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장 나단과 밧세바의 야합

by 차성수

다윗 왕이 늙어 나이가 많아지니 이불을 덮어도 따뜻하지 않았다.

한때 골리앗을 쓰러뜨렸다고 알려진 영웅, 이스라엘을 통일한 정복자, 강대한 제국을 세운 왕. 그가 지금은 침대에서 떨고 있었다. 옷을 아무리 덮어도 몸이 따뜻해지지 않았다.

신하들이 의논했다.

"왕을 위하여 젊은 처녀를 구하여 왕을 모시고 품에 누워 왕으로 따뜻하시게 합시다."

그들은 이스라엘 전역에서 아름다운 처녀를 찾았다. 수넴 여자 아비삭을 찾아왔다. 심히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그녀는 왕을 섬기며 수종 들었다. 그러나 왕이 그녀와 동침하지는 않았다.

다윗은 이제 그것조차 할 수 없었다. 그의 몸은 쇠약해졌고, 정신도 흐려지기 시작했다. 한때 날카롭던 눈빛은 멍해졌고, 권력을 향한 불타는 야망은 재만 남았다.

그러나 그의 두려움만은 사라지지 않았다. 요압에 대한 두려움.

* * *

다윗은 요압을 두려워했다.

군권을 장악한 자. 이스라엘의 모든 군사가 그를 따르는 자. 요압이 마음먹으면 쿠데타를 일으킬 수 있었다. 병상에 누운 늙은 왕을 끌어내리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였다.

그러나 더 무서운 것은 요압이 알고 있는 비밀들이었다.

우리야를 죽인 것. 다윗이 직접 편지를 써서 요압에게 보냈다. "우리야를 맹렬한 싸움에 앞세우고 너희는 그를 버리고 물러나서 그로 맞아 죽게 하라." 요압은 그 편지를 실행했다. 그리고 그 편지를 아직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압살롬을 죽인 것. 다윗이 비밀리에 명령했다. "왕위를 위협하는 자는 가족이라도 살려둘 수 없다." 요압은 그 명령을 실행했다. 그리고 다윗은 백성들 앞에서 울며 연기했다.

요압은 다윗의 치부를 너무 많이 알았다. 그런 자를 살려둘 수는 없었다.

그러나 다윗은 요압을 제거할 힘이 없었다. 군대가 요압을 따르기 때문이다. 압살롬의 난 이후 요압이 협박했을 때 다윗은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왕께서 나가지 않으시면 오늘 밤에 한 사람도 왕과 함께 있지 않을 것이요." 그것은 쿠데타 위협이었다.

다윗은 요압을 제거하고 싶었지만, 살아있는 동안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유언으로 남기기로 했다. 다음 왕에게.

문제는 다음 왕이 누가 될 것이냐였다.

* * *

왕궁에는 불안한 기운이 감돌았다.

왕이 쇠약해지면 권력의 공백이 생긴다. 그 공백을 누가 채울 것인가? 다윗에게는 아직 살아있는 아들들이 있었다. 그 중 가장 유력한 후보는 아도니야였다.

아도니야는 학깃의 아들로, 압살롬이 죽은 후 가장 나이 많은 왕자였다. 그의 용모는 매우 준수하여 압살롬에 버금갔다. 다윗은 평생 그를 한 번도 꾸짖지 않았다. "너는 어찌하여 그리하였느냐"라고 말한 적이 없었다.

아도니야는 스스로 높여 말했다.

"내가 왕이 되리라."

그는 병거와 기병을 준비하고 오십 명을 자기 앞에서 달리게 했다. 압살롬이 그랬던 것처럼. 그러나 아도니야는 압살롬과 달랐다. 압살롬은 야심 차고 대담했지만, 아도니야는 조심스럽고 우유부단했다. 왕위를 원했지만 직접 쟁취할 용기는 없었다.

그래서 그는 다른 사람들의 힘을 빌렸다.

* * *

요압이 아도니야 편에 섰다.

군대의 총사령관, 다윗의 오랜 측근. 그러나 그는 다윗과의 사이가 틀어진 상태였다. 압살롬 사건 이후 다윗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았다. 다윗의 눈빛에서 살의를 읽었다.

다윗이 죽으면 새 왕이 자신을 어떻게 대할지 불안했다. 솔로몬이 왕이 되면 밧세바와 나단이 권력을 쥘 것이다. 그들은 요압을 제거하려 할 것이다. 다윗의 유언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아도니야가 왕이 되면 자신의 지위를 보장받을 수 있었다. 아도니야는 요압이 필요했다. 군대 없이는 왕위를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요압은 아도니야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그것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다.

