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을 넓히는 도구

관계에도 목적이 있다.

by 노연석

누구나 타인과의 관계를 맺고 인맥을 넓히는 도구를 가지고 있다. 그 도구들은 같은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으며 그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그 도구들은 처음부터 우리의 손에 주어져 있던 것은 아니며 성장해 가면서 스스로 주변으로부터 습득하고 학습해 가며 터득 해 내 것으로 만들어 간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이 사회가 암묵적으로 정해 놓은 유형 중에서 도구를 선택해 사용 하기도 하고 가끔 창의적인 도구를 개발하고 만들어 활용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리스크가 가장 적은 도구를 사용하기 마련이다.


우리는 각자 자기만의 인맥을 넓히는 도구들을 하나 이상 품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볼 때 그 도구들은 다양한 상황에 맞게 활용되지만 늘 완벽할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조금씩 업그레이들 하거나 쓸모없는 것은 버리고 새로운 도구를 만들어 장착하기도 한다.


인맥을 넓히는 도구는 어떤 것일까?

유년기 그리고 20대 초반의 젊었을 때는 우정이라는 도구를 활용하여 친구들, 대학 동창, 입사 동기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고 있고 그 관계는 지금도 꾸준히 유지되어가고 있다. 우정은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도구 중 언제든지 가져다 쓸 수 있는 일반적이고 리스크가 적은 도구 중 하나이다. 하지만 우정은 그 선을 넘어선 다른 도구의 용도로는 활용되기는 어렵다.


직장 생활을 하게 되면서 우리는 동료라는 관계의 도구를 통해 같이 협업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직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도구는 직책이라는 상하 관계의 도구를 손에 쥐게 되지만 함부로 사용하면 위험이 따른다. 그 도구를 사용하는 데는 방법이 있고 규칙이 있기 때문에 사용설명서를 따르지 않을 경우 내가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직권 남용을 한다던지, 지위를 이용한 강압적인 태도, 직장 내 성희롱 등 사내 규칙이나 근로 기준법을 위배하는 행위들을 하게 되면 감봉, 정직 심할 경우 불명예 퇴직을 당하게 될 수도 있다.


직장인들은 회사와 직원이라는 관계, 즉 고용의 관계에 있다. 이 관계에서 사실 우리는 어떤 도구도 사용할 수는 없다. 입사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엄격한 절차를 거쳐 선발되어야 하고 승진이라는 것도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되지 않은 일이 태반이다. 그러나 딱 한 가지 회사와의 관계를 정리할 수 있는 퇴사를 위한 사표라는 도구는 언제든지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 자유는 나와 내 가정에게 다른 직장에서 지금보다 더 좋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아니라면 크나큰 타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자유를 함부로 자유롭게 누릴 수 없다는 것이 슬픈 현실이다.


나는 내성적이다. 혈액형은 A형이다. 그리고 사람들과 빠르게 친해지지 못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것은 조금씩 변해 왔다. 지금도 처음 만나는 사람과는 일정한 시간이 지나야 어색한 관계를 개선을 할 수 있고 또 얼마의 시간이 지나야 관계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달라진 점은 거리를 좀 더 좁혀가는 기술은 늘어가고 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나는 어떻게 그 사람과 관계의 거리를 좁히고 있는가 생각해 봤다. 서로를 알아가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공통된 주제를 찾는 것에서 시작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자주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 이야기들 중에 공통의 관심사를 발견하고 이야기를 해가며 관계의 거리를 좁히고 새로운 인맥으로 등록할 수 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인맥의 도구를 살펴보았다.

내가 사용하는 e-book 단말기는 전자펜으로 필기가 가능하여 노트로 활용 가능하여 회사에서 종이 수첩 대신 이 단말기를 사용한다.

얼마 전에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새로 인력들이 합류 되었다. 그중 한 분이 내가 들고 다니는 단말기에 유독 관심을 가지고 어떤 것을 사야 할지 고민하면서 계속 문의를 해 와서 e-book 단말기에 대한 이야기와 어떤 스타일로 책을 구독할 것인지에 따라 단말기 선택하라고 알려 드렸고 가능하면 처음부터 비싼 단말기를 사지 말고 중고로 구입해서 사용해 보시고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면 좋은 것으로 갈아 타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주말에 바로 중고로 구입을 하셔서 사용을 하고 계신다. 아마도 계속 고민을 해오고 있던 터에 내가 확실한 믿음을 주었던 것 같다.

이런 경우 어떤 매개체가 관계의 도구가 되어 준다. e-book 단말기로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고 서로의 관계의 거리는 가까워지는데 관심사가 비슷하다 보니 초 스피드로 관계의 거리가 좁혀졌다. 다른 사람들도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주제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관계를 맺어간다.


착한 사람이라고 해야 하나. 사실은 이런 분은 타인을 위해 자신이 많은 것을 희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와 같이 일했던 파트너사 리더가 있는데 사실 보고 있으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본인이 너무 많은 희생을 하고 살아가고 있어서 언제 폭발할지 몰라 불안하기까지 하다.

업무 리더이기 때문에 직원들과 이야기해야 할 시간이 많다. 고객사로부터 전달되는 일들을 적절히 분배하고 설득하며 일을 잘 조율해야 해 나가야 한다. 10년 넘게 같이 일을 했지만 언제나 한결 같이 잘해주고 있는데 대부분 직원들이 이 분을 잘 따라 주고 서포트해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면에는 본인이 희생하는 부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관계의 도구는 정직함과 착함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본인은 많이 힘들지만 덕분에 주변 사람들이 많이 이해해 주고 따라주고 있다. 강한 리더십만이 사람을 리딩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 분을 통해 알 수 있다.


