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으면 벌어지는 일

지나친 관계의 관여

by 노연석

일주일 내내 출퇴근 시간에 내 귀에는 헤드폰이나 이어폰이 항상 꽂아져 있다.

책을 읽을 때도 거리를 걸을 때도 버스 안에서 잠을 청할 때 항상 음악을 듣는 것이 일상이다.

지난 금요일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서도 유튜브의 음악 동영상을 보며 힐링을 하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몇 시간을 앉아 음악을 듣고 있었다. 헤드폰을 쓴 채로...


작은 아이가 지나가면서 뭐라고 한다.

잘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헤드폰을 벗었다.

"뭐라고?"

"아빠, 왜 그렇게 크게 틀어 놓고 들어?"

"응, 적당한데? 큰가?"

"네, 헤드폰 밖으로도 소리가 들려요."

"괜찮아"

나는 그렇게 계속 음악을 들다가 자정을 넘어서 음악을 끄고 잠자리에 들었다.

음악만으로 듣다고 동영상을 같이 보고 있으니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다음날 저녁에도 요즘 TV에 나오는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 나도 모르게 또 빠져버렸다.

그리고, 또 몇 시간을 빠져 유튜브에 올라온 음악 영상을 섭렵하고 말았다.


그리고 일요일에도 계속 음악을 듣고 있었다.

주말 내내 음악만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너무 많은 시간 나는 내 귀를 혹사를 시키고 있던 것이다.


월요일 아침, 머리에 두통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제 것 경험해 보지 못한 두통.

보통은 타이OO을 먹으면 괜찮아지는데 괜찮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음악을 너무 크게 틀어 놓고 들어서 인가?

귀속 저 안쪽 달팽이 관에 통증이 있는 것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음악 듣기를 멈추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니 좀 괜찮아졌지만 가끔 찌릿한 느낌이 난다.

게다가 헤드폰이 귀를 누르는 압이 좀 세다 보니 겉귀도 통증을 배가 시킨다.

헤드폰을 좀 좋은 놈으로 사야 하나란 생각을 해 본다.


음악 듣는 것을 좀 자제를 하고 나니 두통도 없고 귀도 좀 괜찮아졌다.

음악을 들으며 힐링을 하는 것도 좋지만 장시간 노출 되는 것은 나의 귀에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 되어 버렸다. 나는 힐링하고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어야 하는 것인가?


조금 괜찮아진 지금은 음악의 볼륨도 낮춰 너무 크지 않게 듣고 있다. 그렇게 하고 나니 괜찮을 걸 보면 내가 그동안 음악을 너무 크게 듣고 다닌 것 같다.


S사의 안드로이드폰은 볼륨을 너무 높이면 이렇게 빨갛게 바뀌는데 이걸 무시하고 듣고 다녔던 것이 화가 된 것 같다. 소리를 너무 크게 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수도 없이 저 빨간 막대를 보았지만 어느 순간 불감증에 걸려 늘 블루존을 넘어 레드존까지 볼륨을 높여 음악을 듣곤 했다.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지만 어느 순간 습관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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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는 선을 넘기지 말아야 하는 기준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내가 아무리 잘나고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도 사회적으로나 회사 일의 업무적으로도 준수해야 할 기준이 있다. 인간 관계에서 그 선을 넘어서는 것은 다른 사람의 밥그릇을 걷어 차는 것과 같다.

음악도 안전선을 넘어 듣다 보니 내 귀가 나빠지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점점 더 좋지 않은 상황으로 만들어 가는데 빨리 자각을 하지 못한다.

사람의 관계도 선을 넘고 있는데 인지 하지 못하면 관계의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다.


<사진 : 愚木混株 Cdd20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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