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응시 자녀를 둔 아빠라서
생애 두 번째 재택근무에 돌입했습니다.
첫 번째 재택근무의 시작은 고질병이었던 허리디스크 때문이었습니다. 늘 회사에 앉아서 일을 하는 나는 한동안 디스크로 고생을 하다 지금은 거의 완치 수준이지만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가끔 엄청난 통증이 올 때가 있습니다. 어느 날 집에 있다고 일어서려고 하는데 거의 쓰러질 정도로 고통을 느끼다 너무 아파 혼자 걷지도 못하고 아내의 부축을 받아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그때가 마침 그때도 메르스가 유행을 하고 있을 때라 병원에 도착하니 체온을 제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응급실에 도착해 아내가 접수를 하고 엑스레이를 찍고 치료를 받고 난 후 조금 상태가 좋아져 생각을 해 보니 회사에 출근을 하면 안 될 것 같아 부서장에게 연락을 했더니 1주일간 재택근무를 하라고 가이드를 받고 생애 처음으로 재택근무를 했었습니다.
그때도 회사 네트워크에 원격 접속하여 일반적인 업무는 할 수 있어 일을 하는 데는 크게 지장이 없었느냐 개발을 할 수 있는 환경은 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재택근무를 하게 된 사연은 최근 코로나 19 확진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재택근무 기준의 범위가 확장이 되어 수능응시 자녀가 있는 부모는 수능일까지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배려를 해 주었습니다.
최근 58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을 했고 분위기는 더욱더 좋지 않아지고 있고 주변에 곳곳에서도 이제 확진을 받았다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니 조금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매일 회사 출퇴근을 버스로 하는 나는 감염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회사에서도 사람들을 만나니 어디에서든 노출이 되고 있으니 조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요즘 일하면서 마스크를 벗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간혹 하지 않는 사람도 눈에 띄기는 하지만 이제 생활이 된 것 같습니다.
어제는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어떤 분들이 “사무실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세요” 피켓을 들고 다니며 홍보까지 하고 다니는 것을 보면 최근에 확산 속도가 무섭고 마스크를 쓰는 것이 유일한 감염예방이기 때문 일 것입니다.
회사에서 배려를 해 주었지만 재택근무를 바로 돌입 할 수 없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11월 26일 어제부터 재택근무를 했어야 하나 재택근무를 하기 위해 의사결정을 해 줘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업무 리더, 부서장, 근무 관련 담당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발목을 잡은 고객. 고객을 제외한 인력들에게 허락을 받는데 하루가 걸렸고 고객까지 미쳐 확인을 하지 못해 하루 더 출근을 하여 아침에 구두로 상황이 이렇게 되어 재택근무를 한다고 말하는 1분도 되지 않는 시간 때문에 재택근무시간 하루가 더 줄어들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관련자들의 합의를 모두 받아 재택근무를 시작합니다.
12월 3일은 수학능력 시험일입니다.
코로나19로 수능 시험일이 작년보다 한 달정도 늦춰졌습니다. 11월에는 그렇게 추웠던 날이 없었던 것 같은데 따뜻한 날씨 속에 시험을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12월이라 올해도 여지없이 추운 날씨 속에 수능 시험을 치러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 날을 기가 막힐 정도로 추운 날을 골라 잡는 것 같습니다. 내일부터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고 수능일에도 영하 3도에서 영상 5도 사이라고 하니 쌀쌀한 날씨 속에서 시험을 치워야겠네요.
회사의 배려 덕분에 우리 아이는 조금 더 안전하게 수능일까지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며칠이라도 출퇴근으로 버려지는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을 할 수 있을 것 같고 코로나 19 감염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으니 감사해하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장점도 단점도 있는데 오늘부터 거의 자가격리 수준으로 집 밖으로 나갈 일이 없으니 평소에 걷기 하던 만큼 걸을 수가 없고 회사 식당에서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었으나 끼니마다 챙겨 먹어야 해서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지지만 출퇴근 시간에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아도 되니 이점이 가장 좋은 점인 것 같습니다. 집에서 일을 하고 있으면 사무실에 있을 때 보다 사실 더 집중이 잘되기 때문에 일도 빠르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나는 불편하지 않지만 일을 할 때 대면하면서 일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은 저의 재택근무를 사실 반기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메신저, 전화, 메일 등으로 모든 일은 처리할 수 있는 세상이니 일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원격근무를 하게 되면 회사 시스템에 접속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집에 있는 PC에서 가상 PC인 VDI(Virtual Device Interface)를 실행하고 회사 시스템에 접속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회사 업무는 모두 보안이기 때문에 집에 있는 PC로 회사 시스템을 직접 접속 시 해커들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고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사내 자료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근무를 해야 하다 보니 회사에서 PC를 사용할 때만큼 쾌적한 환경의 PC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만 요즘 많이 좋아져서 크게 무리는 없습니다.
며칠 전 사무실내 확진자와 접촉자가 있어서 출근을 하지 못하고 하루 재택근무를 하기도 했지만 장기간 재택근무를 하는 것은 사실 그다지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4일 정도 재택근무를 하는데 길어지면 사람들도 만나지 못하고 약간 사는 재미가 없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회사에 있으면 왔다 갔다 움직이는 시간이 있어 움직여서 좋은데 집에서 오래 근무를 하면 사실 건강에도 그리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10,000보 이상 꾸준히 걷고 있는데 당분간은 그만큼 걷지는 못할 것 같고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어 걷기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수능 보는 모든 수험생 여러분과 수험생 부모님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 건강 유의하시고 파이팅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아침에 글을 발행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 시간이 되어서야 발행을 합니다. 오늘 1일 차 재택근무는 사무실에 있을 때와 별 차이 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점심식사 후 소화도 시킬 겸 고3 아이와 간단하게 산책을 나갔는데 칼바람에 깜짝 놀랐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네요. 그래도 잠시 바람을 쐬고 오니 아이는 한결 상쾌한가 봅니다. 참고로 저희 집은 여름밤 내내 개구리 울어대는 도시의 외곽이라 밖에 사람들도 별로 없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체육공원까지 걸어갔다 오면 30분 정도 소요되는 짧은 코스죠. 저도 점심시간은 시켜야 하니 더 많이 걸을 순 없습니다.
회사에서 식사 후 동료들과 산책을 하는데 당분간은 딸아이와 함께 산책을 하게 되었네요. 회사를 가나 집에 있으나 생활 패턴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