물을 단물로!"

"야훼께서 함께하시오!"

모세는 복잡한 심정이었다.

'기적이 아니다. 에단이 알려준 방법이다.'

하지만 그는 말하지 않았다.

백성들은 믿고 싶어했다.

기적을.

그리고 그 믿음이 필요했다.

광야를 건너기 위해서.

7

그들은 며칠을 더 걸었다.

물은 해결되었다. 오아시스마다 이제 나무를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음식.

이집트에서 가져온 음식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빵이 다 떨어졌습니다." 한 가정이 말했다.

"우리도요."

"고기도 없습니다."

"무엇을 먹고 살란 말입니까?"

불평이 시작되었다.

"이집트에서는 배불리 먹었소."

"고기도 있었고, 빵도 있었소."

"그런데 지금은?"

"광야에서 굶어 죽게 생겼소!"

8

모세는 이 소식을 듣고 고민했다.

'음식을 어떻게 구하지?'

그는 조언자들을 모았다.

이드로, 에단, 엘리압.

"음식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안다." 이드로가 말했다.

"어떻게 하면 됩니까?"

"광야에도 음식은 있소." 에단이 말했다.

"무슨 음식?"

"풀벌레들. 메추라기. 그리고…"

"그리고?"

"만나."

"만나?"

"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이오. 밤에 떨어져서 아침에 땅에 쌓여 있소."

"먹을 수 있소?"

"그렇소. 달고 영양이 있소."

"어디서 구합니까?"

"이 근처 숲에 있을 것이오."

9

다음 날 아침.

모세는 사람들을 숲으로 보냈다.

"땅에 떨어진 하얀 것을 모아오시오."

"무엇입니까?"

"만나라고 하오. 먹을 수 있소."

사람들이 숲으로 갔다.

과연 땅에 하얀 알갱이들이 있었다.

수액이 밤에 떨어져 굳은 것이었다.

"이게 뭡니까?"

"모르겠소. 하지만 모으라고 했소."

그들은 모았다.

바구니 가득.

돌아와서 맛보았다.

"달구나!"

"먹을 만하오!"

"이것이 만나요?"

"그렇소!"

10

하지만 양이 부족했다.

수만 명을 먹이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더 필요하오." 모세가 말했다.

"하지만 만나는 이것뿐입니다." 에단이 말했다.

"그럼 다른 것은?"

"메추라기가 있소."

"어떻게 잡습니까?"

"저녁에 무리가 날아옵니다. 낮게 날기 때문에 그물로 잡을 수 있소."

"확실하오?"

"이 계절에는 메추라기가 이동합니다. 지칠 대로 지쳐서 낮게 날 것이오."

모세는 고개를 끄덕였다.

"준비하시오."

11

그날 저녁.

과연 메추라기 떼가 날아왔다.

수천 마리.

낮게 날았다. 지쳐서.

사람들이 그물을 던졌다.

막대기로 쳤다.

메추라기들이 떨어졌다.

"잡았소!"

"정말 많소!"

한 시간 만에 수천 마리를 잡았다.

충분했다.

사람들이 환호했다.

"고기요!"

"야훼께서 고기를 주셨소!"

"모세를 통해!"

12

그날 밤.

백성들은 배불리 먹었다.

메추라기 고기.

만나.

그들은 만족했다.

"광야에서도 먹을 것이 있구나."

"야훼께서 공급하시는구나."

"모세가 우리를 돌보는구나."

하지만 다음 날.

불평이 다시 시작되었다.

"또 메추라기요?"

"만나만 먹으라고요?"

"이집트에서는 다양한 음식이 있었소."

"오이, 마늘, 양파…"

"지금은 똑같은 것만 먹고 있소."

"지겹소!"

13

모세는 이 소식을 듣고 분노했다.

"저들이 뭐라고 하오?" 그가 여호수아에게 물었다.

"음식이 지겹다고 합니다."

"지겹다고? 굶어 죽을 뻔했는데?"

"그렇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금방 잊어버립니다."

모세는 한숨을 쉬었다.

"그들은 결코 만족하지 않는구나."

"형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무시하겠소. 달리 방법이 없소."

하지만 불평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점점 커졌다.

14

한 달이 지났다.

그들은 계속 걸었다.

만나를 모았다.

메추라기를 잡았다.

하지만 백성들의 불평은 멈추지 않았다.

"언제까지 이 광야를 걸어야 하오?"

"약속의 땅은 어디 있소?"

