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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잡학거사 Nov 01. 2020

악마의 거래

공갈과 협박으로 안 되는 일도 관철시키며, 마피아 세계의 무법성과 잔혹함을 표현한 영화 대부(God father.1972)에 나오는 말론 브란도와 알파치노의 연기는 범죄 영화이지만 눈빛만으로도 상대방을 제압하는 무언의 힘과 카리스마는 어린 나이인 저에게 로망이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말없이 상대방을 바라보기만 해도 상대방의 머릿속을 비롯하여 온 몸을 꿰뚫어보는 것 같은 상대의 생각을 다 읽어버리는 듯한.. 눈빛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며 좀처럼 감정을 즉각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가운데 표정과 눈빛과 말 몇 마디만으로 저의 숨을 멎게 만드는.. 저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패밀리를 지키기 위하여 더욱 강해져야만 하는 고민은 깊고 선택은 어려워하는 주제에서 아버지 역을 맡은 말론 브란도는 외유내강형 보스였다면 알 파치노는 외강내유형으로 감성적 청년에서 점점 냉혈적인 이성을 가진 보스로 변신하는 영화 속 주인공을 그대로 담고 싶은 마음을 가게 되었습니다. 알파치노와 같이 되고픈.. 어린 시절의 단순한 로망은 험난한 사회생활을 통하여 삶의 곳곳에서 영화의 장면과 현실과는 큰 괴리를 갖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 스스로 정리한 부분은, 리더에게는 원칙이 있으며, 단순한 보스보다는 단순한 보스 기질로 포장되기 보다는 진정으로 존경받을 만한 리더쉽이 절대적으로 중요함을 세상을 살아가며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보스와 리더의 차이를 리얼하게 표현하는 내용으로, 시키기만 하는 것은 보스이며, 함께 이끌어 가는 것이 리더라고 일반적으로 정의하며 보스가 권위적인 느낌이 강하다면 리더는 그런 느낌보다는 돕고 이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풀어 보면 “정직함”을 보유하여야 하는데, “보스는 등 뒤에서 일하지만 리더는 공개적으로 일한다” 하며, “보스는 약점을 숨기기 위해 권위를 유지하지만 리더는 자신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권위를 얻는다” 라고 합니다. 더불어 “보스는 권위를 잃을까 두려워 약점을 숨기고, 리더는 그럴 필요를 느끼지 않고 약점을 숨기지 않는다.” 하며, “보스는 돈으로 사람을 끌어 모으지만, 리더는 사랑으로 사람을 끌어 모은다.” 등의 의미 모두에는 보스에게는 없는 정직함이 리더에게는 있다고 합니다. 더욱 중요한 부분은 “배려”에 있으며, “보스는 누가 잘못하고 있는가를 지적하지만, 리더는 무엇이 잘못되어 있는지를 알려준다”고 하며, “보스는 무거운 짐만 떠넘기지만 리더는 짐을 덜어 준다”고 합니다. 추가적으로 “보스에게는 귀가 없지만, 리더에게는 귀가 여러 개 있다” 등의 말에서 비추어 보면, 보스에게는 없는 배려가 리더에게는 깊이 배여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보스는 잘못을 지적하고, 비난하고 회초리를 내세우지만 배려를 아는 리더는 회초리가 필요하지 않으며, 사랑을 통한 포용과 실천을 이루어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누구나 마찬가지며.. 모든 면에서 완벽을 추구할 수는 없겠지만, 지식이나 행동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자질 혹은 성향이라고 할 수 있으며 혁신적인 리더들은 문화, 나이, 성별의 차이를 뛰어넘는 공통적인 특성이 있는데, 흥미로운 사실로 이해는 힘들지만 혁신적인 리더들의 특성에는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한답니다. 머레이 배릭, 마이클 마운트, 티머시 저지는 CEO의 리더십에 관한 가치 있는 “혁신적인 리더들의 4가지 특성”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으며, 이 논문에서는 외향성과 호감,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개방성은 성공한 CEO의 자질과 상관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합니다. 그러나 매우 중요한 대목으로 “정서적인 안정과 성실함, 즉 신뢰감을 주고 계획을 세우고 단호하게 밀고나가는 특성”이 나타났으며, 끈기는 있지만 조심스러운 성격과 교육 수준과는 그다지 상관성이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물론 혁신 리더도 완벽하지는 않고, 대다수 인간들이 그렇듯 불안해하고 후회도 하고 두려움도 느끼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때때로 실수도 하고,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하며 가끔은 방향을 잃고 헤매기도 하지만.. 실망과 좌절 속에서도 시도와 도전을 멈추지 않고, 불확실성, 복잡성, 충돌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통하여.. 혼란 속에서도 평온을 찾아낸다고 합니다.  


리더라고 하는 좋은 의미로 이야기하기 보다는 까다로운 듯하지만, 인간적인 동시에 회복력이 강한 인간의 조건과 자격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스스로 완벽하지 않으며 해답을 모른다는 사실을 잘 안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에 대해 개방적이고 솔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도움을 청할 수 있고, 수많은 사람의 역량을 충분히 활용하고자 하며.. 하나라도 더 챙겨 주고픔에 밤을 낮 삼고, 졸음을 떨어내고자.. 세포가 터져나는 듯한 아픔과 데드존을 넘기는 고통을 인내로 참아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위에 제시한 영화 “대부에 나오는 대사에서 마피아 두목의 정체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짧은 대화 속에 우리는 많은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며, 작은 조직의 책임을 진자라면.. 잘 가름해 보아야할 대목이 있습니다. 악마의 거래라고 할 수 있는.. “내가 먼저 당신한테 은혜를 베풀어준다. 그것은 돈을 받고 해주는 일이 아니라 나의 정의이며 우정으로 베푸는 것이다. 대신 내가 필요할 때 너도 나를 도와야 한다.” 한다는 부분으로 거래가 성립되는 순간, 즉 은혜를 입는 순간, 지배와 조종 아래로 들어갔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이런 식으로 간단히 지배당하게 되며, 세상에 드러나지 않는 깊은 어둠의 세계에서 꼭두각시들을 조정하는 권력의 손이 되며, 그런 일은 우리 주변의 합법화된 세계 속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뭐가 뭔지도 모르고 자기 마음만 여겨 동조하는 순간 똑같이 됨을 잘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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