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관계

관계에도 목적이 있다.

by 노연석

관계에 목적이 있을까요?

관계라는 것은 서로에게 주고받는 것인데 관계가 목적을 갖다보면 목적의 대상에게 내가 가진 것을 주기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데 목적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관계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관계라고 하기보다 목적 달성을 위한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와 친한 관계가 되었다는 것은 서로가 관계의 목적에 암묵적 동의를 했다고 봅니다.


우리가 가지는 미움, 두려움, 박탈감, 공허함, 배신감, 서운함 등의 감정이 생겨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모두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들입니다. 아무런 관계도 없고 어떤 관계도 아니었다면 이러한 감정들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이러한 감정의 대부분들은 잘 생각해 보면 결국 나의 욕심으로부터 발생을 합니다.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욕심을 내고 있지는 않았을까요? 어떤 목적이 없었다면 어떤 관계도 만들려고 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스스로 자각하고 판단하고 이 사회가 모델링해 둔 관계라는 도구를 활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관계에 목적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일반 사람이 아닌 스님, 목사님, 신부님들이 인간관계에 있어 일반 사람들을 넘어선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미 그분들도 이 사회가 만들어 놓은 한 관계의 목적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정치인이든, 직장인이든, 공무원이든, 자영업자든 모두 자신의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목적을 정하고 그를 실천해 가는데 이미 관계의 도구를 활용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필요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에도 관계의 목적은 따라오기 나름입니다.


지금 누군가로부터 서운한 감정이 들고 있다고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그 서운한 감정은 왜 생겨난 것일까요? 서운한 마음이 들게 한 상대방은 나와 어떤 관계에 있는 사람인가요? 만약 그 사람이 내가 서운한 마음이 들지 않게 나를 대해 줬다면 이런 고민을 하지 않고 있겠죠.


그런데 상대가 나에게 이런 서운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고 그 사람과의 관계를 냉정하게 정리해 버리실 건가요? 절대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도 나에게 서운함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혹시 내가 먼저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낸 것은 아닌지. 그래서 상대가 나에게 서운함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소통이라는 것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입니다. 관계도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에서 시작됩니다. 어느 한쪽의 부재는 소통, 관계 그리고 그 이상의 것들도 모두 무너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은 모두 내가 가지고 있습니다. 상대가 나에게 서운하게 하고 있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반드시 있고 그것은 결국 나로 인한 내 욕심으로 인한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누군가에게 느껴지는 좋지 않은 감정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무엇에서 이러한 상황들이 만들어졌는지 잠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관계 속에서 이러한 감정들이 생겨난다는 것은 상대방과의 관계에 이상이 생기는 전조현상 같은 것 일 수 있습니다. 관계의 거리가 더 멀어지기 전에 이런 순간을 잘 관리해야 하죠.


상대방이 나에게 서운한 점이 없는지. 있다면 솔직히 말해 줄 것을 부탁하고 상대가 하는 말과 생각이 어떤 것이든 간에 받아 주어야 합니다.


설상 내가 잘못한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은 오해를 하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들어주다 보면 오히려 상대가 자신이 잘못한 것에 대한 인지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음도 상대방에게 털어놓아야 합니다.


생각해 보면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할 시간이 줄어듭니다. 소통하는데 조금이라도 시간을 할애했다면 없었을 수도 있는 오해라는 것이 생겨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바쁘니까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해 줄 겨를이 없다 보니 짧은 순간의 생각으로 상대방의 행동이나 마음을 단정 지어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잘못이 없는 것이지요. 잘못이 있다면 관계의 거리가 멀어지도록 서로에게 관심을 두지 않고 오해를 쌓아갔다는 점뿐입니다. 오해는 오해일 뿐이죠. 모두 대화를 통해 풀 수 있는 문제입니다. 전제는 내가 나의 마음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이죠.


누군가와 친해진다는 것은 서로 간의 목적에 암묵적 합의를 하는 것입니다. 그 합의를 누군가 깨는 순간 관계의 거리는 멀어지고 서로의 목적하는 바가 문제가 생기는 것이죠. 나를 이해하고 배려해 줄만큼 친한 관계의 사람들을 만들기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관계를 유지해 가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죠. 아무리 바쁘고 정신없는 삶이라고 할지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시간을 갖는 것이 앞으로 영위해 나가야 할 삶을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가끔 이런 생각들을 해 보지만 실천으로 잘 옮겨지지 않습니다. 매일매일 다람쥐 챗 바퀴 돌듯 같은 삶을 반복하며 살아갑니다. 생각한 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일은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후회 속에 살기보다 생각났을 때 바로 실천을 하는 것이 후회 없는 삶과 내 삶의 관계에 있는 분들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요.


< 사진 : Dimitri Houttem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