"정말로 있기는 한 거요?"

심지어 모세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모세가 우리를 속이는 건 아니오?"

"약속의 땅 같은 건 없는 거 아니오?"

"우리는 영원히 광야를 헤매는 거 아니오?"

신뢰가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15

모세는 이 상황에 지쳤다.

"저들은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 거요?" 그가 이드로에게 물었다.

"확신이오." 이드로가 말했다.

"확신?"

"그렇소. 홍해에서 기적을 봤지만 한 달이 지나면 잊어버리오."

"그럼 어떻게 해야 하오?"

"계속 기적을 보여줘야 하오."

"그럴 수 없소!" 모세가 분노했다. "나는 기적을 행하는 사람이 아니오!"

"알고 있소." 이드로가 조용히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믿고 있소."

"그럼?"

"계속 그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오. 아니면…"

"아니면?"

"그들이 당신을 버릴 것이오."

16

다음 날.

새로운 위기가 찾아왔다.

물이 또 떨어졌다.

"근처에 오아시스가 없습니다!" 정찰병이 보고했다.

"뭐라고?"

"사방을 찾아봤지만 물이 없습니다!"

"에단!" 모세가 불렀다.

에단이 왔다.

"물이 없다고 하오."

"그럴 리가…" 에단이 지도를 펼쳤다. "이 근처에는 분명히…"

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혹시 계절이 바뀌어서 말랐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오?"

"다른 곳을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틀은 걸릴 것입니다."

"우리 물은 오늘까지밖에 없소!"

"압니다…"

17

백성들이 모세에게 몰려왔다.

"물이 없소!"

"우리는 목말라 죽을 것이오!"

"당신이 우리를 광야로 이끌어 죽게 만들었소!"

"이집트에서는 물이 있었소!"

모세는 그들을 바라보았다.

분노가 치밀었다.

"여러분은 홍해를 잊었소? 야훼께서 바다를 가르신 것을?"

"그게 한 달 전이오! 지금 우리는 목말라!"

"물을 주시오! 당장!"

군중이 점점 위협적이 되었다.

돌을 집어 드는 사람도 있었다.

"물을 주지 않으면 당신을 돌로 칠 것이오!"

여호수아가 모세 앞을 막았다.

"물러서시오!"

하지만 군중은 물러서지 않았다.

18

모세는 절망했다.

'물이 없다. 이틀이나 걸어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백성들은 기다리지 않는다. 지금 당장 원한다.'

'어떻게 하지?'

그때 엘리압이 다가왔다.

"모세님."

"무엇이오?"

"저기 바위를 보십시오."

모세는 바위를 바라보았다. 큰 바위였다.

"그게 왜?"

"저 바위는 석회암입니다. 안에 물이 스며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꺼냅니까?"

"쳐야 합니다. 바위를 쳐서 금이 가면 물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확실하오?"

"아니오." 엘리압이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가능성은 있습니다."

"가능성이라…"

모세는 고민했다.

'만약 물이 나오지 않으면? 그럼 나는 완전히 신뢰를 잃는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

19

모세는 결정했다.

"여러분!" 그가 소리쳤다.

군중이 조용해졌다.

"야훼께서 저 바위에서 물을 주실 것이오!"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바위에서? 어떻게?"

"보시오!"

모세는 지팡이를 들었다.

바위로 걸어갔다.

'야훼여, 제발 물이 있게 하소서.'

그는 지팡이로 바위를 쳤다.

한 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군중이 비웃었다.

"봤소? 아무것도 없소!"

"거짓 예언자!"

모세는 다시 쳤다.

두 번.

세 번.

여전히 아무 일도 없었다.

땀이 흘렀다.

'제발…'

20

네 번째.

바위에 금이 갔다.

그리고 물이 조금 스며 나왔다.

"물이오!" 누군가 소리쳤다.

"정말이오!"

모세는 계속 쳤다.

다섯 번.

여섯 번.

금이 더 커졌다.

물이 더 나왔다.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왔다.

사람들이 달려갔다.

물을 받았다.

마셨다.

"물이오!"

"야훼께서 바위에서 물을 내셨소!"

"모세를 통해!"

21

하지만 물이 충분하지 않았다.

몇백 명은 마실 수 있었다. 하지만 수만 명에게는 부족했다.

"더 필요하오!" 사람들이 소리쳤다.

모세는 다시 바위를 쳤다.

하지만 더 이상 물이 나오지 않았다.

"왜 안 나오오?"

"더 쳐보시오!"

