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관계의 대상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인간관계. 우리는 여러가지 형태로 세상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세상의 모든 인간관계는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가거나 다른 사람이 내가 있는 곳으로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시작되며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들이 내미는 손을 잡아주면서 관계는 시작이 된다.
세상엔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생물, 무생물, 사물, 사이버 공간 등 무수히 많은 곳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의 관계가 이루어지며 그 관계의 영역은 내가 얼마나 활발히 활동하느냐에 따라 범위는 무한히 확장 가능하다.
나는 무교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종교를 통해 그들은 각자의 신과 관계를 맺고 그를 매개체로 신도들과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기독교, 불교, 가톨릭 등 그들이 관계를 맺는 우상은 달라도 종교와 그들의 우상을 통해 삶의 의미, 존재의 이유를 찾으며 더 좋으 삶을 살기 위해 관계를 맺어간다. 그리고 종교를 매개로 한 사람들과의 또 다른 사회적 관계를 만들고 영위해 나간다. 무교이지만 종교를 가지는 것에 반대를 하지 않는다. 종교와의 관계를 통해 삶이 힘들 때 의지하고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회개하고 속죄하며 마음을 다스리는 것에 도움을 주는 관계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 가족관계 다음으로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뛰어드는 또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정말로 열심히 하며 살아가기 위해 사회적 관계, 직장 내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게 된다. 우리는 직장 내 사람들과의 관계를 시작하기 전에 회사와의 관계를 맺기 위해 공부하고 시험도 보고 인터뷰 등의 과정을 거쳐 그 회사에 부합하는 관계를 맺어도 좋겠다는 사람을 합격시켜 일원 만들어진다. 회사와의 관계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부서로 배치를 받으면서 동료, 선배, 상사 등 직장 내 사람들과의 사회적 관계가 시작이 된다.
직장을 다니면서 중요한 사람들은 내 마음을 알아주고 이해해 주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런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회사생활이 편해지고 진급도 제때에 할 수 있으며 좋은 조건의 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희생할 줄 알아야 하는데 이것이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도 있다. 너무 가까운 관계의 거리를 유지하려다 보니 생기는 부작용이다. 이럴 때는 사람들과의 관계의 거리를 조금 멀리 두고 살아갈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내 정체성을 유지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는 의미가 없다. 나를 정확히 알고 난 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의 거리를 좁혀 나갈 필요가 있다.
지역 주민들과의 관계. 우리 옆집에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둘이 있는 이웃이 있다. 그리고 우리 동 다른 라인에 둘째 아이의 친구이고 그 아래로 여자아이, 남자아이가 있는 이웃이 있다. 이 이웃들과는 자주 얼굴을 보는 것은 아니지만 술 한잔은 할 만큼의 거리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대학교 동문들이었다.
며칠 전 초인종 소리에 인터폰의 모니터를 보니 옆집 아이다. 석화를 한 접시 담아서 가져왔다. 마침 식사 중이라 식사와 함께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갑자기 석화를 가지고 왔을까? 얼마 전에 시골에서 김장을 했었는데 아내가 옆집에도 김장 김치를 조금 가져다주었나 보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건네 온 것인데 이럴 때면 사람 사는 게 이런 맛에 사는 거구 나라는 생각을 해 보게 한다.
사적인 모임의 관계, 요즘은 코로나로 활동을 예전처럼 활동을 하진 못하지만 매주 수요일에 모이는 동호회라고 하기에 어렵지만 같이 운동을 하는 작은 모임이 있다. 동호회를 통해 만나게 된 분들인데 지속적인 모임을 계속하다 보니 가족은 아니지만 형님, 누님, 동생과 같은 관계로 발전을 했다. 서로를 알아가면서 편하게 만나고 이야기하고 운동도 같이 하고 좋은 일이나 나쁜 일에도 같이 할 수 있는 좋은 관계로 계속 유지를 하고 있다. 코로나가 빨리 끝나야 만날 수 있을 텐데 모임이 중단된 지 몇 개월이 되어가다 보니 나사가 하나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인간이 아닌 것과의 관계,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식물들, 동물들은 떼어내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집안에 화분 하나 없는 집 없을 것이고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강아지, 고양이, 관상어 등등 식물, 동물들과도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우리 집에는 동물을 키우지는 않는다. 아이들이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하지만 키우지 않고 있고 과거에는 작은 어항에 구피 같은 물고기들을 키우곤 했었다. 집안에 있는 식물들은 아내가 하나둘 키우기 시작하여 거실에 자리를 잡고 있는 아이들이 있는데 가장 많은 종은 틸란드시아다.
내가 본 식물들 중 가장 관리하기 좋고 잘 죽지 않고 오래가는 것 같다. 식물들은 집에의 공기를 정화해주며 우리와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다. 가끔씩 물을 주고 빠른 가지를 쳐주고 꽃이 피면 뭐 좋은 일이 있으려나라는 생각을 해 주기도 한다.
요즘은 아파트 주변을 주인과 같이 산책하고 있는 강아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우리는 키우지 않지만 그분들은 강아지나 고양이를 가족처럼 생각하고 키우고 있다. 사람은 아니지만 가족 관계로 살아가고 있다.
