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장 압살롬의 반란

by 차성수

압살롬은 다윗의 아들 중 가장 아름다운 자였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흠이 없었다. 특히 그의 머리카락은 유명했다. 일 년에 한 번 머리를 깎았는데, 그 무게가 왕의 저울로 이백 세겔이나 되었다. 그는 병거와 말을 갖추고 오십 명의 호위병을 앞세우고 다녔다.

그러나 압살롬의 마음속에는 어둠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의 누이 다말이 이복형 암논에게 강간당한 사건. 다윗은 분노했지만 암논을 처벌하지 않았다. 장자였기 때문이다. 압살롬은 이 년을 기다렸다가 암논을 죽이고, 외조부 그술 왕에게 도망쳤다.

삼 년이 지났다. 요압의 중재로 압살롬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다윗은 이 년 동안 그의 얼굴을 보지 않았다. 아들을 용서하지 않은 것이다.

압살롬은 아버지를 원망했다. 다말이 당한 일은 처벌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누이의 복수를 한 것은 용서하지 않는다. 이것이 정의인가? 이것이 아버지인가?

그의 마음속에서 반역의 씨앗이 싹트기 시작했다.

* * *

아히도벨은 압살롬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 젊은 왕자. 아름답고, 야심 차고, 분노로 가득 찬. 아히도벨은 그에게서 가능성을 보았다. 다윗을 끌어내릴 도구가 될 수 있는 가능성.

압살롬의 어머니는 그술 왕의 딸 마아가였다. 그술은 이스라엘 북쪽의 작은 왕국. 압살롬은 유다 출신이 아니었다. 그것이 중요했다.

다윗은 유다를 편애했다. 다른 지파들은 차별받았다. 그 불만이 쌓이고 있었다. 만약 압살롬이 왕이 된다면, 유다 편중 정책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통일 왕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것은 명분이었다. 아히도벨의 진짜 동기는 복수였다. 손녀 밧세바가 당한 일에 대한 복수. 그러나 명분이 있으면 더 많은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었다.

아히도벨은 은밀히 압살롬에게 접근했다.

* * *

"왕자님."

아히도벨이 말했다. 어느 날 밤, 압살롬의 저택에서.

"왕자님께서는 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압살롬은 아히도벨을 바라보았다. 다윗의 가장 지혜로운 참모. 그의 조언은 신의 말씀처럼 여겨졌다. 그런 자가 왜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일까?

"무슨 뜻입니까?"

"왕자님의 누이 다말이 당한 일. 왕께서는 어떻게 하셨습니까?"

압살롬의 눈이 어두워졌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왕자님께서 암논을 죽였을 때는요?"

"저를 삼 년 동안 추방하셨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후에도 이 년 동안 얼굴을 보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이 공평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압살롬은 침묵했다. 공평하지 않았다. 전혀.

"왕께서는 정의롭지 않습니다."

아히도벨이 말했다.

"왕께서는 유다만 사랑하십니다. 다른 지파들은 차별받고 있습니다. 왕자님의 어머니는 그술 출신이시지요? 왕자님께서는 그 차별을 몸소 느끼셨을 것입니다."

압살롬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이었다. 그는 늘 유다 출신 왕자들에게 밀렸다. 다윗은 유다 출신 아내들의 아들들을 더 총애했다.

"백성들도 불만이 많습니다."

아히도벨이 계속했다.

"북쪽 지파들은 세금은 내지만 혜택은 받지 못합니다. 전쟁에서는 피를 흘리지만 보상은 유다에만 돌아갑니다. 그들은 새로운 왕을 원하고 있습니다. 공평한 왕, 모든 지파를 동등하게 대하는 왕을."

"그것이 저와 무슨 상관입니까?"

압살롬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나 그의 눈은 이미 빛나고 있었다.

"왕자님께서 그 왕이 되실 수 있습니다."

* * *

압살롬은 아히도벨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았다. 아히도벨의 조언에 따라 천천히, 조심스럽게 준비했다.

먼저 백성들의 마음을 얻어야 했다.

압살롬은 매일 아침 성문에 나가 섰다. 재판을 청하러 오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말했다.

"보라, 네 말이 옳고 바르다. 그러나 왕께서는 너의 송사를 들을 사람을 세우지 않으셨다."

한숨을 쉬며 덧붙였다.

"아, 누가 나를 이 땅의 재판관으로 세우면 좋겠구나! 그러면 송사나 재판할 일이 있는 사람이 내게로 올 것이요, 내가 그에게 공의를 베풀어 주련만."

사람들이 절하려고 가까이 오면, 압살롬은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아 입을 맞추었다. 이렇게 사 년 동안. 이스라엘 모든 사람에게.

"압살롬 왕자님이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신다!"

"왕자님이야말로 진정한 재판관이시다!"

백성들의 마음이 점점 압살롬에게로 기울었다. 다윗은 궁에 틀어박혀 백성을 만나지 않았지만, 압살롬은 매일 성문에서 그들과 함께했다.

아히도벨의 전략은 완벽했다.

* * *

사 년이 지났다.

압살롬은 다윗에게 청했다.

"제가 헤브론에 가서 야훼께 서원을 갚게 해주십시오. 제가 아람 그술에 있을 때 서원하기를, 만일 야훼께서 저를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하시면 야훼를 섬기겠다고 했습니다."

