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그림 그리기 두 마리 토끼를 쫓다.
글을 쓸 때 가끔씩 직접 그린 그림을 사용한다.
그림을 잘 그려서는 아니다. 꾸준히 글쓰기를 하는 것처럼 그림도 꾸준히 그려가며 배우고 실력을 늘리고 싶은 작은 소망 때문인데 브런치에 글을 쓸 때 사진을 사용하게 되는데 내가 찍어 둔 사진도 있고 세상에 널려 있는 사진들이 많지만 내 이야기에 꼭 맞는 이미지를 사용하기에 그림을 그리는 것만큼 정확한 것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림도 열심히 그려 보려고 한다.
원하는 그림을 그려내지 못한다는 게 함정이기는 하다. 아직 나만의 창의적인 그림을 그려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제가 잘 그리게 될 수 있지 않을까?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어느덧 5개월이 되었다. 글쓰기 시간이 아무리 쌓여가도 언제나 어렵다.
그림도 잘 못 그리지만 계속 그리다 보면 언젠가 잘 그리는 날이 올 거라 생각하는 것처럼 글쓰기도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림도 글쓰기도 궁극적으로는 온전한 내 생각이 반영된 작품으로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 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드는 게 목적지다.
요즘은 주로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린다.
갤럭시 노트와 펜을 좋아해서 노트 5 이후로 10까지 계속 노트를 사용하고 있었고 모든 필기도 펜으로 하고 있다. 노트 펜으로 형편없지만 가끔 글귀나 간단한 그림을 그려 보기도 한다.
아제 감성 나는 이런 유치한 것들을(핑계지만 노트는 좀 정밀하게 그리기 힘들다) 그렸었다.
그림을 잘 못 그리니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두고 그 위에 트레이싱 용지를 올려놓고 그리듯 그림 그리기 툴에서 제공하는 레이어를 추가하고 투명도를 낮춰서 사진 속 사람, 사물, 풍경 등을 연필 툴로 윤곽선을 따 내고 색칠공부를 하듯 색칠을 한다. 마무리를 하고 나면 생각보다 괜찮은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이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자기만족이다.
IT 쟁이라 각종 툴을 처음 접해도 금방 익숙해지는 편이라 툴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것은 다행이다.
글쓰기도 그림 그리기와 닮았다. 그림 그리기를 시작할 때 사진을 이용하여 따라 그리기를 하는 것처럼 글쓰기도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인용하고 다른 사람들이 쓴 책의 글, 문장 등을 인용하기도 하며 글을 쓴다.
요즘은 매일 글쓰기는 하지만 매일 발행은 하지 못하고 있다. 밑그림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는 일이 계속 반복되면 지겨워고 조금 더 완성된 그림을 보여주고 싶은 그런 마음. 지금 나의 글쓰기도 그런 상황이다.
그림 그리기 다음 단계는 물건이나 사진을 보고 트레이싱지를 활용하지 않고 그리는 것인데 역시 쉽지 않다. 그려놓고 보면 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이 그려도 이것보다는 잘 그리겠다는 생각에 좌절을 하게 된다. 그래도 이리저리 지우고 다시 그리고를 반복하다 보면 그냥 봐줄 만한 그림이 완성이 된다. 의도한 건 아니라 이리저리 지우고 다시 그리면서 그냥 그렇게 그려졌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마무리를 하려고 하지만 다시 읽어보면 형편없다. 그래서 서랍에 넣어 두기도 하지만 시간이 걸려도 수정하고 수정하고 수정하다 보니 조금 괜찮아진다.
그림을 그려보면서 드는 생각은 글쓰기도 매일 또는 꾸준히 써야 늘어나는 것처럼 그림도 꾸준히 그리고 많이 그려봐야 잘 그릴 수 있게 된다. 이제 막 펜을 든 사람이 명화를 그릴 수는 없을 테고 베스트셀러 책을 쓸 수는 없을 테니까.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하게 와 닿은 것은 많이 그려보고 꾸준한 반복의 루틴은 당연한 일이고 더 잘 그리려면 관찰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손 하나를 그리려 해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그릴 수가 없다.
무엇을 들고 있는 것인지, 주먹을 쥔 건지, 편 건지, 주먹 쥔 손의 라인 등등 그림이 주는 행동이나 이미지에 맞는 모습으로 손이 그려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매우 부자연스럽고 보기 흉한 그림이 되고 만다. 또, 많이 그려 보지 않으면 곡선, 직선 하나도 쉽게 그릴 수가 없다.
글을 쓸 때 사용하는 단어, 말, 문장들이 정리된 글을 보는 사람이 이해한 것과 글을 쓴 사람이 의도 것이 다르다면 그 글에 공감을 하는 사람은 당연히 없다. 글을 쓸 때도 다루고자 하는 주제에 대한 공부를 하고 글로 쓸 내용을 정리하는 과정을 글쓰기를 위한 관찰이라고 생각해 본다. 글쓰기도 관찰을 하고 관찰 내용에 대한 생각정리를 통해 글쓰기가 가능하다.
많은 글쓰기 책에서 다루고 있는 글을 잘 쓰려면 꾸준히 많이 써봐야 하고,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시간만큼 글쓰기 실력이 늘어난다 등을 봐도 많이 써봐야 한다. 어떤 일을 하든 1만 시간의 법칙만큼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지속하는 것만이 글도 그림도 더 잘 쓰고 그리고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궁극적으로 내가 투자한 시간만큼은 절대 배신을 하지 않고 좋은 결과로 대답해 준다.
아직 글도, 그림도 부족하다. 그럼에도 제 글을 읽어 주시고 구독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요즘에 즐겨 그리는 너구리. 너구리를 그리는 이유는... 그냥 한번 그려 봤다. 그 후로 그냥 다양하게 계속 그려 보자 생각하고 시간 날 때마다 그려보고 있다. 반복을 통해 감을 익히는 그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