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현상
잘 풀리지 않던 문제였지만 새로운 관계를 통해 그 문제가 해결되어 갈 수 있으며 혼자서 할 수 없었던 일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풀어 갈 수 있다.
회사에서 모여서 회의를 하는 것은 풀어야 할 숙제들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서이다. 혼자 앉아서 생각해보고 답에 도달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정말 답인지는 검증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회의를 하다 보면 주제에 대한 해법들이 하나씩 도출이 되고 그것이 올바른 것인지 관계 속의 사람들과 토론을 통해 올바른 것인지 검증을 해 나갈 수 있다.
가끔은 영향력이 큰 사람의 참석으로 그 사람이 생각하는 주장대로 관철될 때도 있기는 하다. 그렇다고 해도 그 방향은 회사에서 지향하는 방향임이 틀림없기 때문에 그 업무과 관련된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키를 잡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일방적인 결론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가끔 그런 관계에 편승하여 자연스럽게 흘러갈 필요도 있다.
일을 하다 보면 내가 스스로 결정을 할 수 없는 일 또는 잘 모르는 일이 생기면 주변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오랫동안 내가 해 오던 일이라면 어느 정도 내가 결정하고 문제에 대한 답을 내려 줄 수 있지만 배운 지 얼마 되지 않는 일들에는 다른 사람의 경험과 지식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 붙들고 있어 봐야 시간만 가고 진도는 잘 나가지 않는다. 이럴때 동료 찬스를 사용하면 일은 일사천리도 가속도가 붙어 빨리 진행 될 수 있다.
다행히도 내 문제를 공유했을 때 친절하게 답을 주는 동료들이라면 좋은 관계의 사람들을 가지고 있는 것이니 행복한 사람이다.
사실 주변에 이기적인 관계의 상황에 놓인 사람은 많지 않지만 가끔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답답하고 미칠 것 같다. 그런 사람일수록 문제의 답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고 하고싶은 말을 하도록 내버려 두고 들어주며 계속 대화를 이어가면서 내 자아 영역으로 끌어드려야 한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절대 화를 내거나 나쁜 모습을 비춰서는 안 된다. 이상을 잃는 순간 내가 질 수밖에 없다. 상대방은 그걸 노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조금 힘든 과정을 거치더라도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또 사람들과 불편한 관계를 굳이 만들어서 삶을 피곤하게 만들 필요도 없다. 적당히 타협하고 양보하면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 적어도 나에게 반감을 덜 가지도록 만들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만들면 정말 일은 진척을 못볼 수도 있고 힘들게 일을 진행해야 한다.
주변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는 내가 하는 일들을 정말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다. 가끔 일하다 보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답을 얻지 못할 때가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회의를 소집하여 문제를 해결해 갈 수 도 있지만 평소에 관리 해 온 인맥을 잘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을 위한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며칠전 뜬금없는 지인에게 연락이 왔다.
"OOO님, 혹시 OOO전무님께 승진 선물을 보내 드려야 하는데 혹시 아실만한 사람이 있나요?"
같은 회사에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전 근무지 구매부서 직원이 나에게 연락을 해 왔다.
하지만 나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라 내가 뭐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
회사 인명검색을 통해 찾아보니 부서에 비서 역할을 하는 사람도 보이지 않고 어떤 사람을 연결해 줘야 할지 몰라 한참을 찾다가 같은 층에 근무하는 사람을 한 명 알려 주었다.
"저도 잘 모르는 분이고 행정직원이나 비서를 찾을 수가 없어 같은 층에 근무하는 알려 드려요.
OOO님에게 한번 연락해 보세요."
뭐, 이 정도만 알려줘도 담당자에게 연결이 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고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할 것을 지인 찬스를 써서 지혜롭게 빨리 문제를 해결했을 것이다. 이런 때 말고 또 연락은 하지 않겠지만 오랜 시간 같이 했던 사람의 부탁을 무시할 수도 없다. 어려운 일도 아니 지니까.
관계의 찬스는 이런 때 사용하는 것이다.
"요즘 거기는 분위기가 좀 어떤가요?"
"그냥 사장님도 바뀌고 어수선합니다."
"그런데 왜 선물을 직접 챙기세요. 비서분 있는데?"
"오늘 휴가입니다 ㅠㅠ. 참 OOO상무님 전무님으로 승신 하신 거 아시죠?"
"아, 그래요. 몰랐어요."
연락을 끊고 나서 전무님께 메일 한통 보냈습니다. 승진을 진심을 축하드린다고.
바쁘신 분이라 뭐 답장은 안 하시겠지만 그래도 전에 근무할 때 잘해 주셔서 진심 어린 마음으로 메일 한통 썼습니다. 뭐 어려운 일도 아니고 이제 나에게 어려운 사람도 아니고 사람은 또 언제가 만나게 되어 있으니 관계의 거리가 멀어지지 않도록 해 두는 것은 나쁘지 않다.
관계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내가 필요로 하는 순간에 도움을 받을 수도 도움을 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