모든 사람과의 관계가 매우 친화적인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가진 인맥을 넓히고 관리하는 도구가 무엇인지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상대방이 원하는 것 또는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찾아내고 빠르게 캐치하고 문제를 해결해 줌으로써 호감을 받는 것 같다.

가끔은 그 사람이 그렇게 맺은 인맥들과 이야기할 때 보면 아직은 말을 놓을 사이는 아닌 것 같은데 마치 친구인냥 말투가 너무도 자연스럽고 상대방도 그런 친근감이 벌써 생긴 건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대화를 이어가는 것을 보면 의아스러울 때가 많다.

이 사람이 가진 자신의 장점은 친화력이라는 관계의 도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를 만나도 빠르게 내편으로 만드는 그런 마력을 가진 사람이지만 때로는 실속이 없는 것 같아 부럽지는 않다.

하지만 인맥의 범위를 넓다는 것은 언젠가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유용하게 나에게 작용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가끔 직장에서 엄청 일을 잘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어떤 일을 해도 정말 스마트하게 하고 사람들 앞에서 공손하면서도 카리스마가 있어 업무 리더형으로 적합한 그런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과 일을 할 땐 크게 트러블도 없고 기분 좋게 일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일이라도 크게 반발할 일도 이슈를 제기하고 싸울 일들도 없는 그런 사람들이 있기는 한데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그 리더형의 사람이 가진 도구는 마음을 편하게 해 주고 믿음을 갖게 하는 설득력과 리더쉽이 아닐까 한다. 그 속에 본보기가 되어 줄 무엇 하나라도 없었다면 그 사람과의 인연이라는 인맥으로 만들어가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기적인 사람들이 사용하는 관계의 도구는 없다. 아니 없는 것은 아니고 배울점이 없다. 관계는 홀로 맺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방적인 소통으로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것은 관계가 아니고 자신의 욕구를 일방적으로 터트리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 옆에는 진실한 관계의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분들은 매우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어떤 일이 있을 때 이 사람, 저 사람, 여러 사람들을 만나가며 자신의 입장을 쇄 내 시킨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일을 벌이고 자신에게는 문제가 없었던 것처럼 상황을 만들기도 하고 나에게 불리할 것이라고 판단되는 일에는 철저하게 자신의 피는 묻히지 않으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게 속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다 알고 있다. 그런데 반전은 그런 상황까지도 예측을 해 가며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는 말은 나는 회사일 때문에 고민하느라 밤새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낮에는 자리에 없고 저녁에도 퇴근은 하지 않았으나 자리에 없다. 그리고 일찍 퇴근하는 사람들을 향해 비난을 한다. 나는 잠도 못 이루며 늦게까지 회사에 남아 일을 하고 있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떠들고 다니고 보여 주려 한다.


지휘를 이용한 관계의 도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직장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언젠가 보직을 가진 자리에 오르게 된다. 많은 사회적 경험과 피나는 노력으로 그 자리까지 갔다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열심히, 잘해야 그런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니 그 노력에는 칭찬을 해 주고 싶다.

그런데 그런 분들의 그 경험, 지식은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젊은 직원들에게 늘 꼰대질로 받아들여질 때가 많다. 직원들이 가장 싫어하는 부서장 중 한 명 있었다. 이 분은 주제원도 다녀오시고 회사에 근무 경력도 매우 많은 분으로 자기만의 확실한 관리 기준을 가지고 계신데 이 기준이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그런 기준이었다.


출근 시간 직원들은 부서장을 찾아가 아침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아야 한다. 인사를 하지 않을 경우 언젠가 꼬투리를 잡고 이야기를 한다. 오래전부터 사내 식당에서 테이크아웃을 하여 사무실 또는 회의실 등에서 아침식사 또는 점심식사를 하는 일이 매우 자연스러워진 근무 환경이 었는데 부서장은 직원들에게 사무실에서 취식을 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우리 부서가 아닌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는 다른 부서원이었다. 우리 부서원들은 이미 알고 있으니 그렇게 하는 사람은 당연히 없었던 것이고...

모처럼 밖에서 식사를 하는 날이면 식당 예약이 고민스럽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족을 하지만 이 분이 본인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상당히 곤혹을 치러야 할 때도 있었다.

이런 지휘를 이용한 관계의 관리로 주변 그를 따른 사람들이 없다. 언제나 피해 다니고 마주치지 않으려 하며 같이 식사하기를 싫어한다. 다행히도 얼마 전에 그분은 보직간부에서 내려오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주변 사람들이 이제 좀 편해지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이밖에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통해 인맥을 만들어 가는 도구들은 무수히 많다. 그중에는 정말 인맥을 넓히는 도구가 있고 가지고 있는 인맥도 떨어져 나가게 만들 도구들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인맥의 도구를 사용해야 할지 잘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해 실천하지 못한다.

나는 인맥을 넓히고 쌓기 위해 어떤 도구들을 사용하고 있는지? 내가 사용하는 도구들 중에 남용을 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또는 나는 잘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불감증으로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어떤 관계의 존재인가? 나는 좋은 관계 유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사진 : Miguel Á. Padriñán>

이전 03화관계는 확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