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정리할까? 숨겨둘까?

지나친 관계의 관여

by 노연석

끝없는 관계의 맺음을 하며 살아가면서 가끔은 피치 못하게 관계를 정리해야 할 일이 생겨나고 관계 정리의 순간에는 적정한 타이밍도 필요하다. 그리고 때론 정리할 틈도 없이 관계가 끝나 버리는 상황도 발생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관계는 정리를 해야 할까?

내 삶에 악영향을 미치는 관계의 존재들은 즉시 정리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관계가 정리를 하고 싶다고 한순간에 냉정하게 정리를 해 버릴 수도 없다.


관계를 정리하고 싶은 상황이 만들어지는 순간은 수많은 고민 끝의 최후의 결정이다. 어느 한순간 갑자기 상대방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난 오늘부터 저 사람과 말도 섞지 않을 거야"라고 말해 버리고 끝내 버리는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 고민해 오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상처를 받고 있는데 그 사람 때문에 부서를 옮기고 싶거나, 퇴사를 하고 싶다면 생각이 드는 순간, 나는 왜 이모양일까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아 죽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관계의 정리해야 할 타이밍이다. 물론 그런 상황이 오기 전에 정리할 수 있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말이다.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답을 주지도 않지만 "원래 세상사는 것이 다 그런 거라고 한다. 나도 다 그럴 때가 있었다고 라고 말한다. 인생 뭐 있냐 그냥 사는 거지."라고 말을 한다.

이렇게 주변에 나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좋은데 그러지 못하다면 상담을 받아 보기를 권한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을 해 줄 사람을 돈으로라도 사서 풀고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


관계를 정리하고 싶어 하는 대상은 대부분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일 것이다. 상처를 주는 일이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반복되며 오랜 시간 지속되는데 성격 좋은 사람은 그냥 그때그때 넘겨버릴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의 마음에 난 상처는 피부에 난 상처 그것보다 더 오래가고 때에 따라서는 그 상처를 품고 해결하지 못한 채 살아갈 수도 있다.




좋은 사람만 만날 수 있다면 좋겠지.

얼마 전 "공감의 기술"님께서 쓰셨던 "근묵자흑, 좋은 사람 만나세요"라는 글의 제목과 내용에서 처럼 좋은 사람만 만나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내용 중 "내가 먼저 진심을 다하고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돼라"는 말처럼 착한 놈인지 나쁜 놈인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를 먼저 바라 보야야 하지만.

언제나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해가며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좋은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야 긍정적이고 좋은 생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겠지만 반대로 내 주변에 나쁜 관계에 있는 사람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때로는 극단의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정말 냉정하게 쓰레기통에 집어넣어 버리면 된다. 그리고 문밖 분리수거장 쓰레기통에 내다 버리면 쓰레기 수거차가 수거를 해가서 소각을 하던 매립을 해 버릴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당신은 너무 착한 사람이다. 나만 생각하면 되는데 그 불편한 관계의 상대방을 배려해서 함부로 쓰레기통에 내다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은 절대 이기적인 것은 아닌데 말이다.

힘들게 그렇게 살 필요가 있을까?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가? 다른 사람의 위한 삶을 살기 위함이 아니라 내 삶을 살기 위해서다. 내 삶에 집중하고 열심히 살아도 힘든 삶인데 그런 사람들을 굳이 상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예전 글에서도 썼던 내용이지만 다시 소환해 보면

그런 상대하기 힘든 사람들을 만나면 쓰레기통에 넣어 버린다. 그리고 뚜껑을 "쿵" 닫아 버린다.

상상이지만 실제 상황처럼 그렇게 생각하면 속이 시원해진다.

그것으로도 성이 차지 않으면 악마 같은 상대방을 지금부터 쭈욱 이렇게 생각한다.

"아, 저 사람은 늘 도움을 많이 필요로 하고 챙겨주지 않으면 일상이 어려운 사람이구나"

"세상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사람이구나"

나를 힘들고 불편하게 하는 사람을 좀 더 가엽고 불쌍하게 바라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저 사람이 저렇게 하는 것은 어린아이가 때를 쓰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고 잊어버리면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속 저 아래서부터 솟아오르는 분노를 잠재울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천사가 되는 거다. 관계를 정리하지 않고도 불편한 관계에서 벗어나는 나만의 방법이다.

실제로 수년간 난 그렇게 상대하기 싫은 사람들을 분리된 공간으로 이동시킨 사람들이 몇 있다.