제사장 아비아달도 아도니야 편에 섰다. 그는 오랜 세월 다윗을 섬긴 제사장이었다. 사울에게 쫓기던 시절부터 함께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사독이라는 젊은 제사장이 떠오르고 있었다. 아비아달은 자신의 지위가 위협받는다고 느꼈다. 아도니야를 지지함으로써 새 왕조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보하려 했다.

* * *

그러나 모든 사람이 아도니야를 따른 것은 아니었다.

제사장 사독, 선지자 나단, 브나야, 그리고 다윗의 용사들은 아도니야와 함께하지 않았다. 그들은 다른 편이었다. 솔로몬의 편.

나단은 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그에게 이것은 위기이자 기회였다. 오랫동안 준비해온 기회.

밧세바 사건 이후, 나단은 밧세바와 솔로몬에게 투자해왔다. 첫 아이가 죽고 솔로몬이 태어났을 때, 나단은 솔로몬에게 "여디디야"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야훼께서 사랑하신다"는 뜻이었다. 그것은 솔로몬의 정통성을 미리 확보해두는 포석이었다.

다윗이 죽으면 솔로몬이 왕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나단 자신이 권력의 핵심에 설 수 있다. 아도니야가 왕이 되면 나단은 밀려난다. 요압과 아비아달이 권력을 쥘 것이기 때문이다.

아도니야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단은 행동에 나섰다.

* * *

아도니야가 잔치를 열었다.

에느로겔 곁 조헬렛 바위에서. 양과 소와 살진 짐승을 잡았다. 왕의 아들들과 유다 사람 중 왕의 신하들을 모두 초청했다.

그러나 선지자 나단과 브나야와 용사들과 자기 동생 솔로몬은 초청하지 않았다.

그것은 사실상 왕위 계승 선언이었다. 지지 세력을 모아놓고 "아도니야 왕 만세!"를 외치게 할 것이다. 기정사실로 만들려는 것이다.

나단은 그 소식을 듣고 긴박하게 움직였다. 시간이 없었다.

* * *

나단이 밧세바를 찾아갔다.

밧세바는 왕궁 한쪽에서 조용히 살고 있었다. 다윗의 총애를 받던 시절은 지났다. 이제 늙은 왕은 아비삭이라는 젊은 여인에게 모든 관심을 쏟고 있었다. 밧세바는 잊혀진 존재였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아들이 있었다. 솔로몬. 그것이 그녀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부인이시여."

나단이 말했다.

밧세바는 나단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 선지자를 미워했다. 오랫동안 미워해왔다.

그녀의 첫 아이가 죽었을 때, 나단은 그것을 "야훼의 징벌"이라고 선포했다. 밧세바는 그 말을 평생 잊지 못했다. 내 아이가 왜 죽어야 했는가? 죄를 지은 것은 다윗이지 않는가? 왜 무고한 아이가 벌을 받아야 했는가?

밧세바는 나단이 아이를 죽인 것이라고 의심했다. 증거는 없었다. 그러나 확신에 가까웠다. 아이가 병이 들고 죽어가는 동안, 나단은 궁전에 있었다. 그리고 아이가 죽자마자 나단은 "야훼의 뜻"을 선포했다. 너무 편리했다. 너무 계획적이었다.

"무슨 일이시오?"

밧세바가 냉랭하게 물었다.

* * *

나단은 밧세바의 적의를 느꼈다. 그러나 개의치 않았다.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다는 것을 들으셨습니까?"

밧세바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왕이 되었다니요?"

"지금 에느로겔에서 잔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요압 장군과 아비아달 제사장이 함께 있습니다. 그들이 '아도니야 왕 만세!'를 외치고 있습니다. 우리 주 다윗께서는 알지 못하십니다."

밧세바는 떨리는 손으로 의자를 붙잡았다. 아도니야가 왕이 되면 자신과 솔로몬은 어떻게 될까? 반역자의 가족으로 몰려 죽임을 당할 것이다. 요압이 그렇게 할 것이다. 그는 증거를 없애려 할 것이다.

"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밧세바의 목소리가 떨렸다. 나단을 미워했지만, 지금은 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 * *

나단은 속으로 미소 지었다.

밧세바가 자신을 미워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상관없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솔로몬을 왕위에 앉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밧세바가 필요했다. 그녀는 다윗에게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

"부인의 생명과 아들 솔로몬의 생명을 구원하려면 제 계략을 따르십시오."

