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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잡학거사 May 08. 2024

자~ 떠나자...

고향이 강원도라 넓고 푸른 동해 바다를 넘 사랑하고 자주 찾는 편이지만, 젊었을 때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로 시작하는 송창식의 고래 사냥을 무척이나 좋아해 기타는 못 쳤지만 진짜로 때와 장소만 허락하면 손을 높이 들고 불러재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도 감수성이 예민했던 강원도 원주의 고비리 촌놈이 영화 ”바보들의 행진”을 몰래 쌔비쳐(?) 보고, 그 가사와 상황에 완존이 매료되었다는 것이 증명된 것입니다. 진정 어른이 되고 싶었던 고등학생이지만, 그 시절 시대적 정서의 영화 속 젊은이들의 “고래”라는 설정은 시골 촌놈에게 내면적으로 큰 충격을 갖게 해 준 것 같고, 그 문화적 충격은 지역적 한계를 지닌 곳에서 성장한 저에게는 동경과 가야만 하고 누려야하는, 복잡한 생각의 동기를 제공해준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잃는다 해도 우리들 가슴 속에는 뚜렷이 있다. 한 마리 예쁜 고래 하나가~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하며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 잡으러 떠나야 된다는데.. 팍!! 꽂혀가지고, 맞아!! 바다와 고래는 나의 현재의 주변과 환경, 현실을 벗어나게 해줄 것이야.. 하는 철없었음을 여실히 나타낸 표증은 아니었겠나? 하는 생각을 스리슬쩍 해봅니다.      


가끔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자유를 느끼기에 충분한 자유의 공간으로 그 속을 고래는 자유로이 마음껏 유영하며 헤엄치는 동경의 그 자체를 좁은 시골구석에서 자란 촌놈에게는 넓고 화려하며 환상적일 것 같은 그 곳은 가고픈 꿈꾸는 꿈의 상징이자 해방구이며 비상구적 의미를 깊이 심어준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젊은 시절 스킨스쿠버 장비와 그 당시 수중카메라를 장착하고 동해 바다로 입수하며 느꼈던 사실은 다른 바다(남해, 서해, 제주도 등)와는 전혀 다른 음침하고, 잠수복 헤드와 슈트 사이로 들어오는 싸늘한 바닷물의 촉감은 아주 다른 세상으로 들어감과 더불어 길게 자란 검은 수초들의 존재는 전혀 다른 세상이 있음을 알기에 충분했습니다. 배에서 뒤로 뛰어 내리는 충격과 더불어 목으로 전해져 오는 찬 기운과 밑으로 내려가며 마주하는 계곡 속의 거무죽죽한 해초들은 아무소리도 없이 흐느적거리며 반기지만 그는 음산한 분위기일 뿐이었습니다. 이는 영화 “바보들의 행진”의 주제곡으로 그 시대의 초상 같음을 표현하고자 했지만, 청바지에 생맥주를 마시고 통기타를 치며 노래하고 춤을 춰 봐도 가슴에는 슬픔과 결핍뿐임과 같은 비스꾸리 함을 조금 느껴 보았습니다.      


무엇을 할까 둘러보아도 모두가, 모든 것이 각각의 이유로 등을 돌리고 앉아있고, 견디는 건 각자의 몫으로 간밤에 꾸었던 꿈의 세계는 깨어나면 금방 잊혀 지겠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꿈을 찾아 떠나야 한다는 자성적 외침으로 푸르른 동해 바다로 가는 특급열차는 내 것이 아니고, 삼등완행열차를 타야 한다고 노래는 전합니다. 저항하기보다는 사랑은 유리알처럼 깨져도 가슴에 뚜렷한 꿈마저 버릴 수는 없으므로 동해바다에서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를 보아라하며, 청춘의 이상을 “고래”로, 꿈을 좇는 여정을 “사냥”으로 치환하였습니다. 어렵고, 세상이 날 속일 지라도 “꿈마저 버리지는 말자”라는 의미는 각자의 해석과 이해에 따라 서로 다를 수 있을 지라도.. 우리 믿는 자들은 어느 시인의 글처럼 “고래도 가끔 수평선 위로 치솟아 올라 별을 바라본다. 나도 가끔 내 마음속의 고래를 위하여 밤하늘 별들을 바라본다.” 하듯 천국 소망으로 자~ 떠나자, 하늘나라로.. 노래하며 자신을 다독거려야 할 것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가 영원한 사랑의 품에 안기는 것은 분명, 우연히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은혜로 부르심을 입었지만, 그를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기름부음의 거룩함을 지켜내야 함에는 거룩함 없이는 하나님을 볼 수도 그 품에 안길 수도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시며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라 하시므로 자신의 주위를 잘 살펴보아야 할 것으로 지금 현재의 자신이 떠날 준비를 이루는가? 를 점검해보라는 것임은 잘 아실 것입니다. 저는 요즘.. 제 주위는 떠나는 분위기를 이루므로 이게 뭐지? 하며,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하늘나라로가 아닌, 해외로 떠나는 케이스이므로 나에게도 기회가 올까? 하며 내심 기대 반의 설렘을 갖고 있습니다. 아들 내외는 프랑스로 갔고, 저의 윗누이와 여동생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완주하러.. 아내는 바로 북유럽으로 가는데, 여 조카까지 MIT MBA에 합격하여 미국으로 가야하므로 나는 어떻게 하지??? 하니.. 아내는 자기가 다녀오면 동남아 갔다 오자 다독여 줍니다. 그냥 하는 소리고, 저는 해외 나가는 것에 별로 관심 없고, 그저 분위기 잡으려 하는 것뿐으로 예전에는 신혼여행도 샌프란에서 보름간 있었을 정도로 미국에 가고 싶어 난리를 쳤는데, 이제는 합리성을 잃어 버렸기 때문에 관심조차 두고 있지 않을 정도인데, 그런데 별안간 일이 아프리카에서 벌어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과 조짐이 왔습니다.       