세상에 악해지고 싶은 사람은 없다. 나 자신은 항상 착한 사람,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을 한다. 맞다 악한 사람은 없다. 다만 사람이 악해지는 것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의견의 충돌이나 대립으로부터 만들어진다. 그 상황 속에서 도를 넘어서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주게 되고 그 사람은 나에게 악한 사람, 악마가 되는 것이다. 내가 상대를 악마라고 판단해 버리는 순간 상대방에게 나도 악마로 비칠 수 있다.


그러니 상대가 악마라는 생각이 될 만큼의 상황까지 절대 나를 몰고 가지 마라. 나의 고민의 고통의 시간만 늘어갈 뿐이다. 그냥 그 순간을 쓰레기통에 넣어 비워 버리던가, 가엽은 사람이니 마음을 진정하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동의하는 척하면 된다. 화를 내는 순간 내가 지는 것이고 상대방도 주변 사람들도 나를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와 같이 악마가 되지 말고 천사가 되는 길을 택하라.


당신의 왼쪽 어깨에 앉아 당신을 유혹하는 악마의 말에 넘어가지 말기를 바란다. 오른편에 천사가 항상 당신을 지켜보고 당신이 손을 내밀면 언제든지 당신을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다. 악마는 적극적이지만 당신을 병들게 한다. 천사는 관망하는 것 같지만 악의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도록 빠졌더라도 당신이 스스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관계의 정리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쯤 다시 생각은 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20대, 30대 젊은 시절, 참 분노를 참지 못해 많은 사람들과 싸웠다. 그분들과 다 화해를 할 기회나 시간이 없었지만 지나고 나서 돌아보면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는가? 생각해 보면 그 상황에 나와 싸웠던 사람들은 나의 도움이 필요했던 사람들인데 내가 룰과 프로세스를 운운하며 도움을 주지 않은 나에 대한 불만이 사람들이었다고 생각되는데 그때는 나도 할 만큼 해 줬는데 나에게 뭘 더 바라는 거냐는 심정으로 대화를 하다 보니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만들어졌었다.


그때는 아마 내가 그 사람들에게 악마였을지도 모른다. 잘못된 건 그 사람들과 관계에는 금이 가버렸는데 나는 그 관계의 회복을 위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게 싸움의 순간을 통해 모든 관계를 끝내버린 그런 상황들이 몇 있었다.


화로 인한 충동으로 충돌로 관계를 그 자리에서 끝내 버리는 관계는 회복하기도 힘들다. 주변 사람들은 "화해해라. 네가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이기는 거다"라고 말하지만 절대 내가 먼저 손을 내미는 일도 없으며 상대방도 나에게 손을 내밀지 않는다.


절대 절대 이런 상황은 만들면 안 된다. 자주 하다 보면 습관이 될 수도 있다. 사람의 기억은 이런 상황을 빨리 망각하면 좋으련만 풀지 않으면 오랜 시간 또는 평생을 따라다닌다는 게 문제다. 결국 나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같은 상황을 반복한다.

"아~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주변에 좋은 관계에 있는 사람들마저 떠나갈 것 같다.


참고 인내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고 그런 상황이 올 때마다 마음을 가라 앉혀야 한다. 그 순간을 피해 버리던가. 잠시 차분히 심호흡을 해 본다던가. 경험상 그냥 예의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그 상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예의 없는 것보다 더 좋지 않은 것은 관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순간을 피해서 혼자 생각을 해 보면 그게 그렇게 싸울 일도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그 상황에 미안했다는 한마디만 하면 된다.

관계를 딱 잘라 버리는 일이 발생을 하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


관계의 정리를 위한 타이밍은 매우 중요하다. 내 삶을 나 답게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관계 정리의 타이밍에 한 번쯤 생각은 해 봐야 한다. 이로 인해 내가 손해 보는 것이 분명히 생겨나기 때문이다.


관계의 정리는 마음속으로는 쓰레기통에 넣어 버리고 관계를 정리하고, 마음으로는 가엽은 사람으로 취급하며 표현해주고 그냥 인정해 주며 살아가면 된다. 외적으로는 진심이 아님이 티 나지 않게 연기를 잘하면 된다. 그래서 가끔 삶 속에서도 연기자가 될 필요가 있다.


사실 이런 마음으로 살다 보면 화를 피할 수 있고 남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나의 멘털이 강해지는 일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이런 습관을 오래 들이다 보면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 가는 과정이 되어 준다.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고 좋은 사람이 되어 가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되도록 나 자신을 바꿔보려는 맘으로 오늘도 살아 본다. 삶은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어 본다.


<사진 : Holger Grybsch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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