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의 시험이 앞에 있지만, 오늘의 나를 훌훌 빠르게 털어버려야겠다.
오늘도 회사에서 실수하고 퇴근 길에 마음이 무거웠다.
오늘 한 친구는 자신이 고급인력이라며 업무 자신감을 내비치고
또 다른 친구는 대표에게 인정 받아 자신의 업무 신뢰도에 대해 당당하게 말했다.
반면 나는 그렇지 못해 속상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검토 (명사) 어떤 사실이나 내용을 분석하여 따짐.
병 (명사) 깊이 뿌리박힌 결점
검토가 결점이라고 말할 정도로 확신에 찰 때까지 살펴보는 '병'에 걸리고 싶다.
지난 7월 , 몇개월째 반복되는 기본 실수에 스스로가 화가 났다.
어떻게 줄이고 어떻게 극복할까.
검색 창에 일 못하는 사람 특징, 꼼꼼해지는 법, 실수 줄이는 법 등등등을 검색하면서
7월 22일, 책상에 붙일 편지를 썼다.
실수는 되돌리기 어려운 것부터 자잘한 것까지 그 크기가 다양하다.
개인적으로 동료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고, 안좋은 이미지를 남길 수도 있다.
또한 스스로 민망하거나 무안해질 수도 있다.
앞으로도 잦은 실수가 반복된다면 업무 자신감도 하락할 것이다.
그렇다. 나는 요즘 나를 잘 믿지 못하면서 마음은 잘 챙기고 싶다.
작년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상담도 받았고, 최근까지도 나를 위한 상담 공부를 하였다.
환청도 이명도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멈추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약을 먹으면서 나름 잠도 잘자고 소화도 잘 되고 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누군가의 감정과 괴롭힘에서 벗어나, 지금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책임감 있게 일처리를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몸과 마음이 조금씩 편해졌을까. 나는 많이 느슨해졌다. 이제 다시 고삐를 단단히 해야겠다.
예전 같으면 실수를 줄이기 위해 어떻게든 집에서도 했을텐데
조금씩 열정이 사그라드는 나를 보며 화가 났다.
한편으로 집에서의 마음은 편했다. 회사 일을 어떻게든 잊으려고 했으니까.
그 공간에 있는 것도 나에게는 큰 용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이상의 실수는 스스로도 용납하지 못한다!
왜 예전처럼 치열하게 일에 집중하지 못하니? 왜그러니 ㅇㅇ아
실수를 줄이기 위해 포스트잇도 붙이고 유튜브도 보고 했지만
항상 급하게 결재를 올리면, 꼭 실수가 났다.
오늘도 그랬다. 오늘 상사가 잘못된 부분을 찝었을 때, 연초 같았으면 "네~"라고 대답했겠지만
오늘은 정말 내가 내게 등짝 스매싱을 날리고 싶었다.
나 스스로에게도 점점 신뢰가 떨어지고 있었다. 정말 이대로는 안됐다.
나는 책상 옆에 붙인 반성문과 나에게 쓴 편지를 읽었다.
"ㅇㅇ씨, 실수를 안하려면 문서 작성 하신 후에 인쇄를 해서 3번 검토하세요. 3번 했는데 틀리면 검토시간을 더 늘리세요"
나는 머리를 콩콩 찍으며 속으로 대답했다.
"네, 7월의 ㅇㅇ님. 죄송합니다. 눈을 더 고생시키겠습니다."
내일은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가서 꼼꼼히 봐야겠다.
그리고 오늘의 편지를 붙여놓고 기도를 해야겠다.
1. 1차 작성 후 검토
2 5분 있다 2차 검토 : 숫자를 읽을 때는 입으로 같이 되뇌어 봅니다.
3. 출력해서 검토 2번 검토
4. 기안 작성 후 결재 전 검토
공황장애도 불면증도 환청도 삐-이명소리도... 이젠 익숙한 듯하면서도 여전히 힘들다.
병은 걸리기 쉬워도 고치기 힘들다.
그런데 이 병만큼은 걸리고 싶다.
나는 차분하고 신중한 사람이다. 큰 틀에서 생각하자.
내일 나는 일을 잘 끝마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나를 믿는다. 그리고 잘 해낼 수 있다.
나는 새로운 주제에 마음을 열고, 고민할 수 있는 힘이 다시 생겼다.
다시 효율성을 찾자.
올 해 계속 업무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고 실수도 잦았지만, 남은 올 한해는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내 탓이라는 걸 알기에, 다시 나를 잘 다독여보자.
사업을 하면서 내가 자신감을 조금씩 찾았던 그 감정을 되찾아보자.
완벽한 전문가가 될 순 없지만, 내 업무만큼은 전문가가 되자는 그 때 그 마음을 다시 떠올려보자.
남은 올해는 잘 해내고 싶다. 오늘 일은 훌훌 털어버리고 내일은 다시 힘차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