나단은 계략을 설명했다. 치밀하게 준비한 계략을.

"부인께서 먼저 왕께 들어가십시오. 그리고 이렇게 아뢰십시오. '내 주 왕이여, 당신이 여종에게 맹세하시기를 네 아들 솔로몬이 반드시 나를 이어 왕이 되어 내 왕위에 앉으리라 하셨거늘, 어찌하여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나이까?' 하십시오."

밧세바가 말을 끊었다.

"그러나 왕께서 그런 맹세를 하신 적이..."

나단이 손을 들어 그녀를 제지했다.

"왕께서는 늙으셨습니다. 정신이 흐려지셨습니다. 무엇을 기억하시고 무엇을 잊으셨는지 왕 자신도 모르십니다. 중요한 것은 왕께서 그렇게 '기억하시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밧세바는 나단의 냉정한 눈빛을 바라보았다. 이 자가 얼마나 교활한지 새삼 깨달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 교활함이 필요했다.

"부인이 왕과 말씀하시는 동안에 저도 들어가겠습니다."

나단이 말을 이었다.

"저는 왕께 여쭙겠습니다. '왕께서 아도니야가 왕이 되리라 하셨나이까?' 하고요. 부인의 말과 제 말이 같으면, 왕께서는 혼란스러워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혼란 속에서 우리가 원하는 대답을 하시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만약 왕께서 거부하시면요?"

"거부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나단은 확신에 차 말했다.

"왕께서는 요압을 두려워하십니다. 요압이 아도니야를 지지한다는 것을 아시면, 왕께서는 더욱 불안해지실 것입니다. 요압이 왕위를 좌우한다면 다윗 왕조는 요압의 손아귀에 들어갑니다. 왕께서는 그것을 원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나단은 다윗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다윗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그것은 요압이었다.

"솔로몬이 왕이 되면, 왕께서는 유언으로 요압을 제거하라고 명령하실 수 있습니다. 그것이 왕께서 원하시는 것입니다. 아도니야가 왕이 되면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밧세바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단의 계략이 이해되었다. 그것은 다윗의 두려움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 * *

밧세바가 왕의 침실로 들어갔다.

다윗은 심히 늙었고, 수넴 여자 아비삭이 그를 모시고 있었다. 밧세바가 절하니, 다윗이 물었다. 흐린 눈으로.

"무슨 일이냐?"

밧세바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그녀의 눈물은 진짜였다. 두려움과 절박함에서 나온 눈물이었다.

"내 주여, 왕께서 왕의 하나님 야훼를 가리켜 여종에게 맹세하시기를 '네 아들 솔로몬이 반드시 나를 이어 왕이 되어 내 왕위에 앉으리라' 하셨나이다. 그런데 이제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고 내 주 왕께서는 알지 못하시나이다."

다윗의 눈이 흔들렸다. 맹세? 그런 맹세를 한 적이 있는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했을 수도 있다. 밧세바를 사랑했던 시절에.

밧세바는 아도니야의 잔치를 설명했다. 요압과 아비아달이 그와 함께 있다고. 그러나 솔로몬은 초청받지 못했다고.

"내 주 왕이여, 온 이스라엘의 눈이 왕을 바라보며 내 주 왕께서 다음 왕이 누구인지 알려주시기를 기다리나이다. 그렇지 않으면 내 주 왕께서 열조와 함께 잠드실 때 나와 내 아들 솔로몬이 죄인이 될 것입니다."

다윗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요압이 아도니야를 지지한다고? 요압이?

* * *

밧세바가 왕과 말하는 동안 나단이 들어왔다.

"내 주 왕이여, 왕께서 '아도니야가 나를 이어 왕이 되어 내 왕위에 앉으리라' 하셨나이까?"

나단의 목소리는 침착했지만 날카로웠다.

"지금 아도니야가 양과 소와 살진 짐승을 많이 잡고 왕의 아들들과 군대 장관들과 제사장 아비아달을 초청하였나이다. 그들이 지금 아도니야 앞에서 먹고 마시며 '아도니야 왕 만세!'를 외치고 있나이다."

나단은 한마디 한마디에 힘을 주었다.

"요압 장군도 그곳에 있습니다."

다윗의 눈이 번쩍 뜨였다. 요압. 그 이름에 다윗의 몸이 떨렸다.

"그러나 왕의 신하인 저와 제사장 사독과 브나야와 왕의 신하 솔로몬은 초청받지 못했나이다."