작년에 나이지리아 군복공장 설립 사업계획서를 잘 정리해 주었더니, 관련자들이 저를 잘 보았는지.. 케냐 국립대학과의 비즈니스에 저를 초대한 것이며, 올 여름 케냐에 가는데 끼워 줄 지는 모르겠으나, 하여튼 경유하여 15-30시간 걸리는 여정을 갈까? 말까? 고민 중에 있습니다. 땅에서 매고 푼다는 면을 이야기하려다.. 떠나는 주제로 썰을 풀었는데, 일단 주님께서는 일찌감치 저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계셨겠지만, 저는 저 나름대로 뜻과 꿈을 지니고 밤잠 줄여가며, 아메리칸 드림이 아닌 “코리안 드림”을 이루고자 진짜 열심히 살았음을 밝히고자 합니다. 제 주의의 장모님/매부/처남/조카.. 사돈의 팔촌까지에서 의사 직업을 가지신 경우는 열 분이 넘고,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약사/한의사/의사 면허증까지 가지신분이 계셨고 만일 제가 세상적으로 돈을 벌었다면 "우리가족 종합병원"을 하나 꾸려 운영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각설하고 이를 말씀드리는 이유는 주님께 묶임 바 된다함은 자신의 모든 것과 소유라는 개념은 없어야함을 말씀드리고 싶은 것으로.. 믿으시거나 마시거나, 아버지께서는 인간들을 믿지 않으시기에 저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하여 주셨습니다.      


장자를 치신 아버지이심을 잘 알므로.. 아브라함과 같이 너희 아들과 너 자신을 선택하라 하심을 오해하시면 절대 아니 되는데, 어떻게? 라는 물음표에서 저는 우리 아들 건강케 하여주셔 좋은 경험 많이 하도록 해달라며 하늘나라를 선택하였습니다. 젊은 시절의 예쁜 고래가 아닌, 하늘나라 천국 고래 잡으러 떠나기 위해 신나게 훈련하며.. 가라면 가고 서라면 서며 오직 주님(주인)의 음성만을 분별하는 사냥개처럼 뒹굴어야함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그리하여 사탄마귀 냄새가 조금만 풍겨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고, 잽싸게 달려가 물어버릴 수 있게 되었으며, 멀리서 믿는 자들의 냄새만 맡아도 제대로 인지 아닌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할 일은 단 한 가지 오직 하늘나라로 떠나기 전, 세상에 있는 악한 고래들을 분별하고 물어뜯어 아작 내는 것이 제가 존재함의 이유와 목적임을 온 몸의 감각으로 인지와 각성하고 있을 따름이라는 것입니다. 교회 댕기고 믿으며 아는 척하지만, 세상에서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시고 불가능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그것은 아무리 많은 교리적으로나 학문적 연구를 해도 경험하지 않고서는 모르는 것으로 실제적인 임재를 통한 함께라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실제 무엇을 의미하는지 결코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살아 있으매, 세상에서 찬양과 경배를 이루어야 하고, 진정으로 자신을 비워 성령의 인도를 받아내는 자세를 견지하며.. 우리 모두 악한 고래 잡으러 떠나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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