다윗은 의심하지 않았다. 아들이 야훼를 섬기겠다는데 무엇이 문제겠는가.

"평안히 가거라."

압살롬은 헤브론으로 갔다. 그곳은 다윗이 처음 왕으로 기름부음 받은 곳이었다. 유다의 중심지. 그러나 이제는 다윗의 유다 편중 정책에 불만을 품은 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했다.

압살롬은 이스라엘 각 지파에 정탐꾼을 보냈다.

"나팔 소리를 들으면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다'고 외쳐라."

그리고 예루살렘에서 이백 명을 초대했다. 순진하게 따라온 자들이었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고 그저 잔치에 참석하러 온 것이다.

아히도벨도 길로에서 불려왔다. 다윗의 참모가 반역에 가담한 것이다.

나팔이 울렸다.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다!"

반란이 시작되었다.

* * *

예루살렘에 소식이 전해졌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음이 압살롬에게로 돌아섰습니다!"

다윗은 충격을 받았다. 자신의 아들이 반역을 일으키다니. 그리고 백성들이 그를 따르다니.

그러나 더 충격적인 것은 다음 소식이었다.

"아히도벨이 압살롬과 함께 반역자 중에 있습니다."

다윗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아히도벨. 자신의 가장 지혜로운 참모. 그의 조언은 신의 말씀처럼 여겨졌다. 그런 자가 반역에 가담했다.

"야훼여, 아히도벨의 계략을 어리석게 하옵소서!"

다윗이 기도했다. 그러나 그것은 기도가 아니라 탄식이었다. 아히도벨이 적 편에 있으면 상황이 심각했다. 그가 어떤 계략을 세울지 모른다.

다윗은 결정했다.

"일어나서 도망하자. 압살롬에게서 피하지 않으면 우리가 살 수 없을 것이다. 빨리 가자. 그가 갑자기 와서 우리를 치고 성읍을 칼날로 치지 않게 하자."

왕이 도망치는 것이다. 자신이 세운 예루살렘에서. 자신의 아들에게 쫓겨서.

* * *

다윗은 예루살렘을 떠났다.

맨발로, 머리를 가리고, 울면서. 그를 따르는 신하들도 모두 머리를 가리고 울었다. 감람산 길을 올라가면서.

백성들이 그를 바라보았다. 한때 골리앗을 죽인 영웅, 이스라엘의 왕, 강대한 제국을 세운 정복자. 그가 지금 아들에게 쫓겨 도망치고 있었다.

어떤 이는 동정했고, 어떤 이는 조롱했다.

시므이라는 자가 돌을 던지며 저주했다.

"피를 흘린 자여, 비열한 자여, 꺼져라! 야훼께서 사울 집의 피를 네게 갚으셨도다! 보라, 네 아들 압살롬이 너를 칠 것이다!"

아비새가 칼을 빼들었다.

"저 죽은 개 같은 자가 어찌 왕을 저주합니까? 제가 가서 그 머리를 베겠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막았다.

"내버려 두어라. 야훼께서 그에게 다윗을 저주하라 하셨을 것이다. 내 몸에서 난 아들도 내 생명을 찾는데, 하물며 이 베냐민 사람이랴. 버려두라. 야훼께서 내 원통함을 보시고 오늘 그 저주 대신 선으로 갚아주시리라."

그 말은 겸손하게 들렸다. 그러나 다윗의 속셈은 달랐다.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었다. 도망치면서 원한을 살 필요가 없었다. 나중에, 권력을 되찾으면, 그때 복수하면 된다.

다윗은 여전히 계산하고 있었다.

* * *

압살롬이 예루살렘에 입성했다.

아히도벨이 그와 함께 있었다. 예루살렘은 싸움 없이 손에 들어왔다. 다윗이 도망쳤기 때문이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압살롬이 물었다.

"왕의 후궁들과 동침하십시오."

아히도벨이 대답했다. 압살롬은 놀랐다.

"아버지의 후궁들과요?"

"그렇습니다. 왕의 여자를 취하는 것은 왕권을 취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모욕이 아니라, 새로운 왕조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행위입니다. 온 이스라엘이 왕자님께서 아버지에게 미움을 받게 되었다는 것을 들으면, 왕자님과 함께한 모든 자의 손이 강해질 것입니다."

압살롬은 지붕 위에 장막을 치고, 온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아버지의 후궁들과 동침했다.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다.

* * *

아히도벨은 다음 단계를 제안했다.

"제가 일만 이천 군사를 뽑아 오늘 밤에 다윗을 추격하겠습니다. 그가 피곤하고 손이 약할 때 그를 엄습하면 두려워하여 함께 있는 백성이 다 도망칠 것입니다. 저는 왕만 죽이겠습니다. 그러면 모든 백성이 왕자님께로 돌아올 것입니다."

완벽한 계략이었다. 지금 다윗은 약했다. 병력도 적고, 사기도 떨어져 있었다. 지체하면 다윗이 세력을 규합할 시간을 주게 된다. 지금 당장 추격해서 끝내야 했다.

압살롬과 장로들은 이 말이 좋게 여겨졌다.

그러나 압살롬은 한 사람을 더 부르기로 했다.

"아렉 사람 후새도 불러서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보자."

후새. 다윗의 친구라고 불리던 자. 그러나 그는 사실 다윗이 심어놓은 간첩이었다.

아히도벨은 불안해졌다. 무언가 잘못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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