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잡학거사 Nov 01. 2020

견성을 통한 지혜로움

“촌놈 마라톤”이라는 이야기를 KIST강릉분원에 강의를 와서 듣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강의를 마치고 바다가 바로 보이는 횟집에서 뒤풀이 모임을 가지며, 참여기업의 대표가 강원도 특유의 순수함을 머금은 정감이 가는 어투로 이야기해준 내용입니다. 촌놈이 마라톤을 뛰면 “처음에는 팍 뛰다가 나중에는 자빠라진다”라고 표현하시는 강릉지역의 기업가의 이야기에 마음껏 웃었지만 언중유골 뼈가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 주위의 마라톤 선수들이 마라톤을 위하여 실제로 철저하게 준비하는 상황을 잘 아는 저로써는 빗대어 이야기하는 그분의 마음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보의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영동지방에서 사업을 하며 지역의 한계에 대한 메시지를 주시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답니다. 스스로 자생적으로 살아나기 위하여 빚도 없이 사업을 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좌충우돌 오늘에 이른 분 나름의 지혜가 담긴 이야기였으며, “쪼다와 촌놈이 견장을 차면 모두가 힘들어진다”는 이야기는 사회생활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과제를 수주하고, 계약을 치루면서 새삼 경험하게 되는 부분은 준비도 안 된 사람들이 욕심에 이끌려 자신이 감당을 할 수도 없음에도 끌어 앉았다 감당을 못하는 초짜들을 보면서 한심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안서를 못 쓴다고 했다가 다 만들어 계약까지 치러 놓으니, 자신의 옆에 선수 비스끄므리한 좌청룡 우백호를 데리고 안면으로 밀고 들어와 자신이 할 수 있다고 과제를 거의 채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자신은 기가 막히고, 웃기기도 하여.. 속이 있는 놈이 참아야지 하며 저에 대한 정확한 조건을 제시하여 주고 명확하게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그러고 하루 이틀 기다려 보아도 아무 연락도 대응도 없음을 보며, 안되겠다 싶어 제가 직접 대응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얼굴을 보며 앉아서 이야기하며 야박하고 대차게 대응을 할까하다가 나랑 나이도 같은데.. 한번 더 기회를 주어야지 하며 참았답니다. 그러나, 쪼다들은 매 한가지인 것 같습니다. 상대의 깊은 속은 모르고 아직도 전화 한 통화 없는 뱅신은 가르쳐서는 안 되고, 제대로 뭔가를 보여줘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이번 일들로 인하여 저 자신도 인내와 노력을 더 많이 하여야 한다는 배움을 갖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한편으로는 세상이 변했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유아기적 상태에서의 정신적 방황을 지속하는 우리 곁에 존재하는 “사짜, 쪼다와 촌놈”들에게 한 가지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어려운 것도 아닌 바쁘더라도 가끔씩은 그 동안의 일들과 삶을 조용히 침잠하여 돌이켜보는 시간을 내어 보라고 제안을 드리고 싶답니다. 진리는 확실하고, 명제는 명확한 것이 사실이므로.. 자신의 존재에 대한 본질을 깨우치고 단계적 승화를 이루기를 기대해 본답니다. 견성(見性)을 통한 지혜로움을 갖추기 위하여 나와 너도 하나고, 인간과 동물도 하나이며, 삶과 죽음도 하나요, 모든 생각과 견해, 사물과 사람, 물질과 우주, 둘로 나뉘어져 있는 모든 것들이 전혀 나뉘어지지 않은 한마음이요 한바탕이라는 사실을 깨닫기를 원한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하나인지를 깨닫게 된다면 삶의 완전성을 추구하게 되지만, 둘일 때는 다툼과 욕심이 있고, 추구하고 원할 것이 있게 됩니다. 견성하시여.. 하나를 이루신다면.. 세상에서 못 품을 것이 없는 완전하고 온전한 사랑을 소유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