모세는 계속 쳤다.

열 번.

스무 번.

하지만 물은 나오지 않았다.

"이것밖에 안 되오?" 사람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수만 명이 어떻게 이것만 마시오?"

"또 속임수요!"

모세는 절망했다.

'실패했다. 충분하지 않았다.'

22

그때 정찰병이 달려왔다.

"물을 찾았습니다!"

"뭐라고?"

"저쪽 산 너머에 오아시스가 있습니다! 큰 오아시스입니다!"

"정말이오?"

"그렇습니다! 한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모세는 안도했다.

"들었소?" 그가 백성들에게 소리쳤다. "한 시간만 더 가면 물이 있소!"

"정말입니까?"

"그렇소! 가시오! 빨리!"

백성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시간 후.

정말로 큰 오아시스가 있었다.

물이 풍부했다.

사람들이 환호했다.

23

하지만 고라가 모세에게 다가왔다.

"모세."

"무엇이오?"

"바위에서 물이 나온 것은 기적이 아니었소."

"뭐라고?"

"그 정도는 석회암에서 흔히 나올 수 있소. 내가 들었소."

"그래도 나왔소."

"그렇소. 하지만 충분하지 않았소. 만약 이 오아시스가 없었다면?"

"…"

"우리는 목말라 죽었을 것이오."

모세는 대답하지 못했다.

고라가 계속했다.

"당신은 운이 좋았을 뿐이오. 기적이 아니라."

"고라, 그만하시오."

"아니오." 고라가 단호하게 말했다. "나는 계속 지켜볼 것이오. 당신이 정말로 야훼의 사자인지."

그는 떠났다.

24

그날 밤.

야엘은 기록했다.

공식 기록:

"광야에서 물이 떨어졌다. 백성들이 불평했다. 모세가 야훼께 기도했다. 야훼께서 바위에서 물을 내셨다. 백성들이 만족했다. 또한 만나와 메추라기로 백성들을 먹이셨다."

비밀 기록:

"쓴물을 에단이 알려준 나무로 달게 만들었다. 만나는 나무 수액이었다. 메추라기는 계절 이동 때문에 잡을 수 있었다."

"바위에서 물이 조금 나왔다. 석회암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다행히 근처에 오아시스가 있었다."

"백성들은 이것을 기적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일부는 의심하기 시작했다."

"모세의 신뢰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백성들은 금방 잊어버린다. 그리고 금방 불평한다."

"광야는 길 것이다. 그리고 어려울 것이다."

25

모세는 혼자 앉아 있었다.

이드로가 다가왔다.

"모세."

"장인어른."

"힘드시오?"

"그렇소. 매일 위기요. 매일 불평이오."

"인내하시오."

"얼마나 더?" 모세가 물었다. "40년이오. 40년을 이렇게 견뎌야 하오?"

"그럴 것 같소."

모세는 고개를 숙였다.

"나는 할 수 있을까요?"

"모르겠소." 이드로가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해야 하오. 다른 선택이 없소."

"만약 실패하면?"

"그럼 다른 누군가가 이끌겠지."

"고라?"

"어쩌면."

모세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도 같은 고통을 겪을 것이오."

"그렇소."

26

다음 날.

그들은 다시 출발했다.

광야를 지나.

동쪽으로.

모세가 앞장섰다.

백성들이 따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믿음이 조금 약해졌다.

의심이 조금 커졌다.

'바위 사건' 이후.

'충분하지 않았던' 기적 이후.

모세는 알았다.

'신뢰는 쉽게 얻어지지만 쉽게 잃는다.'

'홍해의 기적도 한 달이면 잊혀진다.'

'그리고 작은 실패도 오래 기억된다.'

하지만 그는 계속 걸었다.

할 수밖에 없었다.

백성들도 따랐다.

그들도 할 수밖에 없었다.

광야 한가운데서.

돌아갈 곳도 없이.

27

앞으로 갈 길은 멀었다.

40년.

수많은 위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수많은 불평이 기다리고 있었다.

수많은 의심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모세는 알았다.

'나는 해야 한다. 끝까지.'

'완벽하지 않아도.'

'실패하더라도.'

'그저 계속 가야 한다.'

그리고 백성들도 알게 될 것이다.

광야가 그들을 가르칠 것이다.

생존이란 완벽한 지도자가 아니라.

불완전한 지도자와 함께 걷는 것이라고.

서로를 참는 것이라고.

그리고 그것이 40년이 걸리는 이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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