나단은 마지막 칼을 꽂았다.

"이 일이 내 주 왕께서 시키신 것이온데 누가 내 주 왕의 왕위를 이을지 종들에게 알리지 않으셨나이까?"

그것은 질문이 아니었다. 압박이었다. 왕이 허락하지 않았다면, 이것은 반역이다. 요압이 반역에 가담한 것이다. 당장 대응하지 않으면 왕권이 무너진다.

* * *

다윗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의 머릿속에서 생각들이 소용돌이쳤다. 요압이 아도니야를 지지한다. 요압이 쿠데타를 일으키려 한다. 그렇게 되면 다윗 왕조는 끝이다. 요압이 왕 위의 왕이 될 것이다.

아니,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다. 요압이 다윗의 비밀을 폭로할 수 있다. 우리야를 죽인 것. 압살롬을 죽인 것. 그 모든 것이 드러나면 다윗은 역사에 폭군으로 기록될 것이다.

솔로몬이 왕이 되어야 한다. 솔로몬에게 요압을 제거하라고 유언해야 한다. 그래야 비밀이 묻힌다.

다윗은 결정했다. 흐려진 정신 속에서도 권력의 본능은 살아있었다.

"밧세바를 내 앞으로 오게 하라."

밧세바가 들어와 왕 앞에 섰다. 다윗이 맹세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그러나 분명하게.

"내 생명을 모든 환란에서 구원하신 야훼께서 살아 계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내가 전에 이스라엘의 하나님 야훼를 가리켜 네게 맹세하기를 '네 아들 솔로몬이 반드시 나를 이어 왕이 되어 나를 대신하여 내 왕위에 앉으리라' 하였으니 내가 오늘 그대로 행하리라."

밧세바가 얼굴을 땅에 대고 왕에게 절하며 말했다.

"내 주 다윗 왕이시여, 만세수를 누리옵소서!"

그녀의 눈에는 안도의 눈물이 흘렀다. 살았다. 아들과 함께 살았다.

* * *

나단은 미소를 숨겼다.

계획대로였다. 다윗의 두려움을 이용하여 솔로몬을 후계자로 지명하게 만들었다. 늙고 흐려진 왕은 자신이 그런 맹세를 했는지 안 했는지도 모른 채 맹세를 "확인"했다.

다윗이 명령했다.

"제사장 사독과 선지자 나단과 브나야를 내 앞으로 오게 하라."

그들이 왕 앞에 오니, 다윗이 말했다.

"너희 주의 신하들을 데리고 내 아들 솔로몬을 내 노새에 태워 기혼으로 데려가라. 거기서 제사장 사독과 선지자 나단이 그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으로 삼고, 나팔을 불며 '솔로몬 왕 만세!' 하라. 그리고 그를 따라 올라와 그가 와서 내 왕위에 앉아 나를 대신하여 왕이 되게 하라. 내가 그를 이스라엘과 유다의 지도자로 세웠노라."

브나야가 대답했다.

"아멘! 내 주 왕의 하나님 야훼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시기를 원하나이다. 야훼께서 내 주 왕과 함께하신 것처럼 솔로몬과 함께하셔서 그의 왕위를 내 주 다윗 왕의 왕위보다 더 크게 하시기를 원하나이다."

그들은 즉시 실행에 옮겼다.

아도니야가 잔치를 벌이며 "아도니야 왕 만세!"를 외치고 있는 동안, 기혼에서는 "솔로몬 왕 만세!"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나단의 승리였다.

* * *

밧세바는 왕의 침실을 나서며 나단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이 선지자를 미워했다. 그러나 인정해야 했다. 나단이 없었다면 솔로몬은 왕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과 아들은 죽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밧세바가 말했다. 차가운 목소리로. 감사의 말이지만 증오가 배어 있었다.

나단은 고개를 숙였다.

"저는 야훼의 뜻을 행했을 뿐입니다, 부인."

밧세바는 그 말을 듣고 속으로 비웃었다. 야훼의 뜻? 당신의 뜻이겠지. 그러나 말하지 않았다.

그들은 적이었지만, 지금은 동맹이었다. 솔로몬이 왕위에 앉을 때까지. 그 후에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몰랐다.

밧세바는 먼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첫 아이가 죽던 날도 이런 하늘이었다. 그 아이의 죽음이 솔로몬의 왕위로 이어졌다. 운명인가? 계략인가? 아니면 둘 다인가?

어느 쪽이든 상관없었다. 중요한 것은 살아남는 것이다. 그녀는 살아남았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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