의식주 중 하나인 옷과의 관계, 나는 비싼 옷을 사 입지 않는다. 가능하면 저렴한 옷으로 구매를 해서 입으려고 한다. 비싼 옷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폼도 나겠지만 비싼 옷은 형편상 자주 살 수도 없고 많이 살 수도 없기 때문이지만 사실 유명 브랜드를 찾기보다 가성비, 실용성에 더 중점을 둔다.
요즘은 유명 브랜드가 아니라도 저렴해도 품질이 좋은 옷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손품, 발품을 팔아야 하기는 하지만 내게 더 잘 어울리는 옷들을 저렴하게 얼마든지 살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옷은 나에게 잘 어울리는 것을 사서 입어야 한다. 비싸든 싸든 그렇게 해야 한다. 유행이니까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옷을 잘 입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하면 깔끔하게 입고 다니려고 한다. 회사에는 청바지를 입어도 항상 재킷을 입고 다니고 입었던 옷을 다음 날 다시 입는 일은 거의 없다. 이렇게 옷을 입는 것은 직장이든 주변 사람들에게 깔끔한 나를 보여 주고 싶어서 일거다. 그리고 회사에서 가이드하는 복장의 기준을 지키려는 이유가 있기도 하다.
누구나 옷을 신경 써서 입으려고 한다. 그러는 이유는 내가 선택한 옷을 입고 나가는 장소의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결혼식장에 갈 때 트레이닝 복을 입고 갈 수 없다. 장례식장에 화려한 옷을 입고 가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직장에도 슬리퍼를 신고 갈 수도 있지만 아직은 따가운 시선이 많다. 등산할 때, 축구할 때, 골프 칠 때, 요리할 때 우리는 그 상황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 옷은 사회적 상황에 맞게 입어야 하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
먹을 것과의 관계, 나는 삼시 세 끼를 모두 챙겨 먹는 습관이 어렸을 때부터 들어서 아직도 세끼를 모두 챙겨 먹고 다닌다. 요즘 조금 달라진 것은 조금 먼 곳으로 출근을 하다 보니 출근시간이 빨라져 식사습관이나 패턴이 바뀌었다. 하지만 가능하면 세 끼는 모두 챙겨 먹으려고 한다. 가장 많은 변화는 아침은 샐러드, 요거트로 대체했다. 늘 밥을 먹던 내게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라 처음에 힘들었지만 어느새 익숙해져 있다.
음식은 내가 생활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 주고 나의 몸을 상태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 맛집을 굳이 찾아다니지 않는다. 군것질도 잘하지 않아서 일수도 있지만 그래서 나는 세 끼를 꼭 챙겨 먹으며 그 힘으로 생활을 해 나간다.
집과의 관계,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가고, 직장으로 나가고 다시 저녁이면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서는 가족들과 식사도 하고 TV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며 지친 우리의 몸을 쉬게 해 주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 집이 월세이든 전세이든 자가이든 간에 우리는 어떤 형태이든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 휴식을 취할 곳이 반드시 있어야 하며 집은 그런 관계의 존재이다.
요즘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각종 법률의 시행에 따라 여러 채의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고민을 가져가게 한다. 덕분에 집이 없는 사람들은 전세가 없거나 높은 가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 집 마련을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아끼고 저축해서 집을 사지만 결국 내 집의 상당 부분은 은행의 집으로 시작하고 또 열심히 일을 해서 한 평 한 평 진짜 내 집으로 만들어 간다.
빚을 내어서라도 사려고 하는 집은 그만큼 나와 가족들에게 매우 중요한 관계에 위치 해 있다.
마지막으로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는 수많은 사람들. 공통의 관심사, 팔로우, 팔로잉, 좋아요, 라이크 잇 댓글, 답글, 메신저, 이메일 등 수도 없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관계 도구를 통해 연결이 되어 있다. 현재와 같은 초고속 네트워크 망이 상용화되기 전까지는 우리는 통신 회선 즉 전화회선에 모뎀을 연결하여 사이버 세상 저 편에 있는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컴퓨터를 좀 한다는 사람들 값비싼 통신료를 지불할 능력이 되는 사람들에 한정되고 지금처럼 다양한 웹, 소셜 프로그램 등의 앱들이 활성화되지도 않았으며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앱을 통해서만 한정된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터치, 클릭 한방으로 친구가 될 수 있다. 친구를 신청한 대상이 손을 내밀어 준다면. 어찌 되었든 인터넷의 발전, 모바일 기기의 발전으로 우리는 내 주변을 뛰어넘어 지구 반대쪽에 있는 친구와도 실시간으로 메지 지를 주고받을 수 있고 SNS에 올린 사진을 공유하고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이밖에도 내 주변의 것, 어떤 나라에 있는 사람이라도 쉽고 빠르게 수없이 많은 관계를 맺고 이어가며 살아간다. 우연히 맺어진 관계도 있지만 필연적으로 맺어지는 관계도 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살면서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악연도 우리의 관계에는 존재한다. 관계의 대상은 인연, 우연 그리고 악연으로 맺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