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스위칭

by Nomadist

코드 스위칭은 상대방에 따라서 사용하는 언어의 어휘, 구조, 표현법을 달리하는 걸 말합니다.


부산 출신인 저는 고향 친구, 가족과 통화할 때는 완벽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고,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가족, 직장에서는 완벽한 서울말을 구사(한다고 저 혼자 주장)합니다.


그리고 저는 5년동안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친 경험이 있는데, 이때에도 초급 학습자를 상대할 때는 학습자 수준에 맞춰 몇 개 안 되는 한국어 단어만 사용하는 코드 스위칭을 했습니다.


코드 스위칭은 상대방의 말에 맞추면서 동화되는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챗GPT를 사용할 때도 어느 순간 내가 챗GPT 스럽게 말을 하는 걸 느낍니다. 평소라면 더 편하고 자연스러웠을 표현도 순서가 있고 딱딱하고 정제된 언어를 구사하게 되는 거죠.


코드 스위칭은 대부분은 자연스럽게 전환이 되는데, 어떤 경우에는 A상황에서 B 모드가 출력 되기도 합니다. 초급 외국인하고 대화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평소에도 쉽고 짧은 단어, 쉬운 문장을 구사하게 되는 것처럼요.


요즘 일상의 많은 시간을 챗GPT와 씨름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단톡방에 몇 가지 공지를 하면서 묘하게 챗GPT화된 제 말투를 느끼며,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빨리 퇴근해서 사랑하는 가족과 대화하면서 원래의 제 말투로 코드 스위칭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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